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았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장화 신는 사진 한 장으로 네티즌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홍 대표는 선 채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장화를 신었는데, 장화를 벗을 때도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커지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초청한 청와대 오찬에 불참하고 충북 청주 수해 지역을 찾아 1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했다. ‘삽질’ 하는 홍 대표 보다 화제가 된 건 그가 장화를 신는 모습이었다. 현장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이 허리를 숙여 홍 대표에게 직접 장화를 신겨주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옆 사람의 팔을 잡고 섰고, 한쪽 발을 들어 장화에 집어넣었다.
홍 대표는 장화를 벗을 때에도 같은 자세였다. 오전 작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도시락을 받아 든 홍 대표는 보좌관이 돗자리를 까는 동안 기다렸다가 보좌관의 도움을 받아 장화를 벗었다. 홍 대표는 신을 때와 마찬가지로 서서 발만 움직였고, 허리를 잔뜩 숙인 보좌관이 홍 대표의 장화를 벗겼다. 뒤에서 홍 대표의 허리를 잡아주는 남성도 있었다.
한편 한국당이 공개한 이날 일정에는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자원봉사가 예정돼 있었다. 오전 회의 때문에 45분 늦게 현장에 도착한 홍 대표는 깨진 장독에서 삽으로 된장을 덜어내는 복구 작업을 하다 점심을 먹고, 다시 20여분간 작업을 하다 돌아갔다. 홍 대표가 봉사활동을 한 시간은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1시간 정도였다.
홍 대표는 수해 복구 현장에서 돌아와 당 페이스북을 통해 “삽질한다는 말이 엉뚱한 뜻으로 변질된지 오래이지만 오늘 삽질하고 왔다”며 “청와대 들러리 회담에 참가하기 보다는 수해현장을 찾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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