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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30, 2017

"군 댓글부대, MB 청와대에 매일 보고" '고대영 KBS'가 특종보도 막았다 김기현 전 530심리전단 과장 증언...KBS 보도국장단은 뉴스 제작 거부

KBS노조 "군 댓글공작 특종보도, 고대영 KBS가 막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성재호 위원장(가운데)과 엄경철, 이재석 기자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노조사무실에서 KBS보도국장단이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특종보도를 막았다고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2010-2012년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 폭로를 결심한 김기현 전 군 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 KBS노조 "군 댓글공작 특종보도, 고대영 KBS가 막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성재호 위원장(가운데)과 엄경철, 이재석 기자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노조사무실에서 KBS보도국장단이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특종보도를 막았다고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2010-2012년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 폭로를 결심한 김기현 전 군 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 유성호

지난 2011~2013년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 보고서가 매일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군 수뇌부에 보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KBS 기자들이 내부고발자의 증언을 확보했지만, KBS 보도국장단은 뉴스 제작을 거부했다. 결국 이 내용은 파업을 앞둔 언론노조 KBS본부 파업뉴스팀이 만든 뉴스 리포트에서 공개됐다.  

MBC 청와대와 군 수뇌부, 댓글 공작 보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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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파업뉴스팀은 2011~2013년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군 수뇌부가 군 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의 보고를 받았다는 김기현 전 530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의 폭로를 전했다.

530심리전단의 댓글 공작은 지난 2013년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연제욱·옥도경 전 국군사이버사령관이 530심리전단의 댓글 작전 상황을 매일 두 차례 보고받았다고 밝혀졌다. 

하지만 이태하 당시 심리전단장만 서울고등법원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을 뿐 연제욱·옥도경 전 사령관은 집행유예와 선고유예 등으로 실형을 면했다. 청와대가 보고받았다는 관련자 증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김기현 전 과장의 폭로에 따르면, 530심리전단은 매일 오전 대원 120여 명이 진행한 댓글 공작을 정리해 3가지 보고서를 만들었다. 종이 1장 분량으로 하루 동안의 댓글공작 결과를 정리한 '대응작전 결과 보고서', 종이 9장 정도인 온라인동향 보고서와 이를 압축한 형태의 보고서 등이다.

530심리전단은 3가지 종류의 보고서를 내부 온라인 보고 방식으로, 매일 오전 7시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산하 국방비서관실에 보냈다.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 한민구 합동참모본부 의장, 국방부 정책실장에게도 '대응작전 결과 보고서'와 온라인동향 보고서가 전달됐다. 이런 보고서가 전달된 곳은 청와대를 포함해 모두 17군데다. 

김기현 전 과장은 청와대를 제외한 나머지에 잠금장치가 있는 서류 가방인 블랙북에 직접 보고서를 넣었다고 밝혔다. 김관진 장관이나 한민구 합참의장으로부터 다시 회수된 보고서엔 지시사항이나 의견도 적혀있었다. 



KBS노조, 방송 거부된 군 댓글공작 특종보도 공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010-2012년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 폭로를 결심한 김기현 전 군 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김 과장은 530심리전단이 밤사이 수행한 댓글공작의 결과가 A4 1장짜리로 요약돼 매일 아침 상부에 보고됐다고 폭로했다.
▲ KBS노조, 방송 거부된 군 댓글공작 특종보도 공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010-2012년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 폭로를 결심한 김기현 전 군 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 유성호

KBS노조, 방송 거부된 군 댓글공작 특종보도 공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010-2012년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 폭로를 결심한 김기현 전 군 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김 과장은 530심리전단이 밤사이 수행한 댓글공작의 결과가 A4 1장짜리로 요약돼 매일 아침 상부에 보고됐다고 폭로했다.
▲ KBS노조, 방송 거부된 군 댓글공작 특종보도 공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010-2012년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 폭로를 결심한 김기현 전 군 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김 과장은 530심리전단이 밤사이 수행한 댓글공작의 결과가 A4 1장짜리로 요약돼 매일 아침 상부에 보고됐다고 폭로했다.
ⓒ 유성호

김기현 전 과장은 리포트에서 이 같은 내용을 증언했다. 

"(처음에는) 대통령 찬성이 20%인데 우리가 밤새 작전한 결과가 20%에서 화살표 그어서 70%로 올랐다, 찬성이. 그런 걸 종합해서 배포했죠. 청와대로 보내고."

"(댓글) 워딩이 좌파, 종북, 빨갱이, 김정은 앞잡이, 북한으로 가라, 국익에 좀먹는 새끼, 그런 워딩을 쓰는 거지. (정부에 대한) 비난을 감소시키기 위해. (그 결과를) 한 장짜리로 만들고."

"(국방) 장관님이나 (합참) 의장님이 (보고서에) 한 줄 써주면, '이거 다시 한 번 만들어서 보고해봐', 그런 게 나오잖아요. 그러니까 다 검토한 거지."

김기현 전 과장은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가 심리전단에 흘러들어왔다고 밝혔다. 그 역시 1년여 동안 매달 국정원 특수활동비 25만 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2013년 군 조사본부의 530심리전단 댓글 공작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KBS뉴스에서 보도되지 못한 이유는?

KBS노조 "군 댓글공작 특종보도, 고대영 KBS가 막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성재호 위원장(가운데)과 엄경철, 이재석 기자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노조사무실에서 KBS보도국장단이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특종보도를 막았다고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2010-2012년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 폭로를 결심한 김기현 전 군 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 KBS노조 "군 댓글공작 특종보도, 고대영 KBS가 막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성재호 위원장(가운데)과 엄경철, 이재석 기자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노조사무실에서 KBS보도국장단이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특종보도를 막았다고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유성호

김 전 과장의 폭로를 담은 보도가 KBS 뉴스에서 나가지 못한 이유는 KBS 보도국장단이 뉴스 제작을 막았기 때문이다. 당초 김기현 전 과장을 만난 이재석 국제부 기자가 지난 8일 박종훈 KBS 기자협회장을 통해 보도국장단에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방송을 제작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하지만 보도국장단은 이튿날 이재석 기자의 요청을 거부했다. 보도국장단은 "확실한 물증을 가져와야 고려해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기현 전 과장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사실을 거론하며 "보도가 나가면 자유한국당 등에서 문제 삼을 수 있다"라는 입장도 전했다. 

파업뉴스에서 앵커 역할을 맡은 엄경철 KBS 기자는 "증거가 없을 때는 증언, 정황, 다양한 합리론 추론과 의심을 통해서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게 저널리즘의 기본 축인데, 기본적으로 KBS 경영진은 저널리즘과 진실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다. 이번 건은 정보기관의 특수성을 봤을 때, 증언이 곧 증거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KBS 경영진은) 저널리즘의 가치나 진실을 말하면, 그 진실이 어느 쪽에 유리한지 불리한지 따져보는 정치적 프레임으로 항상 치환했다"면서 "고대영 사장이 물러나지 않으면 KBS는 근본적으로 다시 일어설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성재호 KBS본부 위원장은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지난 정권의 적폐들"이라면서 "고대영 사장이 임명한 간부들은 왜 (뉴스 제작을) 막고자 했나. 저희는 그들이 한 몸통이고, 함께 청산돼야 할 적폐세력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KBS 양대 노조, 다음 주부터 총파업

한편, KBS 양대 노조 모두 다음 주부터 총파업에 나선다. 주로 기자·PD 등이 가입한 언론노조 KBS본부는 오는 4일 오전 0시부터 고대영 사장·이인호 이사장의 퇴진과 공정방송 사수 등을 내걸고 총파업에 나선다. 기술직군 중심인 KBS노동조합도 7일부터 전면 파업에 나선다.

앞서 28일부터 KBS 기자들은 제작거부에 나섰고 뉴스·시사프로그램들은 줄줄이 결방이나 축소 방송 사태를 맞았다. 또한 이날 오전 7시부터 KBS PD협회 소속 PD들이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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