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MHIGH INT'L INC.,KOREA (에임하이 인터내셔날): "천국을 불태우는 한국계 기업" 코린도그룹…인도네시아 산림 파괴, 국내외 환경단체 합동 기자회견

Wednesday, September 7, 2016

"천국을 불태우는 한국계 기업" 코린도그룹…인도네시아 산림 파괴, 국내외 환경단체 합동 기자회견

벌목으로 황폐화된 인도네시아 열대우림. 환경운동연합 제공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이 개발을 빌미로 현지에서 대규모 산림을 파괴하고 야생 동식물을 멸종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고 국내외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과 미국 환경단체 마이티는 7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한국계 기업의 열대우림 파괴와 그 진실’이란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생태계 파괴와 지역주민 인권침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가 지목한 한국계 기업은 1960년대 말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코린도다. 천연자원 판매·가공, 신문용지 생산, 금융산업 관련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직원 2만명 규모의 코린도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날 회견에서 환경단체들은 코린도가 인도네시아 파푸아와 북 말루쿠 지역에서 샴푸와 아이스크림, 립스틱 등 다양한 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팜유’ 부지 개발을 위해 대규모 산림을 파괴하고 불법으로 방화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위성사진과 항공사진 등을 증거로 작성한 보고서 ‘불타는 천국’(Burning Paradise)을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사법당국에 제출한 상태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린도는 농장 건설을 위해 파푸아와 북 말루쿠에서 5만ha 이상의 열대우림 지역을 정리했다. 이는 서울의 면적과 맞먹는다. 2013년 한 해에만 두 지역에서 3만ha의 숲이 사라졌고, 이 중 절반가량이 원시 1차림이었다.

환경단체들은 “기업들의 무분별한 벌목작업으로 인해 열대우림의 천국으로 불리는 파푸아에 서식하는 다양한 종류의 희귀 식물과 무지개놀래기나 나무캥거루 등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이어 “거주민들이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코린도가 사전동의 절차를 무시하고 개발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파푸아 출신인 버스타 마이타르 마이티 동남아시아국장은 “코린도가 부지 건설을 위해 산림을 불태우는 행위는 동남아의 큰 환경문제인 연무 사태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코린도가 열대우림 파괴 기업이라는 좋지 않은 사례를 남기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린도 측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코린도의 개발은 무분별한 산림파괴가 아니다”라며 “모든 농장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정한 개발 가능한 토지에 조성됐다”고 반박했다.

코린도는 또한 “슈퍼 엘리뇨 등 자연현상에 의해 화재가 발생한 것일 뿐”이라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주민 협의와 공청회, 마을별 합의서 작성, 보상 등이 동반되고 주민 동의가 없으면 무리하게 농장 조성을 밀어붙이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