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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17, 2011

유시민 “안철수, 제2의 노풍…시민정치참여 서막”

유시민 “안철수, 제2의 노풍…시민정치참여 서막”
원희룡 “한나라, 시대흐름과 신진대사 못하면 공멸”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1.18 10:27 | 최종 수정시간 11.11.18 11:38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안철수 현상’에 대해 “시민정치의 흐름에 맨 앞에 서 있는 두번째의 노풍이다”며 “자각한 시민들의 정당참여, 정치참여, 선거참여가 본격화되는 서막”이라고 분석했다.

유 대표는 17일 밤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2002년 노풍이 일어났을 때 모토가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이었다, 단순한 표현 하나가 정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재임기간 동안 정말 그런 세상을 만들었으면 다시는 그런 바람이 없었을 것이다”며 “그러나 역량의 부족, 환경의 열악함, 판단 착오 등으로 처음 하고자 했던 것중 이룬 것도 있지만 많이 못 이루고 끝났다”고 참여정부를 평가했다.

“그리고 한나라당의 역정권 교체가 있었다”며 유 대표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지난 4년간 국민들은 똑똑히 봤다”고 말했다.

이어 유 대표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말을 인용하면 항상 인기 없는 대통령이 있을 때 다음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의 여집합, 즉 없는 것의 총합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뽑을 때 전과시비, BBK 논란 등 온갖 것이 다 있었지만 ‘이 대통령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았지만 어쨌든 성공한 사람, 저 성공한 사람이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어줄 거야’라는 믿음이 반영됐다”고 지난 대선의 민심을 평가했다.

그는 “지금은 겪어보니‘ 수단‧방법 안가리고 성공한 사람은 우리를 구해주지 못한다’는 것이지만 성공한 사람에 대한 열망은 그대로 있다”면서 “이제는 ‘착하게 성공한 사람, 원칙과 상식을 지키면서 성공한 사람, 반칙하지 않는 사람, 성공했을 때도 특권을 요구하거나 특권을 누리지 않는 사람’에 대한 요구가 생겨났다”고 ‘안철수 현상’을 분석했다.

유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만든 일정한 문화적 흐름, 욕구와 미처 실현되지 못했던 시민적 참여의 욕구가 중첩되면서 안철수라는 인물이 MB 아닌 모든 것의 합집합으로서 합당한 사람처럼 보이기에 (민심이) 모이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단순히 안철수 원장의 출마 여부를 넘어서서 우리 사회와 정치가 얼마큼 반칙과 특권에 찌들어 있고 원칙과 상식이 무시돼 있는가를 국민들이 알고 있기에 생기는 현상이다”며 “편승하든 폄훼하든 이 흐름은 어떤 형태로든 강화되어 계속될 것이다, 시민들이 나라의 진짜 주권자로 나서는 과정이기 때문에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보수측 토론자로 나선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안철수 현상’에 대해 “기존 정당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들이 민심을 담아내고 호흡하는데 실패했기에 필연적으로 안철수 원장이 부각했다”고 분석했다.

또 원 최고위원은 “안철수 원장은 10년 전부터 청소년들이 존경하는 인물에서 1위를 이순신, 세종대왕과 다투고 있었던 사람이다, 최근 청춘콘서트, 기부 때문에 갑자기 뜬 게 아니다”며 “나름대로 자신의 성취, 공동체에 대한 헌신, 젊은이들에게 역할의 모델로서 귀감이 되는 존경할 수 있는 요소 갖고 있다가 최근 와서 우리 사회 불공정 거래,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꿈도 못 갖고 좌절하는 상황에서 위로의 메시지를 던지면서 부각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가장 목말라하고 정치권에 바라는 것, 위로와 실천적 모험, 희생과 헌신의 지도자상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며 “안철수 원장 개인에 초점을 맞추면 안된다, 안철수 정신의 절반만 배우고 절반만 실천하면 한나라당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최고위원은 “안철수를 부각시키고 있는 국민이라는 심사관을 주목해야 한다”며 “안철수 정신과 여기에 담겨 있는 국민의 명령을 제대로 수용하면 길이 열리겠지만 그렇지 앟으면 안철수 태풍과 함께 기존 정치권의 공멸을 통한 재편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나라당에 강력 경고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한나라당은 공멸에 안 들어갈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기반은 이런 시민적 흐름이 강력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35% 기반은 항속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언제나 뚜렷한 대안이다, 언제든지 선택할 수 있는 당이다, 이 성격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다”며 “돈, 권력 등 기득권을 가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지지하는 정당이다”고 한나라당의 특성을 분석했다.

유 대표는 “직접적인 권력, 돈 뿐만 아니라 언론환경, 특히 올드 미디어 쪽에서는 압도적인 후원을 받고 있는 정당이다”며 “한나라당 자체가 돈도 무지하게 많고 인구가 많은 지역에 흔들리지 않는 지지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는 정치권의 모든 당을 흔들기보다 한나라당의 대안 세력으로서 되길 원해왔으나 되지 못한 야권을 주로 흔드는 것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만약 한나라당도 같이 공멸할 수 있다면 저는 참 좋죠”라고 농담을 했다.

유 대표의 주장에 원 최고위원은 “옆집 살림이 커보이나 보다”고 받아친 뒤 “한나라당의 집이 커봐야 35% 밖에 안된다, 젊은 세대로부터 전체적으로 외면받는 정당은 시간 문제”라고 거듭 위기를 주장했다. 원 최고위원은 “일부가 국회의원에 다시 당선돼서 영남 자민련으로 연명할지 모르지만 그런 상태로는 새로운 에너지를 추진하고 외연을 확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장판이 닫힌 사람이 키가 멈추는 것처럼 한나라당도 성장하고 시대 변화에 맞게 신진대사를 하지 않으면 생사의 위기가 온다”고 거듭 경고했다.

한편 서울시장 선거에서 드러난 2040세대 현상과 관련 유 대표는 “새로운 시민의 탄생으로 본다”며 “국민과 시민은 좀 다르다, 국민은 누구나 대한민국 국적을 받으면 국민이지만 시민은 헌법이 나에게 보장한 권리, 내가 이 사회에 대해서 져야 될 책무를 잘 이해하면서 자기 몫의 참여를 능동적으로 하는 사람이다”고 구분해 설명했다.

유 대표는 “이런 흐름을 느낀 것은 2002년도가 시작이었다”며 “노무현의 등장, 민주당내에서 벌어졌던 후단협 파동, 국민후보 지키기 서명 운동, 노사모 중심으로 한 시민들의 후원, 자원봉사 참여 등 단초적 형태로 그 당시에 나타났는데 그런 전조들을 정치권이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정당을 통해 안착시켜보려는 시도도 다 좌절됐다”고 되짚었다.

유 대표는 “2002년 이후 10년의 세월 동안, 시민 정치 참여의 흐름이 정치권에서 거부되면서 불만이 누적돼 있었다”며 “‘국가 운영 똑바로 해라, 정당들은 싸울만한 것 갖고 싸워라. 자기들의 이익을 지키는 정치가 아니고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정치를 해라. 좀 깨끗해져라’ 등 우기 사회의 진로를 둘러싼 소망이 복합적으로 누적돼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다가 이것이 시민후보를 기폭제로 해서 집중적으로 투사되면서 폭발 양상으로 나타났다”며 유 대표는 “총체적으로 우리 정치나 국가 운영의 구조적 위기를 얘기한다”고 지난 서울시장 선거를 평가했다. 그는 “시간을 두고 구체적으로 사회, 국가, 정치에 대해서 무엇을 요구하는 것인가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토론 필요한 시점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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