외환시장에서는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낮지만 만약 지정된다면 가뜩이나 강세를 보이는 원화 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밑으로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가뜩이나 내리막길을 걷는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18일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원화가 많이 절상됐는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다면 추가로 영향을 줄 것”이라며 “1,100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4월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줄여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내자 1,190원 중후반이던 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까지 미끄러졌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에 노출되면서 1,160원선 아래에서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부분의 시장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움직일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고 대미 무역흑자 국가이기는 하지만 수출을 늘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원화 가치를 낮췄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올해 외환시장에서 당국은 환율 상승을 유도하기 위한 미세조정보다는 환율 하락을 유인했던 상황이 더 많았다”며 “별다른 언급이 없으면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1,18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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