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한 유명 침대회사의 제품 여러 모델에서 방사능 물질인 라돈이 대량 방출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라돈은 호흡기를 통해 몸속에 축적되며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입니다. 우리 주변 대기 중에도 있지만, 이번에 저희가 취재한 건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는 양이 그것도 매일 이용하는 침대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어서 큰 충격을 줍니다. 지금부터 이 문제를 집중 보도해드립니다.
먼저 강청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대진 침대의 판매장입니다. 침대를 추천해달라고 하자 음이온이 나온다는 침대를 소개합니다.
[숲에 있는 것처럼 똑같이 음이온이 나와요. 건강에 아주 좋아요.]
친환경 인증도 받았다며 구매를 권합니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요. 그런 마크도 받았고, 인증도 받았고.]
주부 이 모 씨도 7년 전 음이온이 건강에 좋다는 생각에 이 제품을 사서 아이 방에 놨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 휴대용 라돈 측정기로 침대를 쟀더니 이상할 정도로 많은 양의 라돈이 나왔습니다.
[라돈 측정업체 대표 : 건강에 관심이 굉장히 많은 고객이셨고요. 처음에는 (라돈 수치가) 높게 나와서 기기 고장이 아닌가 하셔서 재측정을 여러 번 해봤는데도 계속 높아서, 저희가 전문 측정 장비를 가지고 방문을 해서 (측정했습니다.)]
측정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발코니와 안방에서는 기준치 이하의 라돈이 검출됐는데 유독 침대 위에서 2천 베크렐이 넘는 라돈이 나온 겁니다. 실내 주택 라돈 기준치인 200베크렐의 열 배가 넘습니다.
매트리스 천을 가로, 세로, 30cm 크기로 잘라 전문기관에 정밀 검사를 맡겼습니다. 실내 기준치의 3배를 넘는 평균 620베크렐의 라돈이 검출됐습니다.
침대 전체로 따지면 훨씬 더 많은 양의 라돈이 나온다는 얘기입니다.
[이종만 박사/한국표준과학연구원 : 일단 낮고 높은 걸 떠나가지고 침대를 만들 때 방사선 동위원소가 포함된 어떤 재료를 가지고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제가 볼 때는 굉장히 문제가 될 것 같아요. 왜냐면 침대라는 것은 우리가 하루 종일 제일 많이 접촉하고 있는 물건이고, 그렇게 되면 (방사능) 피폭에 대한 영향도 클 수 밖에 없는 건데…]
도대체 무엇이 들어 있기에 이런 엄청난 라돈이 나오는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정밀 검사했는데, 주로 광물에 함유된 우라늄과 토륨 등 라돈을 생성하는 방사능 물질이 다량 함유된 거로 조사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배문산·주용진, 영상편집 : 오노영, VJ : 신소영)
강청완 기자blu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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