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유도'→보수단체 '실행'→청와대 '감사표시'
[앵커]
이명박 정부 당시 벌어진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 지금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데 청와대와 국정원 그리고 일부 보수 단체의 삼각 커넥션을 그대로 보여주는 문건이 발견됐습니다. 국정원이 보수단체를 조정해 대통령 지지 성명을 발표하면, 청와대는 이들을 불러 감사를 표하는 식이었습니다.
서복현 기자입니다.
[기자]
2009년 11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세종시 등 현안과 관련해 TV에 직접 나와 '대통령과의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행사 일주일 뒤에 작성된 국정원 문건입니다.
좌파의 폄훼 기도를 차단하기 위해 전방위 홍보를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다음 아고라 등에 좌파를 공박하는 토론글과 댓글을 게재했고 네티즌 10만 명이 봤다고 돼 있습니다.
특히 국정원이 자유주의진보연합 등 건전단체를 조정해 지지 성명과 논평 발표를 유도했다고 돼 있습니다.
실제 이 단체는 성명과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가 직접 이 단체에 '성명 발표'에 대해 감사를 표명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국정원이 여론조작을 유도하면 보수단체가 실행하고 청와대가 감사를 표시하는 정황이 문건에서 확인된 겁니다.
현재 검찰은 자유주의진보연합 회원이 국정원의 민간인 댓글 부대의 팀장을 맡은 사실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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