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에게 ‘정청래’는 무엇인가?
총선보도감시연대는 수차례 보고서를 통해 TV조선 <시사탱크>의 진행자와 출연자가 반복해서 더민주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천 탈락’을 압박하는 것은 ‘방송의 부당한 낙천운동’임을 지적한 바 있다.
게다가 이들이 언급하는 ‘낙천 리스트’는 그 기준마저 매우 자의적이며, 특정 정당의, 특정 세력을 겨냥한 ‘낙천 리스트’는 선거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 위반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들의 발언이 ‘일관성’도 없다는 것이다.
“사실 김종인 대표가 강기정 의원 한 명하고 오늘 다섯 분을 하신 거 아닙니까. 그 중에 윤후덕 의원 말고 친문 누가 있습니까. 강기정은 정세균 계보이고 정청래 의원은 정동영 계보 아닙니까. 그리고 부좌현 의원은 천정배 의원 보좌관 출신입니다. 그 다음에 강동원 의원은 대선 불복이라는데 대선 불복을 더 심하게 한 장하나 의원은 왜 가만히 놔두시고 강동원 의원이 전라도여서 그렇습니까? 이렇게 또 구색 맞추기하고….” 3월 10일(정청래 컷오프 이후) 민영삼 씨 발언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이 정청래 의원을 공천 탈락시키자, 3월 10일 TV조선 <시사탱크>에 출연한 민영삼 씨가 한 평가 발언이다. 민 씨는 정 의원은 ‘친문(문재인 계)’이 아니고 ‘정동영 계’라면서 더민주가 제대로 된 공천을 하고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 씨는 그동안 방송에서 정청래 의원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친노 패권세력’으로 규정하는가 하면, 강력하게 공천에서 배제돼야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공천혁신으로 효과를 내야합니다. 거기에 딱 걸린 게 비리, 막말, 갑질인데 막말, 갑질을 한 의원 중에서도 친노로 겹치는 분이 얼른 세도 56명 되지 않습니까. 신기남, 노영민, 윤후덕, 정청래, 김경협 의원까지 합쳐서 이 분들이 겹칠 적에 이분들을 처리하지 않고는 성과라고 할 수가 없다.”(1/18)
“친노패권이 왜 없다는 겁니까. 막말하고, 갑질하고, 비리한 의원들 정청래 의원, 김경협 의원, 윤후덕 의원, 신기남 의원 노영민 의원 처벌안하고 솜방망이 처벌하는 게 친노패권 아니고 뭡니까. 자기들한테는 한없이 관대하고, 자기 계보가 아니면 처절하게 냉정하고 내쫓아내고 탈당하게 하고. 그게 친노패권 아니고 뭡니까.”(1/21)
“가만히 보면 살아남을 분들을 완전히 친문세력으로 살아남을 분들밖에 안 계신다.… 그 다음에 정청래 의원 계시고. 전혀 김종인 대표의 칼날이 뻗치지 않을 분들이다. 이 분들만 해도 원내교섭단체 된다. 친문세력만 그대로 남아도 원내교섭단체 된다. 김종인 대표도 하는 척만 하고. 문재인 대표에게 반기를 드는 것처럼 하면서 실질적으로는 2차 컷오프에서 완전히 친문세력만 남긴 거다. 20대 총선에 결국에는 전국적으로 친문 핵심그룹들은 원내교섭단체 수준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는. 그런 역할을 김종인 대표께서 지금. 친문 핵심세력들은 피하면서 하고 있지 않나 이런 의구심을 갖고 있다.”(2/29)
“친노 얘기할 때 정작 중요한 다섯 분이 빠졌다. 전해철, 박남춘, 서영교, 운동권 강경파들 이목희, 정청래 다섯이나 있다.”(3/4)
△ TV조선 <시사탱크> 출연자 민영삼 씨의 정청래 의원 관련 과거 발언
민영삼 씨와 같은 ‘말 바꾸기’는 결국 야권을 분열시키고, 시청자들에게 야당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몇몇 의원을 찍어, ‘친노’라며 맹비난하며 “이 사람을 공천탈락 시키지 않으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더니, 해당 의원을 탈락시키니 “그 사람은 사실 친노가 아니고, 진짜 친노는 살아 있다”라니, 이게 무슨 경우인가?
민 씨 뿐 만이 아니다. 진행자 장성민 씨를 비롯한 <시사탱크> 고정출연자(박태우, 여상원, 이종훈, 고영신 등)들은 반복적으로 정청래 의원을 ‘친노’라고 규정하면서 ‘구태, 막말, 무능’ 등으로 이미지를 씌우며 공천 탈락을 주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도 정작 정 의원이 탈락하자 “낡은 운동권 진보이지 친노 핵심은 아니다”(장성민),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깃털만 뽑고 끝난 것”(이종훈), “비난을 피하기 위해 희생양이 정청래가 된 것”이라는 등 하루 아침에 ‘친노 핵심’에서 ‘깃털’로 말 바꾸기를 해버렸다. 오로지 야당 죽이기, 야당 분열이라는 목표에 맞춰 말 바꾸기하며 유권자들을 희롱하는 이들이야 말로, ‘구태, 막말, 무능’ 세력이고 퇴출 대상이 아닐까.
‘여당 목소리’가 5배 많다
2월 14일부터 3월 9일까지의 모니터 대상 종편 시사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의 정치적 성향을 분류했다. 이 분류는 인물의 정치적 성향 중심이 아니라, 당일 방송에서 발언한 내용 중심으로 판단한 것이다. 먼저 친정부여당 성향으로 분류한 분은 정부의 정책을 대변하거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드러낸 경우, 야당에 대해 종북, 좌파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야권을 국정발목을 잡는 세력으로 규정한 경우, 새누리당 당직을 맡은 경우에 포함시켰다.
친야당 성향의 경우 박근혜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거나 야당 입장을 대변하는 경우, 야당 당직을 맡은 경우이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 인물들은 정치 상황을 설명하고 분석하는 발언만 한 경우,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야당 전체를 비판한 경우에 해당된다. 시사토크쇼에 출연했으나, 정치관련 이슈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고, 연예, 사건사고에 대해 다루는 경우는 ‘관련 없음’으로 분류했다.
단, 탈북자가 출연해 북한 상황에 대해서만 언급할 때는 ‘관련없음’, 발언 전반이 야권을 종북/친북이라고 규정하고 비난하는 사람은 ‘친여당’으로 구분했다. 간혹 친정부 여당(혹은 친 야당)발언을 내놓지만, 전반적으로 분석에 머무르는 사람은 ‘중도 성향’으로 보수적으로 구분했다.
이번 분석에서 1차 분석과는 달리 성향이 바뀐 사람도 있다. 예컨대 1차 분석(총선보도감시연대 6차보고서) 당시 배종찬 씨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했으나, 2차 분석 기간 중에는 친여당 성향 발언이 많아져서 친정부 여당성향으로 분류되었다. 박상병 씨는 초기 친노에 대한 비난 발언을 반복해 1번으로 분류했으나 안철수 국민의당 출범 후 이를 지지하거나 옹호하는 발언을 해서 중도 성향으로 재분류하기도 했다.
‘친정부 여당 성향’ 61.2% vs ‘친야당 성향’ 12.5%
2차 분석 결과(6차보고서 1차분석 참조) ‘친정부․여당 성향’의 출연자가 61.2%를 차지했다(<표1>참조). 반면 ‘친야당 성향’의 패널은 12.5%에 불과했다. 지난 1차 분석 때보다 각각 2%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1차 분석 때보다 중도성향의 비율이 5% 가량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친정부여당 성향의 패널이 압도적인 출연율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친정부·여당 성향'의 출연자는 야당이나 야당인사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어휘를 사용하는 반면, ‘친야당 성향’의 인사는 박근혜 정부와 여당, 여당인사들에 대해 비판적 평론을 하는 수준이었으며, 야당에 대해 적극적으로 변호하기보다는 수세적 방어에 머무르고 있다.
TV조선 <시사탱크>, 채널A <쾌도난마> ‘친정부 여당 성향’ 80% 달해
야권에 대한 폄훼와 조롱이 가장 노골적인 프로그램으로 TV조선 <시사탱크>, 채널A <쾌도난마>를 꼽을 수 있다. 진행자 장성민, 이용환 씨 또한 야권에 대한 조롱과 비난 발언을 심심치 않게 내놓는 등 프로그램 자체가 '야권비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연자 성향도 10명중 8명이 '친정부·여당 성향'이며, 각각 1명 꼴로 '친야당 성향'과 '중도성향'의 출연자가 나오는 것이다.
채널A <뉴스스테이션>, <시사인사이드> ‘친야당 성향’ 한명도 출연 안 시켜
2차 분석기간 동안 채널A <뉴스스테이션>, <시사인사이드>는 '친 야당 성향'의 출연자를 단 한명도 출연시키기 않았다. 선거를 경기에 비유하자면, 중계석에 해설자와 특정 팀 응원단만 앉혀놓고, 편파적으로 경기를 중계해 시청자들에게 편향된 정보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종편 단골 출연자 1위 황태순, 2위 민영삼, 3위 김성욱
1차 분석 때와 마찬가지로 2차 분석 때 '겹치기 출연'이 가장 많은 사람은 황태순 씨다. 황 씨는 MBN <뉴스와이드>, 채널A <쾌도난마>, <시사인사이드>, <뉴스스테이션>, TV조선 <시사Q>, <이슈해결사 박대장> 등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 11개 중 6개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하고 있다. 1~2차 분석기간인 55일간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에 총 88회나 출연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수요일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총 4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 씨는 3월 9일에도 채널A <쾌도난마>에 출연해 윤상현 의원 발언이 몰고 온 새누리당 파장에 대해 "우리는 의혹을 증폭시키기보다는 의혹을 줄여야 한다"며 진화에 나선 후에 더민주에 대해서는 "비리, 막말, 갑질, 운동권적 행태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손 못 대도록 자기들끼리 꽉꽉 뭉쳐있는 게 패권"이라면서 "그런 오만한 정당, 오만한 집단에 국민들이 표를 줄 리 있겠냐"고 비난했다. 황 씨는 민중총궐기 당시 '위수령을 발동해야'한다는 등 다수의 문제발언을 한 바 있다.
의무전송, 24시간 방송, 황금채널 특혜를 받은 종편이 쏟아내는 말말말
정청래 의원을 향한 종편의 조롱과 희화화는 여전
윤슬기 : “(정청래 의원이) 더민주 홍보영상 찍는데, 정말 김종인 대표 옆에 찰싹 붙어가지고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배성규: 애처로울 정도로) (TV조선 <시사Q>,3/9)
김광일 : “김종인 대표 바로 오른쪽에 바짝 붙어서 마치 흥을 돋구는 도우미처럼 연신 박수를 쳐가면서 율동을 하는 그런 모습까지 보셨습니다.”(TV조선<신통방통>, 3/10)
황태순 : “정청래는 6두품이다. 주류였을 뿐이지 친노, 친문의 직계도 아니다.”(채널A <뉴스스테이션>, 3/12)
여상원 : “읍참마속은 훌륭한 사람 찍어내는 걸 갖다가 읍참마속이라 그러지. 정청래 의원 같은 분을 읍참마속이라 그러면 읍참마속의 본 이미지가 손상됩니다.”(TV조선 <시사탱크>, 3/10)
한오섭 : “본인이 공격수로 역할을 하다 보니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하는데 사실은 공격수 때문이어서가 아니죠. 진짜 프로선수는 스포츠맨십에 의해서 경기할 거다. 저 양반은 반칙 전문 선수다. 저 양반이 넣었던 골은 그동안 자살골이 됐던 거다.”(채널A <쾌도난마>, 3/9)
공천 부당 개입은 사라지고, ‘술 마시는 윤상현’만 남기기?
김광일 : “윤상현 의원이 겉으로 보기에는 곱상하게 생겼는데 그렇게 술을 잘마신다면서요?”(TV조선 <신통방통>, 3/11)
이영작 : “(윤상현 의원 불출마 요구에 대해) 누가 그런 얘기를 해요?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겠고요. 예를 들어 지역에 있는 민주사회단체가 그런 얘기를 하겠죠. 그렇게 해서 야당한테 기회를 열어주자는 이야기밖에 안 되는 거 같은데요. 당내에서 있었던 갈등이라서 생긴 문제다. 당내에서 수습을 해야죠. 왜 당 밖으로 끌고 나가죠?”(채널A <쾌도난마>, 3/9)
최병묵 : “윤상현 기사에 달린 댓글 보니까 제가 보기엔 두 부류로 나뉘는 거 같다. 평상시에 술을 즐기지 않는 분과 즐기는 분. 술을 즐기는 분은 윤상현 의원을 잘 이해하더라고요. 물론 잘못한 발언이지만 공개돼서 곤혹을 치르고 있는데. 술 먹는 분들은 다 기억 하실 거예요. 별별 얘기들 많이 하잖아요. 근데 그게 공개가 안 되니까 친구들끼리 이렇게 하고 넘어가는데. 근데 술을 잘 하지 않는 분들은 ‘아무리 취중이라도’라며 많은 비난을 쏟아내시더라고요.”(TV조선 <시사Q>, 3/9)
누가 봐도 아는 걸, 모르겠다는 TV조선 앵커
윤슬기 : “(박근혜 대통령 대구 방문) 취지가 경제행사였고요. 그리고 도청 신청사 개청식 행사에요. 전혀 정치와 무관한 행사인데도 불구하고 그게 정말로 그렇게 정치뉴스로 읽힐까요? 의구심이 들기도 해요. 이 행사가 갑작스레 기획된 행사도 아니고 예전부터 예정되어 있던 행사인데….”(TV조선<시사Q>,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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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rch 18, 2016
황금채널 특혜 받은 TV조선, 채널A가 쏟아내는 '조롱과 희화' TV조선 시사탱크, 채널A 쾌도난마 ‘친정부 여당 성향’ 80%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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