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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pril 18, 2016

김종인에게 세월호를 묻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세월호 참사 2주기인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추모공간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헌화를 한 뒤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세월호 참사 2주기인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추모공간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헌화를 한 뒤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 ‘개인 자격’으로 세월호 광화문 합동 분향소 찾아
정치 권력, 눈물 흘리는 ‘국민 위해 써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불필요한 정치적 공방을 우려해 세월호 참사 추모 2주기 행사에 공식적으로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참담했다. 개별 의원 차원에서의 참여는 적극 권한다가 아니라, 은전 베풀듯 ‘막지 않기로 했다’는 단서조항을 들으면서는 우울했다. 지도부 불참 결정을 놓고 논란이 일자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개인 자격으로 광화문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세월호는 자본의 탐욕에서 비롯됐지만 국가권력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인해 전대미문의 참사로 이어진 사건이다. 지난 2년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은 그런 국가권력을 향해 줄기차게 호소하고 저항했다. 가해자 격인 국가권력을 상대로 하는 개인들의 싸움이 쉬웠을 리 없다. 힘있는 여당은 개무시했고 야당은 힘이 없다며 몸을 사렸다. 천운의 민심으로 20대 국회는 여소야대로 바뀌었다. 그랬더니 야당 지도부가 커진 몸집에 걸맞게 정치적 공방부터 의식한다.
다수당이 됐으니 다른 건 다 제쳐놓고 세월호 문제만 해결하라는 게 아니다. 국가권력의 패악질에 맞서 싸우는 국민을 보호하고 함께 따지는 것은 민주국가 정치권력 제1의 책무다. 그러니 다수당 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추모 행사에 참여했다는 걸 어떻게 이해하나.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지지자들 입장을 고려해 대통령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만 사과할 수 있다고 하면 받아들일 수 있나. 당연히 없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한 갈등으로 당무를 거부해 오다 지난 3월 22일 비대위 회의 참석을 위해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한 갈등으로 당무를 거부해 오다 지난 3월 22일 비대위 회의 참석을 위해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김종인은 깐깐하고 꼿꼿한 캐릭터로 유명한 사람이다. 셀프공천 파동 당시 자기는 자신을 욕보이게 하는 짓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펄펄 뛰어 비대위원 전원의 석고대죄급 사과를 받고서야 노여움을 풀었다. 그걸 보며 나도 똥물을 뒤집어쓴 듯 모욕감을 느꼈다. 이제 하다 하다 여왕 대통령에 이어 야당 대표까지 받들어 모셔야 하는 시대에 내가 살고 있구나. 나를 욕보이게 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는 건 사람이면 누구나 그렇다. 나도 그렇다. 그걸 자기만의 독보적 취향인 것처럼 구는 행태는, 같잖다. 그런데 김종인은 자주 그런다.
한나라당 비대위원 시절의 김종인과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위원장. 연합뉴스
한나라당 비대위원 시절의 김종인과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위원장. 연합뉴스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못해 넘친다. 대학생 때 초대 대법원장 출신인 할아버지의 비서로 정계를 경험했다. 독일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돌아와 대학교수가 됐다. 이후 여야를 넘나들며 역대 대통령의 경제참모, 장관, 선거대책위원장, 비대위원장, 은행 이사장을 지냈고, 국회의원 또한 이쪽저쪽 가리지 않고 비례대표로만 다섯번째다.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50년 사회경력이 그렇다. 친인척들은 전·현직 헌법재판소장, 청와대 비서실장, 장관, 대통령 참모, 은행장, 대사, 국회의원이다. 공개된 재산만 88억원이다.
명예가 없나. 능력이 없나. 빵빵한 집안이 없나. 돈이 없나. 권력이 없나. 연륜이 없나. 다 있다. 그게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필요 이상으로 가지고 누리다 보니 유아독존이 도를 넘은 느낌이다. 어디서든 ‘자기’만 강조한다. 필요 이상 가진 것에 대한 성찰이 없으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정치권력자는 축구 국가대표팀 외국인 감독이나 전쟁용병처럼 성과에만 집중해선 안 된다. 우승제조기 같은 승부사 기질도 좋지만 그것의 최종목표가 무엇인지 따져보지 않는다면 결국 헛짓이다. 다수당이 되고 정권교체를 이루면 만사 끝인가.
이명수 ‘치유공간 이웃’ 대표
이명수 ‘치유공간 이웃’ 대표
국가권력의 무책임에서 시작된 고통과 슬픔으로 하루하루 연명하듯 살아가는 세월호 유가족을 보듬는 데도 쓰지 못할 정치권력이라면 잡아서 뭐에 쓸 건가. 김종인 자신의 유능함을 증명하는 일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면 따져보자는 것이다. 눈물 흘리는 국민을 부축하는 일조차 더 큰 정치권력을 잡기 위해 유불리를 따져 결정해야 한다면 김종인의 정치는, 틀렸다.
이명수 ‘치유공간 이웃’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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