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지 교수가 '미투' 관련 발언논란에 휩싸였다. 하일지 교수(동덕여자대학교)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피해자에 대해 2차 가해를 입히는 발언을 해 학내 논란을 빚고 있다고 지난 15일 SBS '뉴스8'이 보도했다. 학내 논란이 되자 동덕여자대학교 측은 하일지 교수를 성 윤리위에 회부에 사실관계 확인 등 진상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의하면 동덕여대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하일지 교수는 강의 중 김유정 '동백꽃' 자료로 활용하면서 "'동백꽃은 점순이가 순진한 총각을 성폭행하고 감자로 꼬시려는 내용이다. 총각도 미투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은)씨가 실명을 밝히면서 폭로한 이유는 결혼해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을 것이다. 질투심 때문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하일지 교수는 "만약 안희정이 아니라 중국집 배달부와 내연녀 사이의 진실공방이었으면 사람들이 관심도 안 가졌겠지, 재미없어했겠지"라며 "안희정 사건 피해자를 알고 보니 이혼녀"라며 "이혼녀도 욕망이 있을 수 있다"라고도 말했다.
하일지 교수는 또 한 학생이 수업 중 나가자 "방금 나간 학생은 내가 미투 운동에 대해 이런식으로 말하는 것에 대해 분노해서 나간 거겠지"라며 "저렇게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거나 들을 생각이 없는 사람은 작가가 아니라 사회운동가를 하는 게 낫다"는 내용도 적혔다.
하일지 교수는 자신의 발언논란과 관련해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기억은 잘 못 하겠는데 유사한 워딩이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나는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의도는 살피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기식으로 요약해 공개하고 망신을 주었더라. 한 부분을 갖고 이렇게 망신 주는 문화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건 인민재판이랑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 교수는 "소설가는 인간의 진실을 탐구하는 것이며 통념에 따라 누구는 나쁜 사람이고, 누구는 좋은 사람이라고 흑백 논리에 빠지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하려던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건드린 것은 사실이고, 가급적 피해갔으면 좋았을 텐데 실수를 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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