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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December 1, 2016

특검호 '수사 키잡이' 윤석열… 대통령 대면조사 주목 윤, 국정원 댓글사건 파헤치다 ‘미운털’/ 정직·좌천 거쳐 ‘최순실 사태’ 수사 총괄/ 박 “빠른 시일내 수사” 속전속결 의지/ 특수본 검사들 중 상당수 합류할 듯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할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가 특검팀 수사팀장에 윤석열(56·〃23기) 대전고검 검사를 발탁하는 등 수사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특검은 1일 법무부에 영입 1호로 윤 검사의 파견을 정식 요청했다.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인 윤 검사는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원세훈(65) 전 국정원장을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해 현 정권에 ‘미운털’이 박혔다. 이후 수사 일선에서 벗어나 지방 고검을 전전했다. 3년 만에 다시 칼을 잡게 된 그로선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게 됐으며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직접 조사할 가능성도 커졌다.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

박 특검은 이날 서울 서초구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검사가 자신을 좌천시킨 정권에 보복성 수사를 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그럴 사람이면 뽑지 않았을 것”이라며 “윤 검사는 의지와 사명감을 갖고 파헤치는 끈기와 분석력이 있다”고 말했다.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로 사실상 국정운영이 마비된 만큼 특검 수사팀은 조직 정비 등 준비기간을 최소화하고 이른 시일 내 수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법정 나서는 이성한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 게이트를 폭로한 이성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이 1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재판을 받고 춘천지법 법정을 나서고 있다. 이 전 총장은 “녹취록은 이미 압수수색해 검찰에 가 있고, 미르재단 모금과정에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뒤를 봐줬다는 부분은 와전됐다”며 “모든 것은 국정조사와 특검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박 특검은 “특검에 임명돼 준비기간 20일을 꽉 채우면서 준비하는 것도 국민들께 죄송한 일이어서 가능한 빨리 (수사)하려고 한다”며 속전속결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특검법 준비기간에 수사를 못하도록 하는 규정은 없다”며 “꼭 누굴 부르지 않더라도 수사기록을 검토하는 것도 수사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박 특검은 이번주 내 특별검사보(특검보) 인선 완료와 수사 실무를 총괄 지휘할 ‘수사팀장’으로 윤 검사를 발탁하면서 수사팀 구성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최순실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은 최장 20일간의 준비기간 자신을 도와 수사를 지휘할 특검보 4명, 파견 검사 20명, 특별수사관 40명, 검사를 제외한 수사관과 경찰관 등 공무원 40명까지 최대 104명으로 꾸려진 특검팀을 구성할 수 있다.



총리가 사상 첫 특검 임명장 수여 황교안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영수 특별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국무총리가 특별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박 특검이 특히 공을 들이는 것은 검찰로 치면 검사장 밑의 차장검사에 해당하는 특검보 인선이다. 특검은 7년 이상 법조 경력이 있는 변호사 중 8명의 특검보 후보자를 선정, 대통령에게 임명을 요청하고 대통령은 3일 안에 4명을 임명해야 한다.

이번 사건을 전담해 온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50여명의 검사 중에도 상당수가 파견될 전망이다. 구속기소한 최순실씨 등 주요 관련자들에 대한 공소유지를 위해 서울중앙지검 이원석 특수1부장(27기), 한웅재 형사8부장(28기), 손영배 첨단범죄수사1부장(28기) 등을 제외한 부부장급 이하 검사들 중 파견 희망자를 추려 합류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대 120일의 수사가 가능한 특검이지만 초유의 현직 대통령 수사와 주어진 여건 등을 감안하면 향후 일정이 결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특검은 “가까운 시일 내에 검찰 특별수사본부장을 만나 인수인계를 논하고 수사방향도 잡아야 한다”며 “필요하면 특수본 검사들과 토론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남은 수사는 특검에 넘긴다는 계획이다. 김종(55·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장시호(37·구속) 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총장,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오는 8일 재판에 넘겨진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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