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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pril 21, 2016

세월호와 국정원…지상파, 입을 열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스비에스) ‘세타의 경고! 경고!’ 편
<그것이 알고 싶다>(에스비에스) ‘세타의 경고! 경고!’ 편
황진미의 TV 톡톡
<그것이 알고 싶다>(에스비에스) ‘세타의 경고! 경고!’ 편의 후폭풍이 거세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았지만, 뉴스를 제외하고 세월호를 언급한 지상파 프로그램은 없었다. 심지어 <브이제이(VJ) 특공대>는 해양경찰의 활약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억압된 방송환경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가 세월호의 진실을 다룬 것은 기획만으로도 용감했지만, 내용면에서 가히 핵폭탄급이었다.
프로그램이 폭로한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국정원과 세월호의 관계이고, 다음은 당시 청와대의 대응이었다. 두 가지는 참사 당시부터 지금까지 인터넷 기사나 팟캐스트 등을 통해 꾸준히 거론되었으며, 최근 출간된 <세월호, 그날의 기억>에도 잘 나와 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이 다루지 않은 탓에 단순한 의혹이나 음모론처럼 치부되어 왔다. 세월호 사건은 무수한 의문을 품고 있기에, 사건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많을수록 더 많은 의혹을 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언론, 국회, 검찰, 법원 등이 이러한 의문을 적극 밝혀주지 않는 탓에 국민들 사이에는 엄청난 인식 차이가 존재한다. 이것은 국민 분열과 유가족 모욕으로 이어진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세월호 사건을 단순 교통사고로 믿는 사람들에게, 밝혀야 할 진실이 많다는 공론을 확인시킨 것만으로도 굉장한 공로가 있다. 여기에 권력의 심장부인 국정원과 청와대를 정조준한 용기는 실로 경이롭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에두르지 않고 침몰한 세월호에서 건져 올린 노트북에 들어 있던 ‘국정원 지적 사항’이란 문건을 말한다. 문서가 공개되던 날, 하필이면 유병언 장남의 체포로 언론의 외면을 받은 사실까지. 운항관리규정에 오직 세월호만이 국정원에 보고하게 되어 있었다는 사실과, 국정원 직원이 연안부두 건물에 상주하면서 청해진해운 직원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사실도 짚어준다.
더 나아가 청해진해운 제주지역본부장의 의심스러운 수첩메모와, 사고 직후 국정원의 취조를 받던 선원의 자살 기도까지 언급한다. 또한 국정원 전·현직들의 모임인 양우공제회가 선박사업에 투자해온 사실과 과거 일본 선박이 세월호와 유사한 사고로 침몰되었다는 사실까지 말한다. 물론 프로그램은 세월호가 국정원 소유라고 단정하지 않으며, 국정원 지적사항이란 문건도 국정원의 보안측정에 대한 청해진해운 직원의 과잉대응이었다는 식의 언급도 끼워 넣는다. 그러나 한 번도 지상파에서 다뤄진 적이 없는 세월호와 국정원 사이의 고리를 폭로한 것만으로도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다.
중반 이후 프로그램은 현장에 도착한 해경 123정이 왜 승객 구조에 소극적이었는지를 보여준다. 그것은 승객들을 탈출시키고 구조해야 할 긴박한 시간에 청와대가 해경 본청에 지시를 내려, 구조된 인원수와 사진을 계속 요구했기 때문이다. 해경 본청은 청와대 지시를 123정에 하달하였고, 123정의 인력 중 2명만 구조에 투입되고 11명은 보고업무에 매달렸다.
프로그램은 이 사실을 배가 넘어가는 실시간 화면에 청와대와 해경 본청의 핫라인 음성을 입혀서 보여주었다. 물론 프로그램은 청와대의 요구가 부당하진 않으며, 해경 본청이 적당히 걸렀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그러나 블랙코미디 같은 청와대의 지시와 급기야 받아 적으라는 대통령의 엉뚱한 메시지를 들은 시청자들은 돌이킬 수 없는 원장면을 목도한 듯한 충격에 사로잡힌다. 방송에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청와대는 배가 가라앉는 그 시각에 영상중계가 가능한 배의 도착 시각을 재차 물으며, 그 배가 영상중계를 준비하며 오게 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승객들의 구조 자체보다 구조된 인원수, 현장사진, 영상 등에 집착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 질문에 국가안보실 김규현 차장은 “다 대통령께 보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국회에서 답하였다. 그러나 이처럼 정확한 보고를 받은 대통령이 오후 5시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나타나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는 동떨어진 질문을 한 것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 <그것이 알고 싶다> 후속 방송이 풀어주어야 할 의문들이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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