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비를 주고 탈북자들을 동원한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에 대한민국재향경우회(재향경우회)와 실체가 불분명한 ‘유령회사’가 돈을 댄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재형경우회는 정치활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정된 관변단체로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다.
4.13총선으로 여소야대가 된만큼 관변단체 등을 통해 알바비를 주고 탈북자 등을 동원한 행태는 최우선 국정조사 대상이 될 게 확실해, '검은 돈'의 배후가 세간의 의혹대로 정보기관 등으로 드러날 경우 파문은 전방위로 확산될 전망이다.
18일 <시사저널> 최신호에 따르면, <시사저널>이 입수한 탈북난민인권연합의 계좌 거래 내역를 보면 재향경우회는 2014년 12월30일 이 단체에 500만원을 입금했다. 탈북난민인권연합은 어버이연합과 함께 보수 집회 활동을 활발히 해오던 단체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회장은 “재향경우회가 입금한 이 돈은 12월에 열린 집회 참가자에게 지급된 알바비”라고 밝혔다. 2014년 12월19일 오전 재향경우회와 어버이연합, 탈북자단체연합 소속 회원 400여 명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통합진보당 해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재향경우회 주최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반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국민대회’가 열렸다. 이 집회에도 보수단체 회원 1200명이 참가했다.
2015년 3월 재향경우회는 탈북난민인권연합에 또다시 1200만원을 입금했다고 한다. 애국단체총협의회가 후원하고 재향경우회가 협찬한 ‘제96주년 3·1절 기념 및 종북숙주세력 척결 통일염원 국민대회’가 3월1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다. 3월10일에는 재향경우회가 주최하고 탈북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1500명이 참가한 ‘반국가 종북 세력 대척결 국민대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테러사건과 관련된 배후를 밝히라는 내용이었다.
김 회장은 “이 돈은 3월에 열린 집회와 관련된 알바비로 탈북어버이연합에 지급될 돈이 잘못 들어온 것이었다. 재향경우회 쪽에서 ‘돈을 잘못 보냈다’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돈을 다시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재향경우회가 탈북난민인권연합, 탈북어버이연합 등 다양한 보수단체들에 알바비를 지급했다는 것.
이에 대해 재향경우회 관계자는 “탈북자단체에 송금한 사실이 없다. (어떤 단체에) 기부금을 보내는 경우는 있지만 불법적이고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어떤 단체를 지원한 적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계좌 거래 내역 자체를 부인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지급된 돈은 재향경우회가 집회에 참여한 보수단체에 보낸 알바비지 교통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이 공개한 탈북난민인권연합의 계좌 출금 내역을 보면 집회 참가자들에게 지급한 돈은 ‘인건비’라고 표기돼 있다.
집회 참가비를 보수단체에 지원한 주체는 또 있다. 바로 사단법인 ○○○○이다. 사단법인 ○○○○은 2014년 5월말 1400만원, 2014년 9월초 1200만원을 어버이연합에 지원했다. 집회가 열린 매달 말일에 알바비가 한꺼번에 정산된다는 점을 놓고 볼 때 이 사단법인은 2014년 5월과 8월에 열린 집회의 알바비로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5월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된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달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진보세력 비난 집회’를 비롯해 ‘세월호를 정치적 선동하는 전교조 거부 집회’ ‘세월호 참사 왜곡·선동 금지 집회’ 등이 열렸다. 8월에도 마찬가지로 세월호 관련 기자회견과 정치적 집회가 몰렸다. 어버이연합은 당시 ‘이석기 전 의원 선처 탄원서 제출 규탄 및 사형 촉구 기자회견’ ‘권은희 의원 규탄 기자회견(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무죄 판결과 관련한 허위진술 의혹 수사 촉구)’ 등을 열었다. 광화문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 투쟁을 비꼬는 단식 퍼포먼스를 벌이고 ‘유민 아빠’ 김영오씨 진실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제는 자금을 지원했던 사단법인 ○○○○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법인이 없다는 사실이다. 다만 ㄱ씨 이름으로 사업자 등록이 돼 있는 사단법인 ○○○○선교복지재단을 찾을 수 있었다. 사업자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법인 등록을 먼저 해야 하지만 이 사단법인은 법인 등록을 거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거래를 하기 위해 법인 등록 없이 사업자 등록만 한 것 같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사업자 등록이 된 경기도의 주소지를 찾아가 보니 현재 운영이 되지 않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ㄴ 교회 건물과 단식원, 가정집으로 보이는 건물이 폐허로 남아 있었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2년 전 쯤 교회 앞 부지에 만들기로 한 실버타운 공사가 멈춘 후부터 교회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 그 전에도 교회에 찾아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홈페이지에는 이 교회가 대한예수교장로회의 한 지부 소속이라고 표기돼 있지만, 해당 지부에 확인해 본 결과 ㄴ 교회와 ㄷ 목사의 이름은 등록돼 있지 않았다.
이 사단법인의 회장 ㄱ씨는 입금 내역에 대해 “우리는 선교복지재단이기 때문에 후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시기에 어버이연합에 입금을 했는지는 확인을 해봐야 한다. 지금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선교복지재단이 어버이연합에 입금한 사단법인 ○○○○이 아닐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 기관을 비롯한 제3의 세력이 이 사단법인 이름을 도용해 어버이연합에 자금을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탈북자단체의 간부는 “국가정보원이 소속 직원에게 목사 안수를 받게 해 보수단체나 보수집회에 참가하는 탈북자단체를 선교재단 이름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시사저널>은 전했다.
4.13총선으로 여소야대가 된만큼 관변단체 등을 통해 알바비를 주고 탈북자 등을 동원한 행태는 최우선 국정조사 대상이 될 게 확실해, '검은 돈'의 배후가 세간의 의혹대로 정보기관 등으로 드러날 경우 파문은 전방위로 확산될 전망이다.
18일 <시사저널> 최신호에 따르면, <시사저널>이 입수한 탈북난민인권연합의 계좌 거래 내역를 보면 재향경우회는 2014년 12월30일 이 단체에 500만원을 입금했다. 탈북난민인권연합은 어버이연합과 함께 보수 집회 활동을 활발히 해오던 단체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회장은 “재향경우회가 입금한 이 돈은 12월에 열린 집회 참가자에게 지급된 알바비”라고 밝혔다. 2014년 12월19일 오전 재향경우회와 어버이연합, 탈북자단체연합 소속 회원 400여 명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통합진보당 해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재향경우회 주최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반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국민대회’가 열렸다. 이 집회에도 보수단체 회원 1200명이 참가했다.
2015년 3월 재향경우회는 탈북난민인권연합에 또다시 1200만원을 입금했다고 한다. 애국단체총협의회가 후원하고 재향경우회가 협찬한 ‘제96주년 3·1절 기념 및 종북숙주세력 척결 통일염원 국민대회’가 3월1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다. 3월10일에는 재향경우회가 주최하고 탈북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1500명이 참가한 ‘반국가 종북 세력 대척결 국민대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테러사건과 관련된 배후를 밝히라는 내용이었다.
김 회장은 “이 돈은 3월에 열린 집회와 관련된 알바비로 탈북어버이연합에 지급될 돈이 잘못 들어온 것이었다. 재향경우회 쪽에서 ‘돈을 잘못 보냈다’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돈을 다시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재향경우회가 탈북난민인권연합, 탈북어버이연합 등 다양한 보수단체들에 알바비를 지급했다는 것.
이에 대해 재향경우회 관계자는 “탈북자단체에 송금한 사실이 없다. (어떤 단체에) 기부금을 보내는 경우는 있지만 불법적이고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어떤 단체를 지원한 적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계좌 거래 내역 자체를 부인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지급된 돈은 재향경우회가 집회에 참여한 보수단체에 보낸 알바비지 교통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이 공개한 탈북난민인권연합의 계좌 출금 내역을 보면 집회 참가자들에게 지급한 돈은 ‘인건비’라고 표기돼 있다.
집회 참가비를 보수단체에 지원한 주체는 또 있다. 바로 사단법인 ○○○○이다. 사단법인 ○○○○은 2014년 5월말 1400만원, 2014년 9월초 1200만원을 어버이연합에 지원했다. 집회가 열린 매달 말일에 알바비가 한꺼번에 정산된다는 점을 놓고 볼 때 이 사단법인은 2014년 5월과 8월에 열린 집회의 알바비로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5월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된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달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진보세력 비난 집회’를 비롯해 ‘세월호를 정치적 선동하는 전교조 거부 집회’ ‘세월호 참사 왜곡·선동 금지 집회’ 등이 열렸다. 8월에도 마찬가지로 세월호 관련 기자회견과 정치적 집회가 몰렸다. 어버이연합은 당시 ‘이석기 전 의원 선처 탄원서 제출 규탄 및 사형 촉구 기자회견’ ‘권은희 의원 규탄 기자회견(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무죄 판결과 관련한 허위진술 의혹 수사 촉구)’ 등을 열었다. 광화문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 투쟁을 비꼬는 단식 퍼포먼스를 벌이고 ‘유민 아빠’ 김영오씨 진실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제는 자금을 지원했던 사단법인 ○○○○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법인이 없다는 사실이다. 다만 ㄱ씨 이름으로 사업자 등록이 돼 있는 사단법인 ○○○○선교복지재단을 찾을 수 있었다. 사업자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법인 등록을 먼저 해야 하지만 이 사단법인은 법인 등록을 거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거래를 하기 위해 법인 등록 없이 사업자 등록만 한 것 같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사업자 등록이 된 경기도의 주소지를 찾아가 보니 현재 운영이 되지 않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ㄴ 교회 건물과 단식원, 가정집으로 보이는 건물이 폐허로 남아 있었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2년 전 쯤 교회 앞 부지에 만들기로 한 실버타운 공사가 멈춘 후부터 교회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 그 전에도 교회에 찾아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홈페이지에는 이 교회가 대한예수교장로회의 한 지부 소속이라고 표기돼 있지만, 해당 지부에 확인해 본 결과 ㄴ 교회와 ㄷ 목사의 이름은 등록돼 있지 않았다.
이 사단법인의 회장 ㄱ씨는 입금 내역에 대해 “우리는 선교복지재단이기 때문에 후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시기에 어버이연합에 입금을 했는지는 확인을 해봐야 한다. 지금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선교복지재단이 어버이연합에 입금한 사단법인 ○○○○이 아닐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 기관을 비롯한 제3의 세력이 이 사단법인 이름을 도용해 어버이연합에 자금을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탈북자단체의 간부는 “국가정보원이 소속 직원에게 목사 안수를 받게 해 보수단체나 보수집회에 참가하는 탈북자단체를 선교재단 이름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시사저널>은 전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