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 JT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미국 현지에 기자를 파견해 조 대위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시도 중인데요. 조 대위가 취재진과의 만남을 피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군병원 영내 숙소로 황급하게 이사를 갔다는 얘기를 지인들로부터 들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취재 중인 봉지욱 기자를 연결합니다.
봉 기자, 지금 조 대위가 연수 중인 미군 병원 인근에서 취재 중인 거죠? 그런데 조 대위가 최근 누군가의 지시로 갑작스럽게 이사를 한 의혹이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육군 병원 인근을 취재 중인데요, 조 대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민들은 그 배경에 청와대가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입니다.
그와 관련해 나오는 얘기가 보름 전 조 대위의 갑작스러운 이사인데요, 조 대위와 한 집에서 살았던 지인의 얘기를 잠깐 들어보시죠.
[조 모 대위 주변 지인 : 여기 살았어요. 떠나고 싶지 않다고 했죠. 그들이 이사를 가라고 해서 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죠. (호텔 자기 부담인가?) 그렇죠. 가야 한다고.]
[앵커]
떠나고 싶지 않다, 이사를 가라고 해서 나갈 수밖에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하는 증언인데 그럼 조 대위에게 이사를 가라고 했다는 '그들'이 누구인지 더 취재가 된 게 있습니까?
[기자]
조 대위에게 영내로 숙소를 옮기라고 한 게 미군측인지, 한국군인지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추가로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를 취재한 바에 따르면 조 대위의 이사 등 거취는 100% 본인의 결정이라고 전해졌습니다.
미군 측도 먼저 나선 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조 대위가 갑자기 보안이 까다롭고 숙박료도 비싼 영내 호텔로 이사한 배경이 뭔지 더욱 의문이 증폭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상식적으로 보자면 숙박료가 비싼 곳으로 이사하는 것은 연수생 입장에서는 그렇게 이해가 가는 상황은 아닌데…조 대위가 미국 텍사스에서 연수를 시작하기까지 과정도 추적했죠? 그런데 급하게 연수를 떠난 듯한 의혹도 제기된다고요?
[기자]
네, 취재진은 조 대위가 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들을 단서로 이 곳까지 행적을 추적했는데요.
조 대위는 지난 8월 미국에 온 뒤 호텔에서 오래 생활한 걸로 보입니다.
그 호텔에도 저희가 가봤는데요, 하룻밤 숙박료가 130달러 정도로 주변 시세보다 비싼 편이었습니다.
이런 점을 종합해볼 때 혹시 조 대위가 급히 연수를 떠나오느라 장기 거처 등 제대로 준비를 못하고 온 건 아닌지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일단 국방부는 조 대위가 정상적인 선발 과정을 거쳐 연수를 갔고, 청와대 등의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앵커]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그것도 상식적으로 보자면 대개 연수를 가게 되면 그전에 상당기간 준비 기간도 있고 그래서 이렇게 호텔에서 묵는 경우도 거의 보질 못한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짚을 점이 조 대위는 간호장교로서 연수를 간 건데, 그런 경우도 많지는 않다는 게 현지 병원의 분위기라고요?
[기자]
브룩 육군 병원은 상주 직원만 8500명인데요, 조 대위는 여기서 중환자 치료 과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취재진과 만난 병원 관계자는 "군의관이 아닌 간호장교가 연수를 온 건 처음 봤다"고 말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미국 육군병원 관계자 (음성대역) : 근무하면서 한국 간호장교는 처음 봤습니다. 한국 사람이 한 명 더 있는데 연구센터 군의관이거든요.]
실제로 이곳을 포함해서 미군 병원에서 중환자 치료 과정으로 연수를 받은 한국군 간호장교는 지난 9년 간 4명에 불과합니다.
조 대위와 관련해 현지에서 제기된 의혹들은 추가 취재를 통해 4일 밤 방송되는 '스포트라이트'를 통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미군 영내로 간 것, 가자마자 호텔에서 지낸 것, 대개 간호장교는 가지 않는다는 것, 이것도 다 물론 그렇게 갈 수는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 있을 수는 있는데 저희가 의구심을 제의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상식적인 차원에서 의구심을 제의하는 내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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