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를 촉발시킨 국회의원들의 공짜 해외출장 관행에 대해 우리사회에 새로운 기준이 정립돼야 할 시점입니다.
KBS 탐사보도부는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 돈으로 해외출장을 다니는 관행이 얼마나 많았는지 그 실태를 일일이 조사해 봤습니다.
확인 결과 무려 200건이 넘었고 일부 의원들은 부인까지 동반하고 해외 출장을 떠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1월 16일, 당시 새누리당 소속 원유철, 홍지만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의원은 남미로 7박 10일간 출장을 떠났습니다.
페루와 에콰도르에 있는 코이카 무상 원조 사업지 시찰 명목이었습니다.
이 출장에 의원 3명의 부인들이 동행했습니다.
KBS가 입수한 당시 코이카의 출장 결과 보고서.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이 사흘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의원들은 관광지로 유명한 페루 마추픽추와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군도를 부부동반으로 관광했습니다.
[원유철/자유한국당 의원/당시 새누리당 : "부인과 동행한 비용은 의원들 자부담입니다. 비행기 표 다 카드로 결제했고, 다 한 겁니다."]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의원/당시 새정치민주연합 : "자비로 부담한 것이고요. 공식적인 행사나 시찰에 다 같이 참여했습니다. (비판은) 겸허하게 제가 받아들이겠습니다."]
출장 비용 7,700만 원은 국회 외교통일위 피감기관인 코이카가 댔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KBS가 공공기관 299곳에 19대와 20대 국회 의원 해외 출장 지원 내역을 정보공개 청구한 결과 드러났습니다.
해외 출장 간 횟수가 가장 많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의원으로 총 8번, 2위는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으로 6번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의원실/음성변조 : "외통위원장으로서 공식적으로 간 것 외에는 특별히 저희들이 많이 갔다, 적게 갔다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없어서요."]
특히 의원 26명은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모두 32차례에 걸쳐 피감기관 돈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김덕훈기자 (stand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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