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 5타 줄이며 11언더파 정상
아마추어 국가대표 최혜진 2위 선전
선두 펑산산은 18번홀 트리플보기
박성현이 제72회 유에스(US)여자오픈에서 샷을 하고 있는 모습.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누리집
‘슈퍼 루키’가 드디어 해냈다. 그것도 데뷔 첫 우승을 최고의 메이저대회에서 일궈냈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골프클럽(파72·6762야드)에서 열린 미국골프협회(USGA) 제72회 유에스여자오픈(총상금 50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73+70+67+67)를 기록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해 미국 투어에 공식 데뷔한 박성현으로서는 14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을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에서 장식해 기쁨은 더했다. 우승상금 90만달러(10억2000만원).
박성현은 3라운드까지는 6언더파 4위였다. 그러나 이날 8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는 등 상승세를 보였고, 14번홀까지 9언더파로 펑산산(중국), 아마추어 국가대표 최혜진(18)과 함께 공동선두를 달렸다. 이후 15번홀(파5)에서 7m 남짓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펑산산과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펼친 최혜진도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로 추격하는 듯했으나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며 더블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그러자 박성현은 17번홀(파4)에서 멋지게 버디를 잡아내며 펑산산을 2타 차로 따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전날까지 선두를 달리던 펑산산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번째샷이 그린으로 지나쳐 버린 뒤 퍼트 난조까지 겹치며 트리플보기를 기록해 6언더파 282타 공동 5위까지 밀려났다. 마지막홀에서 버디를 잡은 최혜진이 9언더파 279타 단독 2위로 입상했다.
경기 뒤 박성현은 “1·2라운드가 잘 안 풀렸는데 3·4라운드에서는 제샷이 나와줄 거라고 믿었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그제까지만 해도 상위권과 많이 멀어졌는데,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목표로 했는데 우승으로 마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한국 선수들은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과 허미정(28)이 7언더파 281타 공동 3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위랭커 자격으로 출전한 이정은(21)이 6언더파 282타 공동 5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권을 점령했다. 공동 8위까지 상위 10명 중 8명이 한국 선수들이었다.
이날 박성현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유에스여자오픈에서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2005년 김주연, 2008년과 2013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5년 전인지 등이 역대 한국인 챔피언이다.
올해 열린 세차례 메이저대회에서 4월 에이엔에이(ANA) 인스퍼레이션의 유소연, 지난달 케이피엠지(KPMG) 여자 피지에이(PGA) 챔피언십 재미동포 대니엘 강(25)에 이어 이번에 박성현이 우승하는 등 한국 및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을 싹쓸이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원문보기: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