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전국경제인연합의 돈을 받았다는 것을 시인했다.
언론이 전경론이 돈을 입금했던 계좌는 추선희 사무총장의 차명계좌라고 지목했던 한 기독교복지재단 계좌에 대해 어버이연합이 '허위장부', '이모씨의 차명계좌'라고 했던 말도 스스로 말을 뒤집었다.
언론이 전경론이 돈을 입금했던 계좌는 추선희 사무총장의 차명계좌라고 지목했던 한 기독교복지재단 계좌에 대해 어버이연합이 '허위장부', '이모씨의 차명계좌'라고 했던 말도 스스로 말을 뒤집었다.
그럼에도 어버이연합은 무료급식을 위해 '벧엘복지재단'에서 돈을 받아 썼다며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버이연합은 22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경련이 1억2000만원을 지원한 것은 벧엘복지재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경련은 벧엘복지재단지원금이 어버이연합 운영비로 사용될 줄 몰랐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어버이연합은 22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경련이 1억2000만원을 지원한 것은 벧엘복지재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경련은 벧엘복지재단지원금이 어버이연합 운영비로 사용될 줄 몰랐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번 어버이연합 돈줄 의혹의 핵심키를 쥐고 있는 추선희 사무총장은 "2009년부터 시작한 무료급식이 야당 서울시의원들에 막혀 예산을 못 받게 돼 벧엘복지재단에서 돈을 받게 된 것"이라며 재단 등록이 어려워 벧엘복지재단을 우회해 돈을 받았다고 밝혔다.
▲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쌍린빌딩 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 추선희 사무총장과 탈북어버이연합 소속 김미화씨가 시사저널과 Jtbc의 보도에 대한 해명을 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그런데 하루 만에 추선희 사무총장이 나서 전경련으로부터 벧엘복지재단을 통해 들어온 돈을 썼다고 실토한 것이다. 벧엘복지재단 계좌가 추선희 사무총장의 '차명계좌'로 쓰였다는 보도 역시 추 사무총장이 최종적으로 돈을 썼다고 밝힘으로서 차명계좌로 이용했음을 털어놓은 셈이 됐다.
앞서 이종문 어버이연합 부회장도 전경련으로부터 1억2천만원을 받았다고 시인했고, 추가 보도를 통해 1억2천만원이 추선희 사무총장과 관련단체 대표로 빠져나간 정황이 뚜렷해지면서 어쩔수 없이 전경련의 돈을 받았다고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
추선희 사무총장 주장대로 무료급식을 위해 전경련의 돈을 재단을 통해 받았다고 하더라도 금융실명 위반 논란은 피할 수 없다.
어버이연합은 전경련이 자신들의 운영비로 쓰였을지 몰랐을 것이라며 전경련의 실명제 법 위반 내용을 옹호했지만 벧엘복지재단이 수년 동안 활동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명무실의 단체의 차명계좌를 통한 돈 수수를 서로 조율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억2천만원이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급식이 아닌 어버이연합 회원의 선물 구입 비용으로 흘러들어갔을 정황도 발견됐다.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 '평양##'라는 아이디는 자신을 어버이연합 서버관리를 담당하고 있다며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어버이연합 활동상을 담은 동영상, 사진과 글 등 700여건을 올렸다.
이 게시물 중에는 어버이연합 새해 행사 동영상과 사진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2월 '설 맞이 사랑의 희망나눔 행사' 동영상을 보면 ‘주최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 사랑의실천국민운동본부’, ‘후원 벧엘복음선교복지재단’이라고 쓰여진 현수막 아래 어버이연합 회원들을 상대로 선물세트를 나눠주는 장면이 담겨 있다.
▲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시사저널 사옥 앞에서 시사저널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추선희 사무총장이 전경련이 입금한 1억2천만원의 돈을 '벧엘복지재단'을 통해 받았다는 곳과 비슷한 벧엘복음선교복지재단을 후원 단체로 이름을 올려놓고 행사를 치른 것이다.
전경련이 돈을 입금한 복지재단의 계좌를 보면 전경련은 지난 2014년 9월 5일 처음으로 4천만원을 입금했고, 당일 추선희 사무총장의 계좌로 6백만원이 빠져나갔다. 9월 11일에도 150만원이 추 사무총장의 계좌로 나갔다. 그리고 2014년 11월 21일 전경련이 7천만원을 입금하자 11월 28일 또다시 추선희 총장 계좌로 4백만원이 빠져나갔다. 마지막으로 전경련은 12월 18일 1천만원을 입금했다. 어버이연합이 2015년 2월 벧엘복음선교복지재단이 후원했다는 설 행사 비용이 전경련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치러졌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어버이연합은 2014년 1월에도 똑같은 이름의 행사를 열고 어버이연합 회원들에게 선물세트를 나눠줬다. 당시 후원도 벧엘복음선교복지재단이었다.
추선희 사무총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도 후원 장소로 이용됐다. 지난해 7월 어버이연합은 회원들에게 삼계탕 250명분을 제공했다고 밝혔는데, 식사를 제공한 장소는 바로 추선희 사무총장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추 사무총장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은 어버이연합 사무실(2층)이 있는 서울 종로구 쌍린빌딩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어버이연합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후원자'가 식사를 제공했다고 했는데 추 사무총장이 후원자의 돈을 받아 식사를 제공했다면 후원 금액을 자신의 가족 식당에 지불하고 식사를 제공한 것이 된다.
미디어오늘은 여러차례 추 사무총장과 접촉을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입장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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