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당국 "관제센터와
재진입한 이후에도 교신"
ICBM 적용 단계 아니지만
가장 어려운 기술 진전
재진입한 이후에도 교신"
ICBM 적용 단계 아니지만
가장 어려운 기술 진전
북한이 지난 14일 발사한 미사일 화성-12형이 30분11초 비행했고, 비행 중 대기권(지상 100㎞) 재진입(re-entry) 이후에도 지상 관제센터와 교신에 성공했다고 정보 당국자가 16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화성-12형의 탄두 안에 설치한 각종 계측장치가 대기권 재진입 이후에도 제대로 작동했다”며 “그런 점에서 화성-12형의 재진입 기술에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 15일 공개한 사진 속 모니터에 비행시간이 30분11초로 나와 있다”며 “이 수치는 미사일 탄두 부분에 탑재한 텔레메트리(거리와 고도 등을 송출하는 장치)가 대기권에서도 작동해 관제센터로 보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최종 관문으로 간주된다.
미국의 보수성향 매체인 워싱턴 프리비컨도 지난 15일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신형 중거리미사일 발사를 통해 핵탄두의 대기권 재진입을 연습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ICBM용 재진입 기술 확보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해 왔다. 하지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 ICBM의 중간급인 화성-12형을 통한 재진입 기술 시험에서 기술적 진전이 확인됨에 따라 ICBM 개발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14일 화성-12형 시험 발사 사실을 보도하면서 ICBM 개발을 위한 대기권 재진입 기술 시험을 실행해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미사일 단 분리 성공에 이어 IRBM의 재진입 기술 확보에도 성공했다면 ICBM 개발에 한 걸음 더 근접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군 관계자는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의 재진입 기술을 실험하고 일부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IRBM의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1만㎞ 이상 날아가는 ICBM은 대기권 진입 시 더 높은 열과 충격이 발생하는 만큼 당장 북한이 ICBM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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