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해성 통일부 차관-오영철 북한 응원단장,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건배천해성 통일부 차관(왼쪽 두번째)과 오영철 북한 응원단장(왼쪽 세번째)이 7일 오후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그랜드볼륨에서 통일부 주재로 열린 북한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환영 만찬에 참석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건배를 하고 있다.ⓒ 유성호
"여러분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이곳 인제까지 온 길은 (남북) 관계를 복원하는 소중한 여정이었다." - 천해성 통일부 차관
"평화와 통일의 사절단이 하늘길, 바닷길, 땅길로 오가게 된 것은 새로운 화해·협력의 시대가 열리는 서곡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오영철 북한 응원단장
7일 오후 강원 인제 '인제스피디움' 그랜드볼룸. 남과 북이 '평화'를 위한 잔을 부딪쳤다. 통일부가 마련한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등을 위한 환영 만찬 자리에서다. 건배사는 "평창·평화"였다.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평창"을 외치자, 다들 "평화"로 화답하면서 잔을 부딪쳤다. 만찬장 앞에는 "평창! 남북이 함께 평화올림픽으로!"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 환영 만찬에 참석하는 북한 응원단북한 응원단이 7일 오후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그랜드볼륨에서 천해성 통일부 차관 주재로 열린 북한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유성호
당초 이날 오후 7시 예정됐던 환영만찬은 다소 늦어졌다.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등은 오후 7시 20분께 숙소에서 나와 만찬장으로 향했다. 도착 당시 붉은 코트와 검은색 털모자와 목도리를 착용했던 북한 여성 응원단은 흰색 목티와 붉은 치마 정장을 입고 나타났다. 이들은 인솔자를 따라 6~7명씩 줄지어 입장했다. 남성은 까만 정장과 분홍색 넥타이로 복장을 통일했다.
"소감이 어떠신가", "춥지 않느냐", "잘 쉬었나" 등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대다수가 답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만찬장으로 향했다. 일부 여성 응원단원은 손을 흔들며 "반갑습니다"라고만 답했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나서면서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왔다. 우리가 힘을 합쳐 응원하도록 준비했다", "활기있고 박력있는 응원을 하겠다" 등 방남 소감을 밝힌 바 있다.
▲ 평화 올림픽 기원하며 건배하는 남과 북북한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이 7일 오후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그랜드볼륨에서 천해성 통일부 차관 주재로 열린 환영 만찬에 참석해 남한 관계자와 평화 올림픽을 기원하며 건배를 하고 있다.ⓒ 유성호
▲ 환영사에 박수로 화답하는 북한 응원단북한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이 7일 오후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그랜드볼륨에서 통일부 주재로 열린 환영 만찬에 참석해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환영사를 경청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유성호
만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환영사를 통해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남과 북의 협조를 축하하고 응원하는 여러분의 활동과 공연은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을 확대하고 평화를 다져나가는 소중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북측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을 향한 기대를 드러냈다.
아울러, "남북이 보여줄 우리 민족의 따뜻한 정과 힘찬 기운은 남북관계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소중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 되도록 남북이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영철 북한 응원단장은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조선 민족의 기상을 온 세계에 뻗치게 되기를 바라는 우리 북녘 동포들의 진심 어린 인사를 전한다"고 화답했다.
오 단장은 특히 "돌이켜 보면 6.15 시대는 서로 오가며 동포의 정을 나누고 서로 손에 손을 잡고 하나의 민족임을 온 세상에 과시한 잊지 못한 나날들"이라며 "북과 남이 손을 잡고 함께 하는 이곳 올림픽 대회도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고 동결됐던 북남관계를 개선해 제2의 6.15시대를 여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자리를 빌어 뜨거운 동포의 마음과 격려, 목소리를 하나로 합해 평창 올림픽 대회가 성황리에 진행돼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에 뚜렷한 자국을 남기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 사무총장의 건배사 후 남과 북은 서로 "자주 만납시다" 등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잔을 부딪혔다. 응원단은 "응원 준비 많이 했느냐"는 남측 취재진의 질문에 "적당히 준비했습니다", "보시면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긴장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긴장은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다만, 숙소가 마음에 드는지 등의 질문에는 대부분 답변 않고 미소만 지었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북측 100여 명, 남측 30여 명이 참석했다. 북측은 주로 응원단과 태권도 시범단 인원이었다. 김일국 북한 체육상과 기자단은 불참했다. 남측에서는 천 차관과 송석두 강원도부지사, 이순선 인제군수 등이 참석했다.
▲ 인사 나누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오영철 북한 응원단장천해성 통일부 차관(왼쪽)과 오영철 북한 응원단장이 7일 오후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그랜드볼륨에서 통일부 주재로 열린 북한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환영 만찬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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