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체 제조업체 매출액은 2005년 1196조원에서 2010년 1840조원으로 5년간 53.8% 증가했다. 반면 10대 그룹은 412조원에서 756조원으로 83.5%
급증했다. 삼성그룹이 2005년 109조원에서 2010년 209조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으며, 현대차그룹은 71조원에서 124조원으로 증가,
SK그룹도 64조원에서 112조원으로 뛰었다.
10대 재벌그룹으로
좁혀보면, 경제력 집중도는 더욱 뚜렷해진다.
재벌닷컴·통계청 등이 지난해
8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자산 순위 10대 그룹의 2010년 매출액(은행·보험·증권 제외 539곳)은 756조원으로 전체 제조업체 매출의
41.1%나 되었다. 10대 재벌이 제조업 매출 40%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09년 시장구조조사 결과’를 보면 53개 대규모기업집단이 제조업·광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은 2007년 47.3%, 2008년
49.1%로 상승하다 2009년에는 50.1%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경제력 집중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낳고 있다. 재벌기업들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는 대표적인 수법 중 하나였다. 일감 몰아주기를 편법적 증여수단으로 이용해 지배지주 일가에게 부를 이전시켰다.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의
사업영역에 뛰어드는 것은 물른, 빵, 커피 심지어 순대, 떡볶기 등 영세 상인들의 몫까지 침범하며,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통해 이른바 골목상권,
서민업종까지 잠식해 들어갔다. 이들의 자산이 한 해 국내총생산을 앞지른 이유는 다름 아닌 서민들이 호구지책으로 삼는 업종까지 빼앗아
돈을 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거대 자본을 가진 재벌기업들이 정부위에 서서 정부를 좌지우지하며, 법적, 정치적으로 막강한 영향력까지
행사하고 있다. 몇 개의 재벌기업의 힘이 막강해지면 로비력을 통한 입법 개입을 통해 정치적인 민주주의도 해치고 있으며, 심지어는 삼성그룹 비자금
폭로 사건이나, SK 최고경영진 불구속 기소 등을 보면 불법을 저질러도 선처하는 등 사회정의 기초마저 어지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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