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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23, 2017

"백악관에 文대통령 팬클럽 생길 정도인데.." 美측, 日왜곡보도 경고 시사

日언론, 한미일 정상회담 왜곡보도..한미일 3국 공조체제 균열 우려
트럼프, 한미정상회담서 "文 터프해서 좋다"..이어 40분 후 한미일 회담서 "화났다"?
백악관, "日, 실망스럽고 우려스럽다" 입장 전달할 터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미국 뉴욕 롯데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오찬을 겸한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미국 백악관 측에서 최근 일본 언론에서 잇따라 일본 정부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한·미 정상을 '이간질'하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는 데 대해 일본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청와대 측에 밝혔다. 백악관 측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이 계속되면서, 백악관 내 문 대통령의 팬클럽이 생겼다"고 말해, 한·미 양국 정상이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는 식의 일본매체들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에둘러 부인했다.
23일 청와대 핵심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전 청와대과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북핵문제 대응 및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논의하기 위해 전화통화를 하며, 일본 언론의 보도가 한·미·일 3국 공조에 균열을 야기할 수 있다는 데 깊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30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일본 언론이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한.미.일 정상회담 발언 내용을 왜곡 보도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심각하고 유감스럽다"며 "향후 한.미.일 공조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그것이야말로 한·미·일 3국의 공조에 균열을 야기하는 것으로 북한이 바라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우 실망스럽고 우려스럽다"며 이런 미국의 입장을 일본 정부에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특히, "백악관 내에 문재인 대통령의 팬클럽이 생겼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이 계속되면서 문 대통령의 소신과 원칙에 대한 존경심이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 정부는 이와 별도로 외교경로를 통해 일본 정부에 항의와 우려의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을 보도하며, 미·일 정상이 문 대통령에게 우리 정부의 인도적 대북지원 방침과 관련해 "지금이 그럴 때냐"면서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오찬을 겸한 한.미.일 정상회담 바로 직전 같은 장소에서 40분간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터프해서 좋다"며 손을 덥썩 잡아 특유의 호감 제스쳐를 취한 직후라 일본 측 주장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돌변'이 선뜻 납득되지 않는 상황.

21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담 직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양국 정상은 미국 뉴욕 롯데팰리스 호텔에서 40분간 회담을 나눈 후 아베신조 일본 총리까지 참석하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연합뉴스

이에 대한 청와대 측 설명에 따르면, 당시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먼저 나서서 한국 정부의 대북인도적 지원 결정에 대해 발언했으며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그간 수차례 국제기구로부터 지원요청사실이 있었던 점, 또 실제 자금공여 시점은 남북관계 상황에 따라 조절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수 있겠다"면서 문 대통령의 입장을 수긍을 표시했다. 때문에 일본언론 보도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화를 냈다거나, 아베 총리와 함께 강하게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식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
앞서 지난 7일 또다른 일본 매체인 후지TV 계열 '후지 뉴스 네트워크(FNN)'는 미·일 정상간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가리켜 북한과의 대화에 집착하는 한국의 행동이 거지가 구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일련의 보도에 대해 "완전한 소설이자 왜곡"이라며 "발언 내용을 왜곡해 보도하는 데 대해 우리 정부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일본은 그간 갓 출범한 한미 양국 새 정권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자처하며, 동북아에서 역할확대를 모색해왔으나 잇단 자충수로 인해 한일관계 신뢰악화는 물론이고, 미국으로부터 옐로 카드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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