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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17, 2011

강용석의 최효종 고소는 싱크로율 100% 때문?



강용석의 최효종 고소는 싱크로율 100% 때문?(서프라이즈 / 아이엠피터 / 2011-11-18)


성희롱 파문, 박원순 저격수, 안철수 예산 등으로 매일같이 논란을 벌이는 강용석 의원이 이번에는 개그맨 최효종 씨를 ‘집단 모욕죄’로 형사 고소했습니다.

최효종 씨는 KBS ‘개그콘서트’의 ‘사마귀 유치원’ 코너에서 진학상담을 해주는 일수꾼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는 11월 2일 방송분에서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 아이에게 국회의원이 되는 일은 어렵지 않다면서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집권여당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를 하면 되는데 출마할 때도 공탁금 2억만 들고 선관위로 찾아가면 돼요.”
“약점을 개처럼 물고 늘어진다면 국회의원이 될 수 있어요.”
“선거 유세 때 평소에 잘 안 가던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할머니들과 악수만 해주면 되고요. 평소 먹지 않았던 국밥을 한 번에 먹으면 돼요.”


이런 최효종 씨의 개그에 강용석 의원은 “국회의원을 모욕한 것이며 이는 형법상 모욕죄에 해당한다”라며 ‘집단 모욕죄’로 형사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강 의원이 개그맨 최효종 씨를 고소한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너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아나운서에게 뺨 맞고 개그맨에게 화풀이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제 생각에는 강용석 의원이 자신의 이야기를 너무 콕 집어서 최효종 씨가 했기 때문이 아닐지에 대한 생각도 해봅니다.
KBS 개그콘서트 사마귀 유치원에 출연 중인 최효종 ⓒKBS 개그콘서트 화면 갈무리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집권여당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를 하면 되는데 출마할 때도 공탁금 2억만 들고 선관위로 찾아가면 돼요.”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사건이 일어나자 민주당 이규의 선대위 대표는 “강용석 의원은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법률지원 팀장을 지냈고 경쟁자였던 홍윤오 성국산업개발 대표를 밀어내며 공천을 받았다. 당시 공천에서 탈락한 홍윤오 대표는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위원이 미는 유일한 공천 신청자였다”라며 강용석 의원이 이재오 의원의 공천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명박과 왕의 남자 이재오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재오 의원은 ‘왕의 남자’로 불리며 친이계의 중심축 중의 한 명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강용석 의원과 사돈입니다. 정치권에서 이 정도 인맥이라면 여권 실세 중의 가장 핵심라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강용석 의원은 여권 실세와 친한 자신을 빗댄 최효종의 말에 가슴이 뜨끔했을지도, 아니면 복수의 칼을 갈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강용석 의원은 18대 총선에 당선되자마자 선거법 위반 협의로 벌금 50만 원을 선고받은 국회의원입니다. 그는 선거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사람이 아니라 했던 사람입니다.

“약점을 개처럼 물고 늘어진다면 국회의원이 될 수 있어요.”
강용석 의원은 선거는 물론이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약해지자 박원순과 안철수를 공격하며 정치계는 물론이고 언론에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정치] - 악착같이 버티던 강용석이 최후에 남긴 것
[정치] - ‘타진요’ 들어가고 강용석 기획 ‘박진요’ 등장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위해 악착같이 박원순을 물고 늘어지고 요새는 안풍의 주인공인 안철수 교수를 공격하는 모습은 누가 봐도 강용석 의원과 싱크로율 100%입니다.

“선거 유세 때 평소에 잘 안 가던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할머니들과 악수만 해주면 되고요. 평소 먹지 않았던 국밥을 한 번에 먹으면 돼요.”

개그맨 최효종의 이런 말에 공감하지 않는 국민이 있나요? 대한민국 대통령부터 오뎅 사먹고, 국밥 광고로 청와대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혹시 그가 이런 말에 열받은 이유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사진들 때문이 아닐까요?
강용석 의원 블로그에 올라온 선거 유세 사진과 국밥 먹는 사진 ⓒ강용석 의원 블로그

평소에는 국회의원 모임이나 지역유지 행사만 가시던 분이 선거철이 되면 시장에 가서 시민들과 악수하고 인사하고 명함 돌리고 자신이 마치 서민인 것처럼 국밥을 드시는 모습이 강용석 의원 블로그에 있습니다.

아마 강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사진들을 최효종 씨가 보고 개그를 만든 것이 아닌가 걱정돼서 그를 고소했을지도 모릅니다.

자 여기까지는 풍자로 보시기 바랍니다. 머 무서워서 이렇게 말해도 강용석은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도 있겠죠. 치졸한 강용석의 블랙 마케팅, 노이즈 마케팅 말고 진짜 상식의 잣대를 가지고 정상적인 의정 활동으로 국회의원 강용석을 평가해보겠습니다.

강용석 의원이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돼서 지금까지 낸 법안은 총 4건이며 그 중의 1건만 원안 가결, 나머지는 계류 중입니다.

국회의원은 법을 제정하는 임무가 제일 큽니다. 그런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그가 한 일이라고는 법안 4건을 발의하고 그중에서 3건은 아직도 계류 중입니다. 이것이 수억 원의 국민 세금을 받아서 여태까지 국회의원 강용석이 했던 일입니다.

법안 발의는 절차가 복잡하고 정당과 이해관계자들의 복잡한 속내 어쩌고저쩌고하는 변명을 한다면 이 자료는 어떻습니까?

서울대와 하버드 법대를 나오시고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시는 강용석 의원이 법안 발의도 어렵다고 하신다면 국회의원의 본회의 출석률로 따져 보겠습니다.

국회 본회의는 가장 중요한 안건을 처리하는 활동입니다. 그런데 당선 초기 2008년에는 93.3%의 출석률을 보이더니 2011년에는 41회 중 결석만 30회 출석률은 26.83%입니다. 학교라면 벌써 퇴학당했을 수도 있습니다.

성희롱 파문 때문이라고요? 그렇다면 2010년은 어떻습니까? 49회 중 결석 18회이고 출석률은 57.14%입니다. 혹시 상임위원회 활동으로 출장을 갔는가 확인해봤지만 2010년에는 청가만 3회였고 출장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개그맨이 국회의원을 모욕했다고 강용석 의원은 개그맨을 형사 고소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대한민국은 법안발의도 제대로 못 하고 국회 본회의 출석을 반도 하지 않는 국회의원을 버젓이 국회에 출입시키고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까지 꼬박꼬박 지급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강용석 의원이 블로그에 올린 글 ⓒ강용석 블로그


강용석은 자신의 블로그에 개그맨 최효종의 ‘애정남’ 코너 유행어를 사용했습니다. 재밌다고 개그맨의 유행어를 쓸 때는 언제이고 지금에 와서는 그 개그맨을 고소하다니….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고 국민 MC 유재석이 그토록 외쳤건만 강용석 의원은 개그맨을 ‘집단 모욕죄’로 형사 고소했습니다. 대한민국은 국회의원이 녹화장으로, 개그맨이 국회로 가야 합니다. 개그맨이 국회의원보다 더 진실하고 국회의원이 개그맨보다 더 웃기기 때문입니다.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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