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열풍' 슈퍼대의원 표심 이동 가능성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의 가장 중요한 국면으로 평가되는 뉴욕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버니 샌더스가 힐러리 클린턴을 맹추격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예정된 뉴욕 경선에는 247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다. 현재 클린턴과 샌더스는 각각 1299명과 1105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상태이다. 두 후보의 격차는 194명이다. 물론 자유롭게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슈퍼대의원을 합칠 경우 클린턴은 샌더스를 1756명 대 1168명으로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슈퍼대의원은 7월 27일 전당대회에서 얼마든지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어 일종의 허수로 산정해야 한다. 데일리뉴스의 숀 킹은 18일 "자유롭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슈퍼대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최종 투표를 하기 전까지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는다"며 샌더스의 선전에 따라 슈퍼대의원이 표심이 옮겨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변이 없는 한 뉴욕 경선은 클린턴의 완승이 예상된다. 샌더스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18세까지 생활했지만 이후 특별한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반면 클린턴은 8년간 뉴욕주 연방의원을 역임했다. 그에게 뉴욕은 남편인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부터 흑인과 히스패닉, 이민자를 비롯, 민주당 유권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텃밭이다.
그러나 최근 돌아가는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지난달 에머슨대학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샌더스에 48%포인트나 앞섰지만,18일 발표된 같은 대학 조사에서 클린턴(55%)과 샌더스(40%)의 지지율 격차는 15% 포인트로 줄었다. 또다른 여론조사에서는 두 사람의 차이가 12.8%포인트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7일 뉴욕에서 열린 샌더스 유세장에는 3만명 가까운 기록적인 인파가 몰려 클린턴 진영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2011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월가를 점령하라(Occup Wall Street)' 운동과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편에 선 99%의 대변인 샌더스의 모습이 오버랩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18일 샌더스가 거대한 자이언트의 모습을 한 샌더스가 성큼성큼 월스트리트로 다가오자 월가의 금융인들이 혼비백산해 달아나는 만평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샌더스는 SNS에 익숙한 45세 이하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지지세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샌더스가 뉴욕에서 클린턴에 한자리수 격차로 패한다면 사실상 승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7개주 경선에서 힐러리에 두배 이상의 일방적인 승리를 질주한 샌더스는 전국적인 여론조사에서도 2%포인트차로 이미 대등한 수준이다.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낙점받기 위해선 2384명의 대의원이 필요하다. 클린턴은 1085명, 샌더스는 1279명을 더 확보해야 한다. 앞으로 남은 프라이머리와 코커스는 20개가 있다.
데일리뉴스는 "민주당의 레이스는 6월7일 총 694명의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 등 6개주 경선일까지 안개속이 될 것이다. 슈퍼대의원의 표심도 전당대회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이라며 끝까지 피말리는 싸움이 될 가능성을 점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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