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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교양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십상시 문건 파동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 정국은 '십상시 문건' 파동으로 들썩였다. 정윤회와 문고리 3인방이 강남 모처에서 회동을 가졌다는 내용에 최근 국정 농단에서 거론된 정윤회, 안봉근, 김기춘을 비롯해 최순실의 이름이 최초 등장한 정부 문건이었다. 그러나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앞장서서 해당 문건을 "찌라시"라 규정하고 은폐했다. 박관천 경정은 3년 가까운 침묵을 깬 이유로 "저 역시 지금 이렇게 국민들 가슴을 아프게 하는 국정 운영에 안 좋은 사태가 일어난 것에 한때 대통령을 모시고 근무한 것에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래서 일부나마 왜 이런 사태까지 왔는가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검찰 수사 당시 박 경정은 진실을 말했으나 500일이나 수감됐고, 수사 과정에서 죄목은 5개나 늘어났다. 기소 처음에는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 위반이었으나 수사 과정에서 공용 서류 은닉, 무고, 업무 기밀 누설이 추가됐고 해당 문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 뇌물죄가 추가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박관천 경정은 "모든 죄목에 대해 면소 또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정윤회 문건을 박지만 회장 측에 무단으로 전달했다는 이유로 업무상 기밀 누설이라 집행유예 2년에 징역 8월을 판결 받았으나 상고심에 계류 중이다"고 설명했다. 박관천 경정은 "모든 것이 운명대로 돌아가는데 처자식에 부끄러운 짓은 하지 말자고 위안 삼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회한을 삼키는 듯 눈물을 보이며 제작진을 향해 "조금만 있다 하자"고 말했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이어 박관천 경정은 처음엔 비선 위력을 잘 몰랐고 '십상시'라는 표현도 그가 지은 게 아니라 비선 주변에서 떠도는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십상시가 결국 측근이지만 결국 한나라의 패국을 가져온 나쁜 사례지 않냐. 외부에서 보기로는 그렇게 보였다. 그것을 겁도 없이 보고서에 담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보도 20여 일 만에 구속된 뒤 비선 실세 위력 실감했다고 했다. 당시 검찰은 진실보다 유출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비선 실세 의혹은 가짜라고 규정했다. 이에 대해 박관천 경정은 "검찰이 '찌라시'라고 한 내용이 왜 대통령 기록물로 바뀌고, 공무상 기밀 누설이라는 중요한 문건으로 바뀐 거냐"고 반문했다. 또 "청와대에서 작성한 모든 보고서는 대통령에게 보고된다는 가정을 한다. 그런 보고서를 함부로 쓸 수 있겠냐"고 강조했다. 결국 2년 뒤 문건 내용 현실이 됐다. 그러나 문건이 처음 공개 됐을 때 국정 농단 실세는 정윤회였다. 최순실은 정윤회의 부인이자 최태민 목사의 딸이라는 언급이 전부였다. 이와 관련해 박 경정은 검찰 조사 중 자신이 모은 비밀 감찰 정보를 검찰에게 털어놨다고 했다. 정윤회도 문제가 있지만 더 큰 문제가 최순실이라 생각했던 것. 그는 "한 모임에서 농담인지는 모르겠으나 최순실이 최고고 그 다음이 정윤회, 그 다음이 박 대통령님이라는 말이 나왔다"며 "측근 업무를 맡으며 또 그 말이 나왔다. 친분 있는 고위 공직자로부터 최순실이라는 여자가 대통령을 움직이고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박 경정은 제보의 진원지도 문고리 3인방 중 1명이었다고 했다. 이에 이미 예견됐던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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