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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May 16, 2017

조국 ‘가족체납’ 논란…<중앙> 자사 기사, ‘댓글 조작’ 논란 휩싸여

- 아이엠피터 “웅동학원 예산 78만원 시골학교, 나경원 ‘6000만원 홍신학원’과 달라”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1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조국 민정수석이 자유한국당이 제기한 가족의 체납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한 가운데 중앙일보가 ‘댓글 알바’ 의혹에 휘말렸다. 
중앙일보는 11일 <조국 어머니 이사장인 사학법인, ‘고액 상습 체납’ 명단에 올라>란 제목의 기사에서 조국 수석의 어머니 박정숙(80)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웅동학원이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에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경남도의 ‘지방세 고액 상습체납자 명단 공개 공고문’에 따르면 웅동학원이 재산세 등 총 2건을 체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2014년 각각 1050만원씩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것. 박정숙씨는 2010년부터 이사장을 맡았으며 조국 수석은 2007년~2012년 웅동학원 이사직을 지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11일 “자신의 가족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조 수석이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조 수석은 “모친의 체납 사실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지금이라도 바로 납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중앙일보 페이스북에 게시된 해당 기사에 중앙일보 페이스북 관리자 계정으로 “글이나 읽어보고 얘기해라. 조국 본인도 이사였고 지금은 부인이 이사라는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듯”이라는 댓글이 달린 것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이 해명을 요구하자 중앙일보는 댓글과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중앙일보 계정의 해당 발언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거세게 항의했다. 
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중앙>측과 네티즌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주고받은 대화 캡처 사진이 확산됐다. 네티즌이 “중앙일보는 펜으로 사람들 죽여 놓고 장난치세요?” “중앙일보가 평소에 하던 대로 더럽게 대응할 자신 있구요, 일 크게 만들 자신 있습니다”라고 항의하자 <중앙>측은 “이거 설명하자면 너무 긴데”, “페북지기와 아는 지인인데”라며 난처해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중앙일보는 공식 해명 글을 올려 댓글을 단 것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중앙>은 “문제가 된 댓글은 중앙일보 SNS 관리자 권한을 가진 한 직원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며 “중앙일보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1. 중앙일보 직원이라면 직원이 실명을 걸고 공개적으로 이런 식의 댓글을 단다는 게 놀랍고 2. 알바라면 이런 알바에게 페북 관리자 권한을 줬다는 게 더 놀랍고 그게 아니라면 의심받고 있는 것처럼 3. 세컨 계정을 굴리면서 논쟁을 만들고 여론 조작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1은 실수라고 해도 문제고 2의 상황이라면 언젠가 터질 문제였다”며 “3이라면 정말 심각한데 설마 이렇게까지 했을까 싶긴 하다”고 지적했다.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은 “적폐는 멀리 있지 않다”며 “오늘 우리가 접하는 페이스북 댓글에도 숨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취임 하루만에 흠집내기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정작 비리투성이였던 박근혜 정권은 왜 이렇게 집요하게 공격하지 않았을까요?”라며 “그랬으면 최순실 사태가 나기도 전에 정권이 무너졌을 텐데”라고 일침했다. 
한편 정치‧시사 파워블로거 ‘아이엠피터’는 <조국 모친 웅동학원이 사학재벌? 1년 예산 78만원에 불과>란 글에서 “중앙일보 기사가 악의적”이라며 “웅동학원은 사학재벌과는 연관성이 없는 가난한 사학법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아이엠피터는 “웅동학원의 2017년 학교 법인 예산을 보면 총수입이 78만 9천원에 불과했다”며 “78만원 중 44만원은 정기예금 3천만원에 대한 이자 수입”이라고 자료를 제시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관련된 홍신학원의 2017년 예산은 6천만원”이라며 “그중에서 건물 임대료 수입만 4천 5백만원으로 웅동학원의 60배가 넘는다”고 비교했다. 
아이엠피터는 “웅동학원은 전교생 226명에 법인 예산이 1년에 78만 원에 불과한 시골학교”라며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독립운동과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학교를 마치 ‘사학재벌’,’세금 탈루자’로 몰아 낙인을 찍는 행위는 언론의 횡포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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