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검찰에 소환돼 9시간에 걸친 대질신문을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검찰 청사를 나선 이준서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은 억울함을 호소하던 평소와 달리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이날 4번째로 검찰에 출석한 이 전 최고위원은 검찰에 소환되고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에 대한 채용 특혜 의혹을 조작해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를 받는 이유미씨(38·여)와 대질신문을 가졌다.
밤 11시쯤 검찰 현관을 나선 이 전 최고위원의 얼굴은 오랜 대질신문 탓에 초췌한 모습이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이씨와의 진술이 계속 엇갈렸는데 대질신문 과정에서 진술이 뒤바뀐 것이 있는지' '대질신문에서 중심적으로 소명한 부분이 무엇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 "검찰에 모두 진술했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이 이날 조사를 마지막으로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한 가운데 이 전 최고위원은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는 말을 남긴 채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이날 이씨와 '공모' 혐의를 받는 이 전 최고위원을 재소환해 대질신문했다.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은 검찰 조사에서 줄곧 엇갈린 진술을 해왔다. 이씨는 제보조작을 이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지시받았다'고 진술한 반면, 이 전 최고위원은 "제보를 지시하거나 압력을 가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오는 16일로 예정된 이씨의 구속 만기일 전까지 공범관계로 보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의 공모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두 사람의 대질신문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대질신문을 마지막으로 이 전 최고위원의 조사를 정리한 뒤 다음 주에 있을 이 전 최고위원의 구속영장 청구여부 검토 전까지 그의 '공모' 혐의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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