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2조 국고 손실에 정권실세 개입 의혹"
사정기관 문건 "구안 옹과 이상득 아들 이지형 가까워"
2011-12-23 14:53:53
MB정권 인수위 시절에 투자했다가 2조원 가까운 천문학적 국고 손실을 입힌 메릴린치 투자에 '정권 실세'의 외압이 작용한 의혹이 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을 예고했다.
한나라당 의원 비서 "정권실세측이 개입한 외압 의혹 있다"
23일 <신동아> 최신호에 따르면, 현 정권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이던 2008년 1월 공기업 한국투자공사(KIC)는 미국 메릴린치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가 그후 메릴린치 주가가 폭락해 1조4천억~1조8천억원의 평가손이 발생했다. (2011년 국정감사 속기록) 유례가 없는 규모의 국고손실이었다.
특히 20억달러라는 거액의 투자는 불과 일주일만에 결정됐으며, 당시 한국투자공사는 메릴린치 투자건을 상급부처인 기획재정부에 보고할 때 준법감시인의 서명도 없는 보고서를 내는 위법을 저지르기도 했다. 당시 한국투자공사의 서모 리스크관리팀장은 이 투자를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팀장은 “이것은 큰일 난다”면서 사내의 모든 부서장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치권 일각에선 메릴린치 투자는 이명박 정권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에 이뤄졌으므로 인수위가 이 투자에 관여했을 것으로 본다. 메릴린치 투자 결정에는 당시 재경부 장관이 참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한국투자공사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인수위 1분과 강만수 간사는 한국투자공사에 정통했고, 최중경 전문위원은 한국투자공사법 제정을 주도한 당사자였다.
집권여당의 국회의원 측이 이와 관련 <신동아>에 "현 정권실세 측이 개입한 외압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의혹을 제기한 측은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의 이 모 보좌관이다.
배영식 의원은 지난 2008년 국감에서 메릴린치 투자에 계약 당사자인 한국투자공사와 메릴린치 이외에 '제3의 세력'이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한국투자공사가 메릴린치에 20억달러를 투자할 당시 메릴린치가 한국의 모 회사에 엄청난 금액을 투자했다. 메릴린치에 한국 자금을 끌어들인 역할은 메릴린치의 임원이던 한국계 넬슨 채가 맡았다. 미국에서 넬슨 채와 각별하게 한국 자본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 사람이 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본 위원이 파악한 바로는 메릴린치가 이 회사에 투자를 했고 그걸 대신 우회적으로 또 해주기 위해 한국투자공사가 메릴린치에 20억달러를 우회적으로 넣어주었다는…. 그래서 메릴린치가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투자공사 돈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넬슨 채의 역할이 엄청나게 컸고 넬슨 채와 같이 미국에서 일을 했던 한국의 이 회사 대표 간의 소위 말하면 보이지 않는 약속에 의해 그렇게 된 걸로 나는 그렇게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당시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전혀 그런 적이 없다. 설사 그래서도 안 되고”라고 강하게 부인했으나, 2008년 국감 당시 메릴린치 투자 건을 조사했다는 배 의원의 이 모 보좌관은 <신동아>에 “모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은 여권 실세의 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 회사'의 이름이 뭐냐는 질문에 "그게 좀 그러네요. 밝히기는 좀 그렇고요. 저는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제가 말씀드리기 곤란해요”라고 공개를 피했다.
그는 그 회사 대표라는 분이 한국투자공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사람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죠. (여권 실세인) OOO과 관련되어 있잖아요”라고 답했다. 그는 OOO과 관련이 있다는 게 친인척이냐는 추가 질문에 “그래요"라고 시인했다.
그는 "외곽취재를 해보시죠. 다 알아요”라며 “OOO의 가족인 △△△으로 알고 있는데요. 관련되어 있어요. OOO이 관련되어 있어요. 더 이상은 말씀드리기 곤란하네요”라고 덧붙였다.
배영식 의원도 <신동아>에 “모 회사 대표가 누구인지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사정기관 문건에 이지형 등장
이처럼 정권실세 연루 의혹을 제기한 <신동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아들인 이지형씨를 실명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신동아>에 따르면, 메릴린치 투자 건을 실무적으로 검토해 20억달러 투자를 품의한 책임자는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으로 알려진 구안 옹(Guan Ong) 한국투자공사 투자운용본부장(CIO)이었다.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2008년 국감에서 “투자과정에서 구안 옹CIO가 유일하게 미국 뉴욕으로 가서 넬슨 채를 만나 메릴린치 투자내용을 조율했다”고 말했다.
<신동아>는 "구안 옹씨는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아들인 지형씨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보였다. 두 사람은 2009년부터 싱가포르의 헤지펀드 회사에서 함께 일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언제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정기관도 두 사람의 관계를 주목하고 있었다"며 단독 입수한 사정기관 문건을 공개했다.
<신동아>에 따르면, 최근 입수한 모 사정기관 문건(뒷면 문서)에는 구안 옹씨와 지형씨가 등장했다. 이 문서는 “BRIM(Blue Rice Investment Management) Pvt. Ltd.”라는 회사에 주목했다. 이 회사에 대해 “설립연도 : 2009년, 싱가포르” “설립자 : Guan Ong” “기관성격 : 헤지펀드회사” “주력상품 : Brim Asian Credit Fund (2009.12)”로 설명했다.
이 회사의 “주요인사”로 “Guan Ong : 투자 담당, Founder” “Nuj Chiaranussati : 신용조사 담당”, “Vincent Ng : Chief Operating, Officer”, “Jay Lee : 마케팅 담당”을 거명했다.
이어 문건은 “Guan Ong”과 “Jay Lee” 두 사람을 더 상세하게 부연 설명했다. “Guan Ong 이력”에 대해선 “2009~현재 : 투자담당” “2006~2009 : CIO, 한국투자공사(KIC), 한국국부펀드 담당” “1998~2006 : 프루덴셜생명 (홍콩, 싱가포르, 대한민국 근무)” “1996년 : Imperial College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 취득”이라고 썼다.
문건은 “Jay Lee”에 대해선 특별히 “Jay Lee(이지형, 이상득 의원의 장남)”이라고 표기했다. 이어 그의 이력을 “Senior Director of Marketing” “2009~2009 : Goldman Sachs Korea 자산운용 대표 역임, 세일즈와 마케팅 담당” “2002~2007 : Macquarie-IMM 자산운용 코리아 대표(2000년 설립), 설립 파트너” “1993 : University of Michigan에서 MBA 학위 취득” “1990년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업”이라고 기록했다.
<신동아>는 "문건 내용과 사실관계를 종합하면 구안 옹 씨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투자공사에서 투자운용본부장(CIO)을 지냈다. 2009년 구안 옹씨는 한국투자공사에서 나와 싱가포르에서 브림(BRIM)이라는 헤지펀드회사를 설립했는데 이 회사에 이상득 의원의 아들 지형씨가 ‘Jay Lee’라는 이름으로 마케팅담당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이야기"라며 "메릴린치 투자를 입안해 진행한 실무 총책임자인 구안 옹씨와 지형씨가 2009년부터 연결되고 있는 점에 사정기관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공사 홍보책임자는 “구안 옹씨와 이지형씨의 관계는 모른다. 이지형씨는 메릴린치 투자 건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고, 이상득 의원 측과는 연락이 잘 닿지 않았다고 <신동아>는 밝혔다.
<신동아>는 "여권 실세 측이라고 하더라도 불필요한 오해나 잘못된 정보로 시달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메릴린치 투자 건은 공적 성격이 매우 크고 의문이 너무 많은 사안"이라며 "여당 의원 측은 국감에서 제3의 세력 개입 의혹을 제기하더니 3년여가 지난 지금 그 제3의 세력이 실은 여권 실세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의원의 의욕과잉이나 착오인지 아니면 의문을 풀어줄 단서인지가 규명되어야 할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 조사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나라당 의원 비서 "정권실세측이 개입한 외압 의혹 있다"
23일 <신동아> 최신호에 따르면, 현 정권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이던 2008년 1월 공기업 한국투자공사(KIC)는 미국 메릴린치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가 그후 메릴린치 주가가 폭락해 1조4천억~1조8천억원의 평가손이 발생했다. (2011년 국정감사 속기록) 유례가 없는 규모의 국고손실이었다.
특히 20억달러라는 거액의 투자는 불과 일주일만에 결정됐으며, 당시 한국투자공사는 메릴린치 투자건을 상급부처인 기획재정부에 보고할 때 준법감시인의 서명도 없는 보고서를 내는 위법을 저지르기도 했다. 당시 한국투자공사의 서모 리스크관리팀장은 이 투자를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팀장은 “이것은 큰일 난다”면서 사내의 모든 부서장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신동아> 캡처 |
정치권 일각에선 메릴린치 투자는 이명박 정권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에 이뤄졌으므로 인수위가 이 투자에 관여했을 것으로 본다. 메릴린치 투자 결정에는 당시 재경부 장관이 참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한국투자공사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인수위 1분과 강만수 간사는 한국투자공사에 정통했고, 최중경 전문위원은 한국투자공사법 제정을 주도한 당사자였다.
집권여당의 국회의원 측이 이와 관련 <신동아>에 "현 정권실세 측이 개입한 외압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의혹을 제기한 측은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의 이 모 보좌관이다.
배영식 의원은 지난 2008년 국감에서 메릴린치 투자에 계약 당사자인 한국투자공사와 메릴린치 이외에 '제3의 세력'이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한국투자공사가 메릴린치에 20억달러를 투자할 당시 메릴린치가 한국의 모 회사에 엄청난 금액을 투자했다. 메릴린치에 한국 자금을 끌어들인 역할은 메릴린치의 임원이던 한국계 넬슨 채가 맡았다. 미국에서 넬슨 채와 각별하게 한국 자본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 사람이 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본 위원이 파악한 바로는 메릴린치가 이 회사에 투자를 했고 그걸 대신 우회적으로 또 해주기 위해 한국투자공사가 메릴린치에 20억달러를 우회적으로 넣어주었다는…. 그래서 메릴린치가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투자공사 돈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넬슨 채의 역할이 엄청나게 컸고 넬슨 채와 같이 미국에서 일을 했던 한국의 이 회사 대표 간의 소위 말하면 보이지 않는 약속에 의해 그렇게 된 걸로 나는 그렇게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당시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전혀 그런 적이 없다. 설사 그래서도 안 되고”라고 강하게 부인했으나, 2008년 국감 당시 메릴린치 투자 건을 조사했다는 배 의원의 이 모 보좌관은 <신동아>에 “모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은 여권 실세의 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 회사'의 이름이 뭐냐는 질문에 "그게 좀 그러네요. 밝히기는 좀 그렇고요. 저는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제가 말씀드리기 곤란해요”라고 공개를 피했다.
그는 그 회사 대표라는 분이 한국투자공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사람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죠. (여권 실세인) OOO과 관련되어 있잖아요”라고 답했다. 그는 OOO과 관련이 있다는 게 친인척이냐는 추가 질문에 “그래요"라고 시인했다.
그는 "외곽취재를 해보시죠. 다 알아요”라며 “OOO의 가족인 △△△으로 알고 있는데요. 관련되어 있어요. OOO이 관련되어 있어요. 더 이상은 말씀드리기 곤란하네요”라고 덧붙였다.
배영식 의원도 <신동아>에 “모 회사 대표가 누구인지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사정기관 문건에 이지형 등장
이처럼 정권실세 연루 의혹을 제기한 <신동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아들인 이지형씨를 실명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신동아>에 따르면, 메릴린치 투자 건을 실무적으로 검토해 20억달러 투자를 품의한 책임자는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으로 알려진 구안 옹(Guan Ong) 한국투자공사 투자운용본부장(CIO)이었다.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2008년 국감에서 “투자과정에서 구안 옹CIO가 유일하게 미국 뉴욕으로 가서 넬슨 채를 만나 메릴린치 투자내용을 조율했다”고 말했다.
<신동아>는 "구안 옹씨는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아들인 지형씨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보였다. 두 사람은 2009년부터 싱가포르의 헤지펀드 회사에서 함께 일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언제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정기관도 두 사람의 관계를 주목하고 있었다"며 단독 입수한 사정기관 문건을 공개했다.
<신동아>에 따르면, 최근 입수한 모 사정기관 문건(뒷면 문서)에는 구안 옹씨와 지형씨가 등장했다. 이 문서는 “BRIM(Blue Rice Investment Management) Pvt. Ltd.”라는 회사에 주목했다. 이 회사에 대해 “설립연도 : 2009년, 싱가포르” “설립자 : Guan Ong” “기관성격 : 헤지펀드회사” “주력상품 : Brim Asian Credit Fund (2009.12)”로 설명했다.
이 회사의 “주요인사”로 “Guan Ong : 투자 담당, Founder” “Nuj Chiaranussati : 신용조사 담당”, “Vincent Ng : Chief Operating, Officer”, “Jay Lee : 마케팅 담당”을 거명했다.
이어 문건은 “Guan Ong”과 “Jay Lee” 두 사람을 더 상세하게 부연 설명했다. “Guan Ong 이력”에 대해선 “2009~현재 : 투자담당” “2006~2009 : CIO, 한국투자공사(KIC), 한국국부펀드 담당” “1998~2006 : 프루덴셜생명 (홍콩, 싱가포르, 대한민국 근무)” “1996년 : Imperial College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 취득”이라고 썼다.
문건은 “Jay Lee”에 대해선 특별히 “Jay Lee(이지형, 이상득 의원의 장남)”이라고 표기했다. 이어 그의 이력을 “Senior Director of Marketing” “2009~2009 : Goldman Sachs Korea 자산운용 대표 역임, 세일즈와 마케팅 담당” “2002~2007 : Macquarie-IMM 자산운용 코리아 대표(2000년 설립), 설립 파트너” “1993 : University of Michigan에서 MBA 학위 취득” “1990년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업”이라고 기록했다.
<신동아>는 "문건 내용과 사실관계를 종합하면 구안 옹 씨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투자공사에서 투자운용본부장(CIO)을 지냈다. 2009년 구안 옹씨는 한국투자공사에서 나와 싱가포르에서 브림(BRIM)이라는 헤지펀드회사를 설립했는데 이 회사에 이상득 의원의 아들 지형씨가 ‘Jay Lee’라는 이름으로 마케팅담당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이야기"라며 "메릴린치 투자를 입안해 진행한 실무 총책임자인 구안 옹씨와 지형씨가 2009년부터 연결되고 있는 점에 사정기관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공사 홍보책임자는 “구안 옹씨와 이지형씨의 관계는 모른다. 이지형씨는 메릴린치 투자 건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고, 이상득 의원 측과는 연락이 잘 닿지 않았다고 <신동아>는 밝혔다.
<신동아>는 "여권 실세 측이라고 하더라도 불필요한 오해나 잘못된 정보로 시달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메릴린치 투자 건은 공적 성격이 매우 크고 의문이 너무 많은 사안"이라며 "여당 의원 측은 국감에서 제3의 세력 개입 의혹을 제기하더니 3년여가 지난 지금 그 제3의 세력이 실은 여권 실세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의원의 의욕과잉이나 착오인지 아니면 의문을 풀어줄 단서인지가 규명되어야 할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 조사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태견 기자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