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3일 오후 9시 30분 현재, 전국의 촛불집회 참가자 수가 232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주 190만명을 뛰어넘은 새로운 기록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에서 사퇴 여부를 국회로 떠넘긴 뒤 비박계를 탄핵전선에서 이탈시키려는 꼼수를 펴고 있는 데 대해 국민들이 격노하고 행동에 나선 것. 박 대통령의 3차 담화를 접하고 "광화문 초대장"이라고 울분을 토했던 시민들이 대반격에 나서면서, 박 대통령은 더이상 피할 수 없는 벼랑끝에 몰린 양상이다.
퇴진행동은 "오후 9시30분 현재 170만명의 인파가 서울 광화문에 운집했다"며 "부산 등 전국 지역에는 62만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지역별로는 부산 22만명을 비롯해 광주 10만명, 대전 5만명, 대구 4만명, 울산 1만5천명 등 전국 곳곳에서 62만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지난 주보다 20만명이 더 모였고, 지역에서도 22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경찰 추산 역시 오후 8시반 현재 서울에만 지난 주 27만명보다 5만명 많은 32만명으로, 종전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경찰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 67곳에서 10만40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시민들의 행진은 경복궁역 삼거리 앞부터 경찰이 차벽을 설치한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을 오가며 계속되고 있다.
시민들은 박 대통령이 체포돼 수의를 입은 패러디 사진을 들고 행진을 벌이는가 하면, 경찰버스에 '헌정질서 파괴국가내란죄범을 즉각 구속하라'는 포스터를 붙이는 등,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주말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최측이 진행 중인 주민센터 앞 집회 외에도 도로변 곳곳에 모여 하야송을 합창하며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 구호를 외쳤고, 자유발언도 계속됐다.
박래군 퇴진행동 상임운영위원은 "우리가 정치권을 믿고, 국회가 잘할 것을 믿고 촛불을 끌 수는 없지 않냐"며 "이 싸움을 여기서 중단하면 훗날 우리가 후회한다. 80년 서울역에서 회군하고 광주에서 사람을 죽였다. 새누리당도 해체하고 저 기득권세력 다 해체해서 국민이 주인되는 민주공화국이 만들어질 때까지 가자"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시민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물타기하고 있는데 지금이 개헌할 때인가. 누가 물러나라 했지, 개헌하라 했냐"며 "내각제로 권력을 나눠먹으려는 수법 같은데 4월 퇴진은 말도 안된다. 우리는 즉각 퇴진을 원한다"고 새누리당을 질타했다.
전명선 세월호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박근혜의 사라진 7시간, 그간 의혹으로만 남아있던 온갖 추악한 내막의 진상이 밝혀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박근혜를 옹호하는 주위 세력들과 진실과 정의의 길을 가로막는 공권력에 대해 국민들은, 그리고 우리 가족들은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인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야당들이 우리 국민을 믿고 탄핵 표결을 밀어붙여야 한다. 9일 탄핵안이 가결된다고 해도 촛불이 꺼지면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어떤 꼼수를 또 부릴지 모른다"며 "촛불은 박근혜가 내려올 때까지 끝까지 가야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행진이 마무리되면 이후 광화문광장 본무대를 비롯 광화문 일대 곳곳에서 자유발언을 이어갈 예정이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주말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이 경찰차에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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