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대리기사가 직접 자기차를 몰겠다, 오너 드라이브처럼 하겠다는 건데. 소집책은 될 수 있는데 모두를 대표하는 주자가 될지는 대단히 의문이고 가능성이 낮은 게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대선후보 출마설이 나오는 김종인 전 의원을 이렇게 평가했다. 2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그는 “(4·13 총선 때) 대리기사이기 때문에 자기가 ‘목적지까지 가면 되는 거 아니냐’ 본인은 생각했고 차를 탄 사람들은 왜 대리기사가 오너처럼 행세하느냐, 왜 마음대로 가려고 그러느냐, 내리느니 마니 고속도로에서… ‘안 해’ ‘내려’ 그러다가 결국에는 탈당까지 하게 됐다”며 “이번 주 중에 출마한다는 얘기도 했고 한데 다소 의외다. 제3지대니 비문연대니 가능성이 점점 없다라는 것이 확인되는 상황인데 거꾸로 한두 달 전에 나름대로 그런 구상이 있을 수 있었던 그런 때의 선택을 지금에 와서 한다는 것은 안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정치인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15% 정도 지지를 얻으면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2명 중의 1명은 아는 척하고 그렇게 되면 착시현상이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이 ‘개헌 뒤 총리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수학으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병리학이라거나 의학 이렇게 접근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를 향해서는 “대선후보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그 당이 망했다는 것, 망한 당이라는 얘기”라며 “경남 도민들은 무상급식 철폐나 진주의료원 폐지 등으로 (홍 지사를) 경남의 수치로 생각하고 있다”신랄하게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유한국당 당원이고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탄핵을 당했고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며 “자유한국당은 ‘국민들에게 죄송할 뿐이다,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다’ 엎드려서 석고대죄를 해야 될 당인데 ‘우리가 집권하겠습니다’라고 나서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사고체계, 생리작용이 작동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는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그분들 생각에 다 동의하진 않지만 한국의 보수가 가야 할 바를, 보수의 가치 차원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들을 술을 대체하는 하는 청량음료로 비교하며 지지율이 저조한 이유를 분석했다. 보수적 지지자들이 “오랫동안 박정희 박근혜로 이어지는 상징으로 결집됐던 보수세력이다 보니까 정상적인 새로운 것에 낯선 것”이고 “알코올에 중독된 사람들 경우에는 청량음료 먹으면 음료 같지가 않다”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와의 1대 1 대결 구도를 기대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서는 자유한국당·바른정당과 연대가 쉽지 않을 거라며 “이번엔 아니구나, 시험날짜는 아직 다가오지 않았지만 결국엔 마음으로는 정리를 하고 재수가 아니라 3수를 향하는 게 이성적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호남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로 대세임을 입증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우엔 “인복이 많다”고 평가했다. “안희정 후보를 통해서 오른쪽, 이재명 후보를 통해서 진보 쪽 마크맨 역할을 굉장히 잘 했다. (양쪽의 지지가) 문재인으로 온전히 오지는 않겠지만 상대 세력이 크는 걸 막는 데 혁혁한 공로를 했다”는 것이다. 노 원내대표는 “세상에 이런 페이스메이커를 구하는 것은 인간의 노력으로는 쉽지 않고 하늘이 준 것”이라며 “사회과학의 대상을 넘어선, 천문지리학 이런 거다”라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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