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 MBC
첫 출발 치고 이 정도면 양호한 아니 산뜻한 출발이다. 주진우 기자와 배우 김의성, 그리고 MBC 소속 기자들의 조합으로 지난 5일 시작한 시사교양 프로 <스트레이트>는 4.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동시간대 방영한 < SBS 스폐셜-미투 나는 말한다>의 5.1%에 이어 지상파 2위였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의 등장도 나름 신선했지만, 더 눈길을 끌 법한 인물은 배우 김의성이었다.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대중을 만나 온 연기자가 시사 프로 진행이라니. 6일 오전 <오마이뉴스>에 그는 "첫 방송은 여러모로 정신도 없었고, 준비도 부족했던 편이라 어떻게 보일까 걱정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사실 첫 방송 온에어를 기다리는 몇 시간 동안엔 정말 인생에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걱정했던 것보다는 (방송이) 무난하게 나온 것 같았고, 반응이 매우 뜨거워서 놀랐다."
▲MBC <스트레이트>의 진행자 주진우, 김의성.ⓒ MBC
충실한 추적 보도
방송한 대로 1회 <스트레이트>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으로 시작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원외교 비리, 삼성그룹 승계 과정에 대한 의혹, 그리고 기업 다스의 소유 문제 등을 파고들었다. 약 60분 간 5개의 특종을 열거한 것. 이를 두고 김의성은 "지금 전하는 것들은 몽땅 예고편"이라며 후속 보도가 이어질 것임을 암시했다.
첫 멘트가 중요했다. 김의성은 "언론이 진실을 이야기하면 국민들은 빛 속에서 살 것이고,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면 어둠 속에서 살 것이다"라는 고 김수환 추기경의 말을 인용하면서 "어둠을 밝혀준 촛불의 힘으로 첫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 한계 없이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가겠다"고 프로그램의 문을 열었다.
30년이 넘는 연기경력이지만 시사 프로 진행은 그에게 낯선 영역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기자들의 멘트 사이사이에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거나 궁금한 걸 물어보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보였다.
▲배우 김의성. 사진은 지난해 영화 <부산행> 드라마 < W> 관련 인터뷰 당시 모습이다.ⓒ 이정민
따로 사안과 이슈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진 않았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기본적인 지식은 있었고, 전지적인 진행자 관점보다는 시청자를 대변하는 쪽이었다"며 "모든 관련 정보를 숙지하는 것보다는 (기자들의) 취재 내용을 충실히 듣고 적절한 코멘트와 질문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전문 배우로서 이런 프로그램 전면에 나서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 역시 동의했다. "배우로서 당연히 부담이 크다"면서도 그는 "하지만 평생 한번쯤은 이런 가슴 뛰는 일을 해보고 싶었고, 그런 기회가 생겼기에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열심히 하겠다. 시청자의 눈과 귀, 입이 되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이후 프로그램은 일회성 취재가 아닌 꾸준한 후속취재로 이어질 것이다. 끝까지 파헤치는 탐사보도 프로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른 <스트레이트>는 평창올림픽 폐막 이후 3월 4일 두 번째 방송을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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