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검, 20일 오전 전격 집행
권성동 의원 비서관 부정채용 건
감사실·인사팀 채용 관련 자료중심
여권 “12~13년 부정채용 재수사도”
강원 정선군 사북읍에 있는 강원랜드 전경. 강원랜드 제공
검찰이 ‘부정청탁·채용 게이트’의 중심에 서있는 강원랜드를 대상으로 20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날 춘천지검은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강원랜드에 수사인력을 보내, 감사실·인사팀 등의 전산자료, 면접결과 등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일단 수사선에 올린 사건의 주인공은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비서관을 하다 2013년 말 강원랜드 과장급 경력직으로 공채 입사해 현재 재직 중인 김아무개씨다.
김씨의 채용 과정에서 제3자의 직권남용에 의한 청탁·압력, 그에 따른 강원랜드 경영진의 위법 행위는 없었는지 등이 조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권성동 의원의 5급 비서관이던 김아무개(45)씨는 2013년 11~12월 강원랜드의 ‘워터월드 수질·환경분야 전문가’ 선발 과정에서 공고상 지원자격(환경분야 경력 5년 이상 등)에 당초 미달했는데도 최종합격한 사실이 <한겨레> 보도로 알려진 바 있다. (▶ [단독] 권성동 의원 비서관, 강원랜드 부정청탁 입사)
올 상반기 이뤄진 감사원 감사 결과, 당시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이 직접 채용을 실무진에 지시하면서 김 비서관은 33:1의 경쟁률을 뚫을 수 있었다. 서류심사 대상도 안되었으나, 학력·경력 등 정량평가에서 만점을 받으며 서류전형을 1위로 통과하기도 했다.
강릉 출신의 김씨는 권성동 의원 초선 때(2009년)부터 당선을 도우며 지역관리를 주무해왔던 핵심 보좌진이었다.
감사원은 당시 김씨가 직접 최흥집 사장에게 채용을 부탁했다고 했으나, 비서관이 보란 듯 국내 대표 공기업의 사장을 찾아가 이력서를 건네며 “워터파크 쪽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요구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게 국회 보좌진들의 일관된 설명이다.
대신 감사원은 “강원랜드 최대 현안인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 존속기한 연장 및 카지노 확충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등의 이유로 최 사장이 김 비서관을 채용시켰다고 지적했다. 입법과정에서 비서관의 역할은 제한적이다. 사실 실질적 뒷배의 가능성을 에둘러 놓고도, 감사원은 그 이상의 채용·청탁 과정을 짚지 않은 채 지난달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춘천지검 관계자는 <한겨레>에 “김아무개 비서관 부정채용 건으로 오늘 오전 강원랜드 압수수색한 게 맞다”면서도 “(별개 사건인) 2012~2013년 대규모 신입 부정채용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사는 확대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강원랜드가 김 비서관 부정채용에 앞서 2012~13년 518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493명이 내·외부 청탁자와 연결된 “별도관리” 응시자였다는 게 내부 감사 결과다. 자유한국당의 권성동·염동열 의원 등이 회사 인사팀에서 작성한 ‘청탁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춘천지검은 올 4월 사장과 인사팀장만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이에 이낙연 국무총리나 여권에서 전면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임인택 최현준 기자 imit@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811755.html#csidx7aa9a9193249643ad234ad0e5ffda39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