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제외 광역지자체 예산 능가..北 GDP보다 많아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삼성전자가 4년만에 최대 분기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우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2004년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을 올려 산업계를 놀라게 한 데 이어 2013년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었고, 이번에는 분기 영업이익 14조원대에 진입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기록으로, 삼성전자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알짜 회사'로 부상했다.
실제로 2분기 매출(60조원)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은 23.3%로, 역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100원어치를 팔아 23.3원을 남긴 셈이다. 특히 반도체부문에서는 영업이익률이 45%에 육박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2분기 영업이익 14조원은 우리나라 올해 예산(약 400조7천억원)을 분기별로 나눴을 때의 8분의 1이 넘는 어마어마한 숫자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40조원을 거뜬하게 넘어서는 것은 물론 5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크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올해 우리 국방 예산(약 40조3천억원)보다 많은 셈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추산한 지난 2015년 기준 북한의 한해 국내총생산(GDP)은 400억달러(약 46조원) 수준이었다.
광역자치단체 17곳 가운데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보다 올 한해 예산이 많은 곳은 서울시(약 29조8천억원)와 경기도(약 19조6천억원) 정도 밖에 없다. 올해 부산시 예산은 10조원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일수(92일)로 따지면 하루에 1천521억원이다. 시간당 63억4천만원씩 벌어들인 셈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세계 임직원이 약 30만명이므로 이들이 석달 동안에 1인당 벌어들인 돈은 4천670만원 정도다.
3만7천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는 중국에서 평균적인 회사원 월급이 100만원이 채 안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생산성을 보여줬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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