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장로교회로 알려진 명성교회가 변칙 세습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9일 명성교회는 공동의회(교회의 최고 의결기구)를 열어 총 8,104명 중 찬성 6,003표(72.07%)로 새노래명성교회의 합병과 김삼환 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 청빙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실 대형교회의 세습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이미 많은 대형교회가 세습을 마쳤기 때문에 새로운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명성교회의 변칙세습이 논란인 것은 명성교회가 속한 예장 통합 측 교단법 때문이다.
통합 측은 2013년 세습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더구나 김삼환 목사는 2009년 통합 측의 총회장을 지낸 점이 이번 변칙 세습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이 문제를 짚어보고자 양희송 청어람 아카데미 대표를 지난 27일 신촌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양 대표는 명성 교회 세습 문제에 대해 “한국에 중대형 교회 중 이미 세습한 교회가 많기 때문에 명성교회의 세습 시도 자체가 낯설거나 새로운 사건은 아니다. 그렇지만 명성교회가 전 세계 장로교회 중 가장 규모가 큰 교회로 알려져 있고 명성교회가 속한 장로교 통합 측 교단이 2013년에 통합금지법을 통과시킨 이후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면서 “현재까지는 교단을 탈퇴하겠다는 등의 이야기는 없고, 교단이 정한 세습 금지법의 취지는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공동의회를 열 생각은 없다”고 밝힌 김하나 목사의 의도에 대해 양 대표는 “본인의 마음이 어떠하든 이것은 결과로 평가받아야 할 문제”라면서 “개인의 의도를 갖고 추론을 하거나 비난을 하기보다는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세습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대형 교회 경우 교회가 흔들리고 원로 목사와 담임 목사 간 갈등으로 갈라지기 때문에 아들 목사가 맡으면 안정되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양 대표는 두 교회 사례를 예로 들며 “아들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가 쉽게 풀릴 거라고 보는 것은 상당히 게으른 발상이다. 이 문제의 핵심은 아들이냐, 아니냐가 아니고, 대형교회 자체의 취약점은 누가 와도 문제가 되는 일이란 사실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탄핵 반대 집회에 대형교회가 교인을 동원한 것과 관련해서 양 대표는 “탄핵 반대 집회에 개신교인들이 교회 단위로 조직적 동원을 한 것에 대해서 매우 참담하게 느꼈다. 더구나 그 집회에 태극기,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가 나온다든지 십자가를 끌고 나온 경우도 있었고 제가 본 어떤 팻말에는 ‘박근혜는 동정녀고 죄 없는 사람’이란 글까지 있었더라. 마치 혼합종교를 보는 것 같은 이런 방식은 교회에도 도움이 안 되고 정치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안 된다”고 교인을 동원한 보수 교회를 비판했다. 다음은 양희송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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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희송 청어람 아카데미 대표 ⓒ 이영광 기자 |
- 최근 김삼환 목사가 시무했던 명성교회와 김 목사의 아들인 김하나가 시무하는 새노래 명성교회의 합병안을 놓고 변칙 세습 논란이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세요?
“한국에 중대형 교회 중 이미 세습한 교회가 많기 때문에 명성교회의 세습 시도 자체가 낯설거나 새로운 사건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명성교회가 전 세계 장로교회 중 가장 규모가 큰 교회로 알려져 있고, 담임인 김삼환 목사가 2013년 부산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대회장도 맡았습니다. 해외에도 널리 알려진 교회가 세습 문제로 입에 오르내리면서 대외적 신뢰성에 크게 훼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 다른 교회의 세습 사례들과 차이점은 우선 명성교회가 속한 장로교 통합 측 교단이 2013년에 통합금지법을 통과시킨 이후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현재까지는 교단을 탈퇴하겠다는 등의 이야기는 없고, 교단이 정한 세습 금지법의 취지는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직접 세습이 아니라 ‘합병’이란 편법을 택한 것도 이 교회가 교단과의 관계는 어그러뜨리지 않으면서 진행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명성교회는 당회와 공동의회를 열어서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하고, 김하나 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의했어요. 하지만 새노래명성교회는 아직 반응이 없어요. 김하나 목사는 자신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공동의회를 열 생각은 없다고 밝힌 바 있어서 현재까지는 양측 입장이 엇박자가 나는 모습인데요. 편법 세습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중에도 아직은 긴장점이 남은 상태로 보입니다.”
- 김하나 목사의 의도가 명분 쌓기일까요. 아니면 정말 세습 생각이 없는 걸까요?
“김하나 목사 의도를 제가 알 수는 없죠. 본인의 마음이 어떠하든 이것은 결과로 평가 받아야 할 문제이므로 개인의 의도를 갖고 추론을 하거나 비난을 하기보다는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 노회는 어떤 입장인가요?
“해당 노회가 이 사안을 다뤄야 할 텐데 노회 안에도 세습에 반대하는 성명이 얼마 전에 나왔습니다. 또 통합 교단 신학대 교수들 7~80명이 공동으로 세습 반대 성명을 냈고, 장신대 신학생들도 반대하는 등 교단 내에서도 세습에 비판적 분위기가 강합니다.”
- 노회의 승인 사안인지 아니면 교회 간의 문제인가요?
“교회 간 합병은 일단 해당 교회가 결정하지만, 노회가 어떤 식으로든 승인하는 과정이 있을 겁니다. 그 과정에서 노회가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중요한데, 만약 그런 부분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개교회 입장에서는 교단 탈퇴 같은 선택을 할 수도 있겠지요. 현재 그런 이야기까지는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 명성교회와 새 노래 명성교회 관계부터 짚어 봐야 할 것 같아요. 두 교회 담임 목사가 부자 관계죠. 지교회라는 얘기도 있는데 정확히 어떤 관계인가요?
“보통 대형교회에서 부목사가 새로 교회를 개척할 때 일정 기간 재정 지원을 하거나 교회당을 지어주는 등의 지원 사례가 있어요. 보통 그걸 ‘분립 개척’이라고 합니다. 새노래명성교회도 분립개척 케이스로 보입니다. 지교회라는 명칭을 쓸 때는 보통 인사와 재정이 본 교회로부터 독립되지 않은 경우를 말하는데, 새노래명성교회는 지금 3년 정도 됐고, 노회에도 별도로 등록이 되어 있는 걸로 압니다.
다만, 최근 교회개혁실천연대가 건물 등기를 보니 여전히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로 되어 있어요. 때문에 재산 자체가 명성교회로부터 완전히 독립되어 있는지 의문입니다. 또 아직 장로를 선출하지 않은 상황이라 ‘당회’를 구성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 전체의 중요한 결정은 교인 전체가 모이는 ‘공동의회’를 거쳐야 하는 구조일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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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삼환 목사 <사진제공=뉴시스> |
“아들 선택 방식으로 대형교회 문제 해결? 게으른 발상”
- 장로가 선출되지 않았으면 미조직 교회인가요?
“네. 주요 결정을 할 수 있는 당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라서 노회가 어느 수준까지 개입할 수도 있을 텐데, 교회의 합병 같은 중요한 사안은 ‘공동의회’를 거치는 것이 필요한 사안입니다.”
- 세습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대형 교회 경우 교회가 흔들리고 원로 목사와 담임 목사 간 갈등으로 갈라지기 때문에 아들 목사가 맡으면 안정되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하는데.
“세습하는 이유로 ‘아들이 와야 문제가 안 된다’는 주장은 맞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교회에서 세대교체로 몸살을 앓은 두 대형 교회를 사례로 꼽을 수 있는데요. 둘 다 ‘충현교회’란 이름입니다. 한 교회는 일찍이 아들에게 세습했다가 부자간에 완전히 갈라서 교회가 어려움에 빠진 경우이고, 다른 교회는 후임자를 정해서 세대교체를 했는데 원로목사와 후임 목사 사이에서 심각한 갈등이 벌어졌던 경우입니다. 두 교회가 다 십여 년이 넘도록 온갖 소송과 용역을 동원한 물리적 폭력에 시달렸고, 교회 규모도 대폭 축소되었습니다.
저는 이 문제의 핵심은 아들이냐, 아니냐가 아니고, 대형교회 자체의 취약점은 누가 와도 문제가 되는 일이란 사실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아들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가 쉽게 풀릴 거라고 보는 것은 상당히 게으른 발상입니다. 아들을 선택한다고 대형교회가 가진 문제가 자동으로 사라지는 건 아니죠.”
- 그럼 대형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는 뭔가요?
“대형교회는 대체로 70년대 이후 등장했고 한국 경제와 마찬가지로 급속하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생긴 여러 가지 내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세대교체가 이뤄지면 후임자는 당연히 축적된 문제를 바로 잡고 자기 몸에 맞는 방식으로 새로운 목회를 해야 하겠지요. 그런데 지금 같은 세대교체는 전임자의 문제를 건드리지 못하게 하고 후임자를 단지 전임자의 복사판처럼 일하도록 만드는 구조는 전임이나 후임이나 다 불행하게 만드는 일이 됩니다. 교회의 대형화라는 덫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면 필연적으로 벌어지는 일입니다.”
- 그럼 해결 방안은 뭔가요?
“쉽지 않죠. 건강성을 어떻게 되찾을 것이냐가 문제입니다. 저는 종종 ‘한국교회엔 교회론이 없고 교회 성장론만 있다’는 말을 하는데요. 교회에 대한 양적 평가만 있고 질적 평가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결과적으로 교회 성장만 이루면 과정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사후적으로 정당화됩니다. 이래선 곤란합니다. 질적인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양적 성장을 포기하거나 제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어야 좋은 대안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 김동호 목사는 목회하던 높은뜻숭의교회를 4~5개 교회로 분리했잖아요. 그 모델은 어떤가요?
“높은뜻숭의교회는 2010년 어간에 5천 명 규모에서 4~5개의 서로 다른 교회로 분립했습니다. 그 경우는 모 교회를 남기지 않고 쪼갠 경우였고, 김동호 목사도 그중 한 교회를 목회하지 않고 순회 설교만 함으로 본인의 역할을 점점 줄여나가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5년 이상 공들여 진행하면서 은퇴를 하셨습니다.
다만, 이런 방식의 분리독립 사례가 모든 교회가 채택할 수 있는 모델인지는 조심스럽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시대적으로 대형교회의 문제가 많이 드러날 때 교회가 스스로 자기 규모를 줄이거나 나누는 선택을 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고 봅니다.”
- 세습 문제는 담임 목사가 교회를 자기 것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인 것 같아요. 이것도 문제지만 교인들이 더 문제인 것 같아요. 무슨 말이냐면 교인 입장에서 담임 목사의 위치는 절대적이잖아요. 그러나 은퇴하니 아들 목사에게 아버지 목사를 기대한다는 점에서 이것은 또 하나의 우상 숭배가 아닌가 생각되는데.
“당연히 세습은 담임목사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세습하려 할 때 교회 내에서 투표를 거치는 등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교인들이 제동을 걸 수 있다면 간단한데, 그것이 안 된다는 것은 교인들의 사고에도 세습을 수용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죠. 이번 명성교회 같은 경우는 공동의회 투표에서 2천 명 넘는 청년층의 반대투표가 있었고 청년부에서 반대투표를 하기로 논의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전체 결과는 합병하는 쪽으로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과거의 세습교회들에 비해 교회 내부에서 이런 흐름에 저항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그나마 긍정적입니다.”
“개신교들, 탄핵 반대 집회에 조직적 동원, 매우 참담”
- 공동의회에 8천 명이 참석해 투표했다고 해요. 5만 명이 출석하는 데 8천 명은 20%도 안 되잖아요. 이 점은 어떻게 보세요?
“명성교회 공동의회가 저녁 예배 이후 거행됐기 때문에 실제로 참석 못 한 사람이 많았을 것 같아요. 만약 교회가 좀 더 성의가 있었더라면 장로 선출하는 투표를 할 때처럼 주일 하루 내내 투표소를 설치하고 교인명부를 확인하고서 투표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방식을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쉽게 생각을 해요.”
-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되었잖아요. 선고가 있기 전 탄핵 반대 집회에 대형교회가 교인을 동원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었는데 어떻게 보세요?
“일단 탄핵 반대 집회에 개신교인들이 교회 단위로 조직적 동원을 한 것에 대해서 매우 참담하게 느꼈어요. 더구나 그 집회에 태극기,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가 나온다든지 십자가를 끌고 나온 경우도 있었고 제가 본 어떤 팻말에는 ‘박근혜는 동정녀고 죄 없는 사람’이란 글까지 있었습니다. 마치 혼합종교를 보는 것 같은 이런 방식은 교회에도 도움이 안 되고 정치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제해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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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최종 선고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사거리에서 보수단체가 탄핵기각을 촉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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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 교회가 정교분리를 주장하면서 실질적으로는 권력 지향적이잖아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보수 교회 신앙은 ‘예수 천당, 불신 지옥’으로 대표되는 방식으로 그리스도인의 관심사는 천국에 가 있어야지 이 땅의 정치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게 전형적 모습이었는데 이 모습들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며 굉장히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도 80년대부터 기독교 신앙을 가진 대통령을 선출시켜야 한다는 움직임들이 많이 있었어요. 전체적으로는 미국의 보수 교회들이 굉장히 정치 지향적으로 움직이는 것과 한국의 이런 양상이 저는 연결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한국의 보수세력들이 굉장히 왜소화되고 영향력을 상실해 간다고 느낄 때 최후의 보루로 선택한 것이 개신교였어요. 이때 등장하는 표현이 ‘애국기독교’라는 것입니다. 저는 사회적인 보수가 개신교를 불러냈다고 보는 것이 시대적인 정황에는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신교 안에도 그런 부름에 반응하려는 그룹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아간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것은 정치와 종교가 아무런 긴장 없이 결합된 변종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전면에 섰던 것은 교계에서도 대체로 대표성이나 정통성이 취약한 그룹들이 ‘한국교회’란 간판과 명분 아래 적극 나서는 경우가 많았어요. 한기총, 순복음교회 등이죠.”
- 다른 종교도 보수층이 있을 텐데 이렇게 하지는 않아요.
“한국교회는 전쟁을 겪고 월남한 사람들이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반공 문제는 민감한 사안입니다. 그걸 건드리면 개신교를 손쉽게 동원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는 거지요. 그건 박정희 정권부터 시작해서 예외 없이 한국 개신교를 동원할 때 등장합니다. 교회 입장에서는 이게 정말 이념 문제인지 정치적 동원인지 판별하고 분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개신교가 반공적 입장이더라도 과거엔 통일 문제나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을 열심히 잘해 왔는데 최근 이런 부분은 거의 소멸되는 것 같아 굉장히 아쉽게 생각해요. 교회는 현실 정치에서 거리를 두고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지점에서 종교가 사회적으로 가질 수 있는 역할이나 권위, 존경을 다시 되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 교인들이 무조건 목회자를 따를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잘 판단해야 할 것 같아요.
“종교개혁 500주년인데, 500년 전 종교개혁이 왜 일어났는가 돌아볼 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중세교회에서 목회자들이 독단적으로 권위를 행사하던 ‘성직주의’의 문제예요. 그 당시 성도들이 성직주의에 대해 갖고 있던 비판적 관점이 종교개혁의 주요 동력 중 하나였습니다.
오늘날 만약 개신교 목회자들이 중세시대와 똑같은 방식으로 성도들을 좌지우지한다면 당연히 성도들이 만인 제사장 입장에서 이런 경향에 대해 비판을 할 것입니다. 개신교는 목회자나 사제 한두 명이 좌우하는 구조가 아니라 성도들과 더불어서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이런 점이 많이 취약한 데 종교개혁 500주년에는 제대로 된 개신교를 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여러 매체가 자기 특성을 잘 살려서 활동하는 미디어 춘추전국시대 같습니다. <GO발뉴스>가 한국 언론의 개혁에 일익을 잘 감당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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