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김민아 경향신문 논설위원이 15일 “주권자는 인공지능의 명령대로 옮겨다니는 바둑돌이 아니다”고 일갈했다.
김 논설위원은 이날자 <‘김종인 찬가’ 뒤에 가려진 것들>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이세돌 고수의 담백함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며 이같이 충고했다.
그는 “선거도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며 “표 계산만으로 이길 수 있다면 알파고를 선대위원장으로 모시는 편이 낫다”고 지적했다.
▲ 3월 15일자 경향신문 2면 김용민 화백 만평 ⓒ 경향신문PDF |
필리버스터 중단 이후 후속 조치에 대해 김 논설위원은 “김 대표는 참여한 의원들에게 건강보조식품을 보내 격려했다”며 “정작 갑작스러운 중단에 실망한 시민과 지지층에겐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6선 이해찬 의원 공천 탈락과 관련 김 대표가 “정무적 판단은 정무적 판단으로 끝나는 것”이라며 답변을 거부한 것에 대해 김 논설위원은 “기자들이 묻는 까닭은 시민의 선택을 돕기 위함”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그는 “생각있는 지지층은 알아서 ‘정무적 판단’을 이해할 거라고? ‘관심법’을 요구하는 건가”라며 “정치인은 주권자를 납득시킬 의무가 있다. 성실하게, 겸손하게, 친절하게”라고 지적했다.
▲ <사진출처=오마이TV영상 화면캡처> |
김 논설위원은 일부 ‘김종인 콘크리트 지지층’에 대해 “‘이기는 야당’을 열망하는 그들은 당내 민주주의 따위는 포기해도 좋다며 꾹 참고 있다”며 “그런데 이대로 가면 이기는 걸까”라고 따져물었다.
일례로 “필리버스터를 끝내도록 한 것은 이른바 ‘선거 프레임’의 이동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중단 이후 사회·경제적 이슈로의 프레임 이동이 이뤄졌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논설위원은 “대중의 열정이 어디서, 어떻게 분출되는지 정교한 분석 없이 “나를 따르라”고 한들 프레임이 바뀌겠는가”라며 “한국 현대정치사, 특히 야당사는 시민의 참여를 확대하고 그 역동적인 에너지를 정치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진전돼왔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을 앞둔 상황을 고려하면 그의 독주가 효율적인 측면을 부인하기 어렵”지만 “대중의 선의를 믿고 북돋워주는 섬세한 리더십까지 갖추지 못한다면 한계는 분명하다”고 충고했다.
▲ 3월 15일자 경향신문 30면 <‘김종인 찬가’ 뒤에 가려진 것들> 칼럼 ⓒ 경향신문PDF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