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검증 결과 지난 대선에서 거짓 발언을 가장 많이 한 후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가 개설한 SNU 팩트체크(factcheck.snu.ac.kr)에 참여한 KBS 등 12개 언론사는 지난 3월 29일부터 대통선 선거 전날인 5월 8일까지 대선 후보들이 한 발언과 공약 등을 '거짓', '대체로 거짓', '사실 반 거짓 반', '대체로 사실', '사실', '평가유보' 등 6가지 척도로 검증하는 '팩트체크'를 실시했다.
홍준표 후보가 거짓 발언 횟수와 비율 가장 높아
검증 대상이 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등 5명이었고, 검증 대상이 된 발언은 모두 120개였다.
검증된 발언의 수를 후보별로 보면 홍준표 후보가 47개로 가장 많았고, 문재인 후보 33개, 안철수 후보 20개, 유승민 후보 14개, 심상정 후보 6개 순이었다.
후보별로 발언의 사실성을 따져보았을 때, 거짓 발언의 숫자와 비율이 가장 높았던 후보는 홍준표 후보였다. 홍 후보는 검증된 47개의 발언 중 31개가 '거짓' 또는 '대체로 거짓'으로 전체 발언의 66%가 '거짓'으로 판정됐다. 홍 후보의 발언 중 거짓으로 분류된 것은, "노무현 정부가 (재벌에게서) 8000억 원을 받았다"(KBS), "미‧일 방위조약은 전쟁 나면 미국이 자동개입하지만 한‧미 조약은 아니다"(조선일보), "하천의 녹조 현상이 하수유입과 기후 변화 때문이다"(YTN) 등이었다.
홍준표 후보 다음으로 거짓 발언의 비율이 높았던 후보는 안철수 후보였다. 안철수 후보는 검증된 20개의 발언 중 13개가 '거짓' 또는 '대체로 거짓'으로 분류돼 65%의 발언이 거짓으로 분류됐다. 안철수 후보의 발언 중 거짓으로 검증된 것은 "문재인 후보 아들, 5급 공무원에 특채"(KBS), "집권하면 장관들 사표부터 받겠다. 차관 체제로 국무회의를 진행하겠다"(한국일보) 등이었다.
심상정 후보는 검증된 6개의 발언 중 '거짓'은 없었고 '대체로 거짓'이 3개로 50%였다. 심 후보의 발언 중 대체로 거짓'으로 분류된 것은 "문재인 후보의 아동 수당이 2분의 1로 줄어… 선관위 제출 뒤 주말에 대폭 후퇴"(조선일보, SBS, 서울신문)라는 것이었다.
문재인 후보는 검증된 총 33개의 발언 중 '거짓' 또는 '대체로 거짓'으로 분류된 것이 15개로 거짓 발언의 비율이 45.5%였다. 문재인 후보의 발언 중 '거짓'으로 검증된 것은 "김진태·윤상현 의원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다"(KBS)와 "北에 준 돈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더 많았다"(조선일보)는 것이었다.
다섯 후보 중 검증된 발언 중 거짓의 비율이 가장 낮았던 후보는 유승민 후보였다. 유 후보는 '거짓' 또는 '대체로 거짓'으로 검증된 발언이 4개로 발언 전체 중 28.6%였다. 또한 후보들 중 유일하게 검증된 발언 중 '사실'의 비율이 더 높았다. 유 후보의 발언 중 거짓으로 검증된 것은 "미국이 전술핵 재배치 공식 입장 안 밝혔다"(한국일보) 등이었다.
"10개 이상 주요 언론사들이 검증한 결과"
정은령 SNU 팩트체크 센터장은 "홍준표 후보의 모든 발언을 대상으로 검증을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사 결과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특정한 언론사가 방향성을 갖고 검증한 것이 아니라 10개가 넘는 주요 언론사들이 검증한 결과라는 점에서 이번 조사 결과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SNU 팩트체크의 대선후보 검증에 참여한 언론사는 KBS, MBC, SBS, JTBC, YTN, MBN, 조선, 중앙, 동아, 한국, 서울, 매경 등 12개였다.
정 센터장은 또 "급박하게 진행된 19대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 이벤트 속에서 단기간에 언론사 협력 모델을 이끌어내고 팩트체크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각인시킨 의미있는 실험이었다"며 "SNU팩트체크 2기라고 할 수 있는 향후 활동에서는 더 많은 언론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홍규기자 (dwar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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