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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4, 2016

채동욱과 송희영, 피도 눈물도 없는 ‘언론 플레이’ [김창룡 칼럼] 정치적 목적의 죽이고 살리기, 여기엔 진실도 정의도 국민도 없다

현대사회에서 여론은 힘이 세다. 민주주의를 여론정치라고 부를 정도로 여론에 따라 정책이 바뀌고 여야가 바뀐다. 여론을 주도하는 것은 힘있는 언론이다. 그래서 정치권력은 여론을 움직이는 주요 언론을 ‘언론플레이’의 도구로 삼는다.

언론플레이란 주로 정치권력이 의도적으로 ‘여론을 만들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 진실도 정의도 중요하지 않고 청와대 등 정치집단의 정치적 목적이 중요할 뿐이다. 여론을 입맛에 맞게 조작, 왜곡, 축소, 과장하여 정적 등 방해세력을 옷벗기고 가두고 폐인으로 만들기도 한다.

박근혜 정부는 ‘언론통제’의 대상이 된 공영방송을 거의 반신불수로 만들어놓았다. 그동안 우군역할을 해 온 조선일보와도 정면승부를 펼칠 정도로 기세등등하다. 청와대는 ‘언론플레이’를 통해 조선일보의 송희영 주필을 내동댕이쳤다. 그것도 대망신을 주면서 수치스럽게 찍어냈다. 수모를 당했지만 조선일보는 1면에 사과문을 게재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박근혜 대통령이 8월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는 익명의 소식통을 이용하여 ‘조선일보’를 부패기득권세력으로 지칭하며 공격했다. 조선일보가 반발할 기세를 보이자 실명을 밝히면서 현직 국회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주필의 부패상을 낱낱이 공개했다. 충격적인 2억원대의 초호화향응을 받았다는 주필에 대해 여론은 싸늘했다. 정치권력은 여론의 우위에 서서 조선일보를 꼼짝못하게 굴복시켰다.

지금 당하고 있는 조선일보는 한때 청와대와 함께 언론플레이의 전면에 서서 권력의 상징, 검찰총장을 쫒아낸 적이 있다. 불과 3년전 이맘때의 일이다.

청와대는 2013년 9월 당시 채동욱 검찰총장을 찍어낼 때도 비슷한 ‘언론플레이’ 수법을 동원했다. 청와대의 말을 잘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선일보를 이용하여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준 검찰총장을 하루아침에 쫒아냈다.
조선일보는 2013년 9월 6일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아들을 숨겨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단독으로 첫보도를 했다. 기자가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내밀한 사적 정보인 가족관계등록부,출입국 기록 및 학적부 기록 등을 공개하며 채총장을 부도덕한 인물로 몰아갔다. 반신반의하던 여론은 채총장이 거짓말한 혐의가 짙어지자 돌아섰다.
▲ 채동욱 전 검찰총장. 조선일보의 혼외자 보도 이후 낙마했다. ⓒ 연합뉴스
조선일보는 특종이라며 자화자찬했다. 당시 청와대와 커넥션을 맺고 채동옥 죽이기에 공을 세웠던 편집국장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금뱃지를 달았다. 아무에게나 비례대표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어떤 인과관계가 있었는지 궁금해할 뿐이다. 궂은 일에는 보상이 있는 법.

박근혜정부는 검찰총장의 옷을 벗기기 위해 조선일보를 언론플레이의 도구로 삼았다는 의혹이 짙다. 그 진실은 적어도 현정부하에서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선일보의 비판적 보도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주필을 찍어내는 또 다른 ‘언론플레이’를 시도했다. ‘언론플레이’에는 여론을 등에 업고 지지세력을 끌어들이며 적대세력에 치명타를 가한다는 공식을 그대로 적용했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 진실도 정의도 국민도 없다는 것이다. 오직 정치적 목적과 죽고살리기식의 정적죽이기만 있을 뿐이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자식 등 도덕적 문제가 있었다면 왜 인사검증과정에서 걸러내지않았을까. 송 주필이 그 정도의 향응을 받고, 청와대에 인사청탁까지 할 정도로 타락했다면 왜 진작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까. 조선일보의 송 주필 한사람 뿐이었을까.

청와대의 언론플레이 선수들은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끊임없이 여론주도권 아이템 개발에 내몰린다. 지금까지 보여준 방식은 거칠고 험악하다. 모든 정보를 장악하고 있으며 정책결정권까지 독점하고 있는 청와대는 여전히 언제든 언론플레이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때로는 국회의원이 나서고 때로는 검찰이 기획수사란 이름을 내걸고 때로는 국세청이 특별세무감사란 카드를 내민다. 물론 말잘듣는 언론, 영향력있는 언론은 여기에 충실히 발맞춰 ‘부도덕한 대상’을 난도질하는데 앞장서며 언론플레이를 완성시킨다.

▲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8월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우조선해양과 유력 언론사 고위 간부의 유착 의혹 제기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력 언론사의 언론인이 대우조선해양의 호화 전세기에 탔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포커스뉴스
김진태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여론을 얻기 위해 조선일보를 공격했을 때 그 내용과 방식을 보라. 처음 그는 “한 언론사 간부가 초호화 출장을 다녀왔다”고 포문을 열었다. 어느 언론사, 누구인가를 알면서도 공개하지 않고 국민의 궁금증을 최고로 고조시켰다.

다음단계에 가서 ‘조선일보사 주필’이라는 실명을 밝히면서 공개한 내용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지지않는가. 충격요법은 그대로 먹혀들어갔다. ‘통상적 출장’ ‘주필직만 사임’ 등 버티기로 맞서던 천하의 조선일보가 꼬리를 내리며 전격 사표수리를 한 것은 또 다른 카드를 청와대가 슬쩍 내보였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권력의 언론플레이가 늘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특히 권력 말기로 가면 사정기관 등에 대한 장악력이 떨어져 거꾸로 유력 언론사의 눈치를 보게 된다. ‘언론플레이의 주역’ 조선일보가 이번에 ‘언론플레이의 희생양’으로 꼼짝 못하고 당했다. ‘대통령을 만드는 신문’ 조선일보가 타이밍을 잡아 역공에 나서게되는 그 순간은 박근혜정부와 결별을 선언하며 내부적으로 차기 대권주자 선정작업이 끝났다는 선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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