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의원, 서청원·최경환·이정현 등 1차로 14명 공개 뒤
탄핵 찬성·반대·주저 3개로 나눠 의원 300명 전원 분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 명단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표 의원은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비박 일부의 주저로 12월2일 탄핵 추진에 걸림돌이 생겼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데, 야3당은 2일에 표결을 추진한다. 탄핵을 주저, 반대하거나 표결에 불참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한다”고 썼다. 그는 ‘탄핵 표결을 9일로 연기하자’는 새누리당 일각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며 “자신 있으면 미루자 협상하자 대안 모색하자 해보라. 단, 명단 공개는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표창원 의원은 이날 두 차례로 나눠 ‘박근혜 탄핵반대 국회의원’ 명단을 공개했다. 1차 공개 명단에는 서청원, 최경환, 김진태, 김종태, 홍문종, 조원진, 이장우, 이정현, 정진석, 이우현, 정갑윤, 윤상현, 정우택, 민경욱 등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의원 14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 누리꾼이 탄핵반대 의원들의 명단에 사진과 약력을 넣어 그림으로 정리해 공개하자 표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 그림을 공유하기도 했다.
“곧 의원 300명 전원의 탄핵 관련 입장을 분류해 공개하겠다”며 새누리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표 의원은 이날 오후 4시께 의원 300명을 △탄핵반대 △찬성 △눈치 보기/주저로 분류한 2차 명단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애초 14명이었던 탄핵반대 의원은 김상훈, 이완영 의원이 추가되어 16명으로 늘어났고,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모두 탄핵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의원 중에서도 이혜훈, 하태경 의원이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 대부분인 110명의 의원들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눈치를 보거나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의원의 분류대로라면 현재 탄핵 찬성 의원 수는 탄핵 의결 정족수에서 28석 부족하다.
조승현 기자 shcho@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