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사방에서 안철수 공격하자 버럭…
“정치 잘돌아가면 우린 안나섰다, 시대요구 거부시 죄인” 역공
박원순 서울시장은 18일 ‘안철수 신드롬’을 깎아내린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의 발언에 일침을 놓으며 “정치가 잘 돌아가고 최장관 같은 분들이 잘하고 있었다면 정치할 생각을 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면서, 최 전 장관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의 1천500억원 기부를 ‘정치적 행보’로 규정하며 “과학자는 과학을 해야한다. 왜 정치권에 기웃거리느냐”고 말한데 대해 이렇게 밝혔다.
박 시장은 자신은 원래 정치하려던 사람이 아니라면서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 행정, 정부가 제 궤도를 밟고 있지 못하다. 너무 심각해서 우리가 각자 전문영역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죄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 상황에서 어찌보면 참 힘든 길을 선택했다”고 정치인으로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박 시장은 또 안철수 원장도 자신의 경우와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본인이 어떤 책무감, 시대적 책무관, 시대적 요구, 많은 사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죄인이 될 거란 생각이 깊으면 하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안철수씨가 서울시장을 꿈꿨던 건 틀림없다. 사업, 강의, 세상을 바라보면서 적어도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그런 용기를 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원장이 그 당시 반(反)한나라당 얘길 한 것도 무슨 정파적 입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런 맥락이었을 것”이라며 “현 정부 하는 일이 너무 시대를 거스르고 역류하고 있는 것을 한 시민, 전문가, 한 분야의 통찰력을 가진 입장으로서 이건 안되겠다 생각한 거 아닌가”라고 풀이했다.
박 시장은 또 안 원장에게 정치 참여를 권유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도 많은 권유를 받았지만 정치라는 길은 누가 누구에게 권하기 힘든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 후 안 원장에게 감사표시를 아직도 못했다며 “일단 감사를 표하는 메일이라도 보내야 될 것 같다. 또 한 번 뵐 것”이라며 “선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도와주셨으니 감사의 인사 자리를 마련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던 야권 통합 논의에 직접 나서기보다는 다소 거리를 두고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시장이라는 행정의 책임자로 있으면서 그런 통합 과정이나 정치에는 조금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연석회의) 출범 때는 힘 실어 드리는 입장에서 했지만 많이 개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일 열릴 예정인 2차 연석회의에도 직접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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