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용철, 재판 앞두고 살해당해…누군가 반사이익"
"경찰, 통화기록과 증언 불일치하지만 재수사 거부"
"경찰, 통화기록과 증언 불일치하지만 재수사 거부"
【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5촌 조카 고(故) 박용철씨의 유족들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근혜 5촌 살인사건' 재수사를 촉구했다.
박씨의 유가족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가족 대표를 맡은 박용철씨의 장남 박모씨는 "아버지의 죽음은 정치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을 것"이라며 "부패한 정부를 바로 잡기 위해 꼭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재수사가 이뤄지게 해달라. 이제는 정의로운 세상을 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박씨는 "누군가가 아버지를 입막음함으로써 반사이익을 보게 된 듯 했다"며 "당시 경찰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은 채 박근혜 전 대통령 5촌들간 개인적인 채무 다툼으로 벌어진 살인사건으로 이미 단정 지은 채 수사를 초기에 종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족에게 일부 공개된 아버지 휴대폰 통신기록과 당시 사건 관계자들의 증언이 일치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재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는 대한민국 경찰에 그저 실망감을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을 응징해 촛불집회가 정의로움을 선보인 것처럼,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둘러싼 부패한 정치를 응징하는 치밀하고 꼼꼼한 재수사로 정의로움을 다시 한번 보고 싶다"며 "더이상 무고한 희생이 없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2011년 9월6일 북한산 등산로에서 흉기에 찔려 피살된 채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서 3㎞ 떨어진 숲속에서는 박씨의 사촌형이자 박 전 대통령의 다른 5촌 박용수(당시 51세)씨가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박용수씨가 금전 문제로 앙심을 품고 박씨를 살해한 뒤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수사를 매듭지었다. 검찰도 피의자 사망으로 기소가 불가능해 '공소권 없음'으로 처분했다.
chaides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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