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퇴진·탄핵 미적대는 청와대·국회에 날선 비판
즉각 퇴진을 거부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탄핵을 둘러싸고 갈팡질팡하는 국회에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들은 청와대 홈페이지 공격, 조기 게양, 국회의원 정치 후원금 ‘18원’ 입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청와대와 국회를 압박하고 있다.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일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박근혜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을 벌였다. 시민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F5(새로고침)’ 키를 계속 눌렀다. 시민들의 공격에 오후 2시1분쯤 청와대 홈페이지 접속이 10초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퇴진행동 측은 “사이버테러의 일종인 실제 디도스 공격은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을 거부해 청와대 홈페이지라도 퇴진시키자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기 게양’ 운동을 벌이고 있다. 박 대통령이 퇴진하는 날까지 조기를 게양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에 조의를 표한다는 의미다. 조기 게양 운동에 동참한 최은경씨(29·회사원)는 “박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은 죽은 국가”라며 “지금 국회의원들 하는 꼴 보니 참을 수가 없어 조기라도 내걸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국회의원들에게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탄핵에 대한 의원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인 ‘박근핵닷컴’(https://parkgeunhack.com)도 등장했다. 사이트에 들어가 탄핵 청원을 보내길 원하는 국회의원을 검색하면 연락처 정보와 함께 간편하게 탄핵 청원을 보낼 수 있는 화면이 나타난다. 시민 4명이 만든 박근핵닷컴은 지난 1일 개설됐다.
시민들은 박 대통령 탄핵 추진을 놓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정치권을 조롱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새누리당이 ‘내년 4월 대통령 퇴진, 6월 조기대선’이라는 당론을 채택하자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새누리당 의원 128명의 휴대전화 번호가 공유됐다. 시민들은 실제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탄핵은 사랑입니다” “국민은 탄핵을 원한다”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탄핵 동참을 촉구했다. 2일 오후 1시30분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는 한 여성이 달걀을 투척하고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벽보를 부착한 뒤 달아나기도 했다.
국민의당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2일 탄핵안 처리를 주장했지만 국민의당이 난색을 표하면서 이날 처리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날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식 누리집은 접속자가 폭주해 다운됐다. 일부 시민들은 온라인에 박 위원장의 후원회 계좌에 욕설을 뜻하는 ‘18원’을 입금했다는 인증사진을 올렸다. 한 시민은 “18원도 아까워 1원을 보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국민의당 공식 페이스북에 “새누리당 2중대” “박지원은 목포 김기춘” 등의 비난 글을 올렸다.
박석운 퇴진행동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를 만나 압박을 가했다. 박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야당들이 애를 쓰고 있는 것은 알지만 애를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결론적으로 박 대통령을 즉각 퇴진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진보연대는 3일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새누리당사 앞에서 박 대통령 탄핵 동참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진보연대 측은 “국민들 중에서 여의도로 가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만일 탄핵에 실패하면 광장의 국민은 국회 해산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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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2022151005&code=94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sidx5ea43020e2fc2f6b52e363eb5d60c7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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