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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22, 2017

대북 국제공조·평화·평창올림픽 붐업..文대통령 유엔 방문성과

한미일 北대응 공조 재확인..4강 중심에서 외교다변화 꾀해
평창 '홍보맨' 변신..투자설명회서 '코리아 세일즈'도
(청와대 제공) 2017.9.20/뉴스1 © News1
(뉴욕=뉴스1) 김현 기자 =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3박5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계획된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취임 뒤 두 번째 방미이자,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취임 첫해 유엔총회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뉴욕에 머무르는 기간 북핵 문제에 대한 자신의 원칙을 알리며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우선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을 통해 북핵 문제에서 굳건한 한미동맹과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하는 한편, '평화적 해결'이라는 큰 틀의 원칙 속 북한의 도발에는 '최대한의 제재 및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낸다는 자신의 대북구상을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알렸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미국과 일본 등 전통적 우방과 관계를 더욱 다진 것 외에도 영국·체코·이탈리아·세네갈 등 유럽·아프리카 국가들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한반도 주변 4강(强)을 벗어나 정상외교의 지평을 넓혔다.
또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문 대통령은 뉴욕 일정 내내 평창올림픽 붐 조성을 위한 홍보에 집중한 것은 물론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대규모 해외투자가를 상대로 직접 경제정책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받는 등 '코리아 세일즈'에도 공을 들였다.
◇북핵 대응, 한미일 공조 재확인…'유엔 중재' 새 해법 제안도
문 대통령은 이번 뉴욕 일정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당면 현안인 '북핵 문제' 해결에 주력했다. 그는 지난 18일 뉴욕에 도착한 뒤 각국 정상과의 회담,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을 통해 북핵 문제 해법 모색에 온힘을 다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그간 자신이 '북한의 도발에는 제재 및 압박을 통해 단호히 대응하되 이는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종국적으로 북핵 문제는 평화적·외교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접근법을 제시해 왔던 기조를 그대로 유지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 및 제6차 핵실험 등 도발을 감행한 데 대해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새 대북제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모든 나라들이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전통적인 우방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미정상회담 및 한미일 3국 정상 업무오찬 등을 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긴밀한 공조 체제를 재확인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압도적인 군사력의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하고, 한국의 최첨단 군사자산의 획득과 개발 등을 통해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유지·강화하기로 하는 한편, 한국과 주변지역에 미국 전략자산의 순환배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경우에 따라 '군사 옵션' 실행 가능성을 시사한 것엔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완곡하게 반대를 표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가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구도로 고착화되고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유엔의 적극적 중재 역할이라는 새로운 해법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뉴욕 첫 일정으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한 유엔의 대화중재 역할을 요청한 것은 물론 기조연설에서도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유엔헌장이 말하고 있는 안보 공동체의 기본정신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도 구현돼야 한다. 동북아 안보의 기본 축과 다자주의가 지혜롭게 결합돼야 한다"고 유엔의 적극적 역할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핵 문제가 조속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하에 가능한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4强 중심 탈피, 외교 다변화로 정상외교 지평 넓혀
문 대통령은 이번 뉴욕 방문 기간 영국과 체코,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는 물론 아프리카 국가인 세네갈 정상과 양자회담을 개최하면서 한반도 주변 4강(强) 중심의 외교에서 벗어나 정상외교의 지평을 확대하는 데도 주력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특사(박원순 서울시장)를 파견하는 등 유럽과 중동,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으로 외교 다변화를 추진해온 것의 일환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체코의 첫 직선 대통령인 밀로시 제만 대통령,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유럽의 맹주국 중 하나인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 세네갈의 마키 살 대통령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가진 데 이어 20일엔 G7(주요 7개국) 국가인 이탈리아 파올로 젠틀로니 실베리 총리와 양자회담을 개최했다.
이를 통해 문 대통령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G7 국가 정상과의 정상회담을 모두 마무리했고, 아프리카 국가와의 정상회담에도 시동을 걸었다. 당초 문 대통령은 이날 중동 국가인 이라크의 하이데르 알 아바디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지만, 아바디 총리가 유엔총회에 불참하며 무산됐다.
문 대통령은 또 19일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본부에서 주최한 각국 수석대표 공식 오찬에 참석해 요르단, 라이베리아, 기니, 리투아니아, 터키, 스위스 정상과 헤드테이블에 앉아 친분을 다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 정상과 회담에서 새 대북제재의 철저한 이행을 위한 국제 공조는 물론 제재 및 압박과 함께 '평화적·근원적 해결'에 무게를 둔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넓히는 성과를 거뒀다.
◇평창 홍보대사 역할 톡톡…직접 코리아 세일즈도
문 대통령은 뉴욕 도착 첫날부터 평창동계올림픽 붐 조성을 위한 '홍보전'에도 힘을 쏟았다. 문 대통령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각국 정상들과 만날 때마다 평창올림픽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며 이들에게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을 일일이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에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평창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조직위, 강원도가 공동 개최하는 '평화올림픽을 위한 메트로폴리탄 평창의 밤'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바흐 위원장과 만나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안보상황에 대한 불안을 야기한 상황이다. 이럴 때 온 세계가 보란 듯이 평창올림픽을 성공시키면 안보불안을 씻어내고 화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홍보행사에서 "대한민국과 평창은 어렵지만 가치 있는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 그것은 북한이 참여하는 평화올림픽을 성사시키는 것"이라고 거듭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제안했다. 그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함께 인내심을 갖고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뉴욕 방문 기간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뉴욕의 금융·경제계 거물들을 대상으로 직접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설명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하는 국가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따른 '북한 리스크' 우려를 불식하는 데 집중하며 "지금이야말로 다시 도약하는 한국경제에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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