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60만 군중, 靑 100m앞까지 행진 선두에 선 세월호 유족들, 청와대 바라보며 오열

3일 오후 6시 현재 60만명의 시민이 청와대 100m 앞까지 진출해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6차 민중총궐기가 전개된 이날 오후 6시 현재 광화문 일대에 60만명의 시민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앞서 오후 4시부터 청운동길, 효자로길, 삼청동길 등 3개 방향으로 행진해 청와대를 에워싸는 청와대 인간띠잇기 행진을 벌였다. 이날을 '박근혜 즉각퇴진의 날'로 정한 주최측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하기 위해 포위 행진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에서 가장 가까이 100m 앞까지 근접할 수 있는 효자치안센터 앞 행진에는 세월호 유가족이 선두에 섰다. 세월호 참사 이후 수차례 청와대 앞에서 수차례 면담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던 유족들은 차벽 너머로 청와대가 보이자 "2년 넘게 싸워 겨우 여기까지 왔다"며 오열하기도 했다. 

전명선 세월호가족협의회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국민을 안전히 보호해야 하는 권한을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았지만 수차례 면담 요구에 답변 한번이 없었다"며 "대국민 담화가 아닌 세월호 가족에게 사과하라"고 질타했다. 

시민들은 함께 우렁차게 "박근혜 퇴진"을 외쳤고, 일부는 경찰차벽을 향해 국화 꽃을 던지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6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인근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시민들이 청와대 방면으로 포위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포위행진' 방송차량에 선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이 집권을 위해 박정희 향수를 이용해서 집권하려고 만든 생각도 없는 인형이었다"며 "이 사태의 몸통은 새누리당이기 때문에 박근혜는 구속하되 새누리당은 해체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몸통은 새누리당이고 김무성, 서청원, 유승민, 이정현은 손발이자 심장, 장기들이지만 그 뿌리는 바로 재벌들"이라며 "저들은 특권을 이용해서 부정하게 축재했다. 노동자를 탄압하고 부당하게 이득을 얻었다. 이제 재벌체제를 해체하고 노동이 존중되고 많은 사람들이 공정하게 기회를 누리고 공정한 경쟁질서 속에 기여한만큼 배분되는 그런 나라를 우리의 손으로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1차 행진을 마친 오후 6시부터는 광화문 광장에서 6차 촛불집회인 '촛불의 선전포고,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행사가 시작됐다. 

주최측은 가수 한영애의 공연을 비롯해 세월호 유족, 농민, 노동계 등 각계각층의 발언을 1시간 동안 진행하고 오후 7시부터 다시 율곡로, 사직로, 종로 일대 12개 경로로 청와대를 향해 행진할 예정이다. 

이날 촛불집회는 광화문광장 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70개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열리고 있다. 퇴진행동은 서울 100만명 이상, 지방 50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