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8일 비박 학살 파동의 배후로 박근혜 대통령을 지목하며 신랄한 비판을 퍼부었다.
진 교수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당의 공천은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라면서 "먼저 후보를 천거하는 일을 당이 아니라 청와대에서 주도하고 있고, 그 원칙은 비박을 죽이고 그 자리에 친박을 세우는 것입니다. 심지어 대통령이 대구/부산 내려가 선거운동까지 해주고 있죠"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결국 사람을 믿지 못하는 대통령 개인의 심리적 문제가 공당의 미래를 좌우하는 셈"이라면서 "‘진실한 사람’이라는 말도 웃겨요. 사람 속을 어떻게 압니까? 관심법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 아버지 배반한 사람들도 그 정권 아래서는 다 진실했거든요"라고 박 대통령을 비꼬았다.
그는 "실력도 신념도 없이 아양 떠는 사람들을 ‘진실한 사람’으로 여기니, 참 딱한 일"이라면서 "그 사람들이야말로 아마 상황 바뀌면 제일 먼저 배신할 겁니다. 어차피 그 사람들의 충성심은 조건부 충성심이거든요. 조건이 바뀌면 당연히 유지될 수 없지요"라고 단언했다.
그는 더 나아가 "새누리당 내에서 대선주자가 정해지면, 각하 덕에 당선된 그 사람들 다 각하 버리고 그쪽에 줄 설 겁니다"라면서 "왜? 애완견들은 원래 공천 준 사람이 아니라 공천 줄 사람 앞에서 꼬리를 치는 법이거든요. 인간 개들은 진짜 개들만큼 충성스럽지 못해요"라고 비유하기까지 했다.
그는 "레임덕이 시작되면 이제 온갖 얘기가 다 튀어나오겠지요. 청와대 7시간 을 포함하여... 그때가 되면 벌써부터 각하와 경쟁적으로 선긋기를 할지도 모릅니다. 퇴임 후에는 뭐 말할 것도 없고..."라고 전망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독재자는 아첨하는 자들을 좋아합니다. 쓴 소리 들을 줄 안다면 굳이 독재를 하겠어요? 그러니 그 자들이 배신하는 것은 당연한 거죠"라면서 "관심법 써서 ‘진실한 사람’을 들인다고 해결할 문제가 아닙니다. ‘진실한 사람’이란 결국 아첨꾼일 수밖에 없으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 대해서도 "이 사이코드라마를 막아야 할 당대표는 하루 반나절 정도(‘30시간의 법칙’) 버티다가 항복하기를 반복하고 있죠. 이번이라고 다를까요?"라고 반문한 뒤, "숙이고 들어간다고 청와대에서 대선후보 시켜줄 것 같지도 않는데, 본인은 아직 기대를 꺾지 않은 모양입니다"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유승민은 실리를 잃은 대신 그보다 앞으로 몇 배나 가치가 있을 명분이라도 얻었지요. 김무성은 실리도 잃고, 명분도 잃었습니다. 고개 숙여 그저 자기와 몇몇 측근들의 공천을 건졌을 뿐이죠. 살아 있으나 사실상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습니다"라면서 "김무성은 이미 끝났고, 관전 포인트는 친박에서 미는 오세훈과 새로이 부상한 유승민의 대결입니다. 여권 내에서 대선주자 지지율이 벌써 김무성과 같아졌답니다"라며 김 대표에 대해 정치적 사형선고를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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