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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30, 2011

“한나라당, ‘부글부글 끓다가 또 제풀에 지칠 것”

영원한 ‘산사나이’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 잠들었다. 주요 언론은 박영석 대장의 삶을 조명하는 기사를 10월 31일자 1면과 종합면 등 주요지면에 내보냈다.

한국일보는  2면 <미지의 길을 특수장비 없이 오르는 ‘등로주의’ 추구>라는 제목을 통해 그를 평가했다. 남이 닦아놓은 쉬운 길을 가는 게 아니라 미지의 길을 개척하고자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평가한 내용이다.

‘감동’은 그런 모습에서 피어난다. 쇄신과 변화라는 ‘말잔치’만 가득한 여권이 경청해야 할 대목이다.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참패한 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누구 하나 자기가 나서서 자성과 반성을 실천하는 이가 없다. 등 떠밀기 쇄신으로 국민이 감동할지 의문이다.

다음은 31일자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기사다.

경향신문 <10․26 선거 충격에 정치권 "복지 강화">
국민일보 <카드사의 '반격'>
동아일보 <르완다 "한국을 롤모델로"…새아침이 밝았다>
서울신문 <'고의 추락' 징후는 없었다>
세계일보 <FTA 해법 못 찾는 '4류 정치'>
조선일보 <노 정부 때 한미 FTA 평가서 "ISD는 제도 선진화에 기여">
중앙일보 <겨울철 블랙아웃 이 사진에 답 있다>
한겨레 <당신이 선호하는 정치세력은?>
한국일보 <대법, 3건 중 1건 1심 손 들어줬다>

서울신문 "재보선 참패 한나라, 답이 안 보인다"
  
서울신문 10월 31일자 5면.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참패한 정당이 맞을까. 10․26 재보선 이후 전개되는 상황은 의문의 연속이다.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다”라는 애매한 평가부터 청와대 대통령실장의 사퇴 ‘해프닝’까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무엇을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한나라당은 1998년 이후 13년 만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했다. 민심은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가 담긴 ‘회초리’를 보냈는데 의미 있는 반성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5면 <서울시장 보선 참패 맞은 여…답이 안보인다>라는 기사에서 “당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조용하기 이를 데 없다. 대다수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지도부 교체가 능사가 아니다'라며 '당의 체질과 분위기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일종의 '현실론'이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쇄신과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일보는 5면 <한나라 '범보수연합' 내부서 엇박자>라는 기사에서 “당 한편에선 '범보수연합'이란 이름의 정계 개편론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 진보진영의 통합에 맞서 이기려면 보수층도 뭉쳐야 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의 귀결이다. 연합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첫번째 후보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이른바 뉴라이트 세력”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MB-박근혜 가까운 의원부터 자기 지역 내놓아야"
  
조선일보 10월 31일자 사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뉴라이트 세력’과 연대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있다. 10.26 재보선에 나타난 민심과 역행하는 선택이라는 판단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당명 개정’ 가능성까지 제기했지만, 회의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다.

세계일보는 <한나라당 살 길이 당명 개명으로 열리나>라는 사설에서 “벼랑 끝 위기인 것이다. 그런데도 말로라도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없다. 합창으로 '내 탓이오'를 외쳐도 모자랄 판에 헛소리나 일삼으면서 눈치만 본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한나라, 무엇을 왜 어떻게 바꿀 건가 정하라>라는 사설에서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부터 자기 지역을 내놓고 험지로 나설 각오를 해야 한다. 그렇게 비운 자리에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외부 인사를 모셔 들여 지금보다 큰 보수의 천막을 쳐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박근혜계, 'MB 탈당론' 선뜻 동의 못하는 이유
  
조선일보 10월 31일자 5면.
여권에서도 지금의 상황이 위기라는 점은 공감하고 있다. 여권 안팎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탈당요구도 흘러나오고 있다. 조선일보도 이 점에 주목했다. 조선일보는 5면 <서청원, 사실상 이 대통령 탈당 요구>라는 기사에서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는 29일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 한나라당에 사죄하고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서청원 전 대표는 하루 만에 “내가 과했다”면서 물러섰는데, 조선일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형성하는 것을 경계하는 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친박계도 지금의 상황을 위기라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섣불리 지도부 교체에 힘을 싣지는 못하고 있다. 대안 부재론을 고민할 수밖에 없고, 박근혜 조기 등판론이 불거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청와대 덮치는 쇄신 바람"
  
중앙일보 10월 31일자 6면.
중앙일보는 6면 <청와대 덮치는 쇄신 바람>이라는 기사에서 “아직까지 쇄신 대상으로 '청와대'가 지목되고 있지만 상황 전개에 따라선 타깃이 '이명박 대통령'으로 바뀔 수도 있다”면서도 “이 대통령의 탈당과 함께 차제에 어떤 형식으로든 당을 '박근혜 중심 체제'로 전환해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이 같은 '조기등판론'에 대해 아직은 신중한 입장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는 6면 <원희룡 "지도부 총사퇴를" 이재오 "객토해야">라는 기사에서 “홍준표 대표와 친박계, 소장파 등 신주류 측이 지도부 교체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 '지도부 총사퇴론'의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라며 “친박계가 지도부 사퇴론에 부정적인 이유는 자칫 박근혜 전 대표에게까지 책임론의 불똥이 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동아일보는 6면 기사에서 “여권 관계자는 '결국 총선에서 누가 공천권을 쥘 것이냐의 싸움 아니겠느냐'며 '최종 선택은 박 전 대표에게 달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 한나라당에 한미 FTA 강행처리 요구
  
동아일보 10월 31일자 사설.
한나라당은 10.26 재보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참패하자마자 야당과 시민사회가 반발하는 한미 FTA 강행처리에 나서려 하고 있다. 상황 자체가 ‘무리수’인 셈이다. 변화와 쇄신에 대한 동력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이러한 선택은 보수언론 눈치 보기 때문이기도 하다.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정부와 청와대는 한미 양국이 합의한 대로 내년 1월 1일 한미 FTA를 발효하기 위해 오늘까지 비준동의안을 처리해 줄 것을 그제 한나라당에 공식 요청했다. 한미 FTA 발효 무산으로 국익을 날려버릴 수는 없다"면서 "정부와 여당은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결단을 내릴 때다. 이젠 국회 표결이라는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수언론이 한미 FTA 처리를 압박하고 한나라당은 싫든 좋든 이를 따르는 모양새다. 문제는 보수언론이 정해놓은 스탠스를 충실히 따라가는 집권 여당의 모습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겨레는 5면 기사에서 “한나라당 안에서 '언제까지 토론만 할 거냐. 이제는 때가 됐다'(핵심 관계자)는 불만이 커지고 있어, 이번 주가 비준안 처리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31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나라당이 비준안 처리를 시도할 경우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한미 FTA, 당 변화 목소리 묻힐 것"
  
국민일보 10월 31일자 5면.

경향신문은 <대통령은 국회가 거수기로밖에 보이지 않나>라는 사설에서 “한나라당이 10.26 서울시장 보선에서 패배한 가장 큰 이유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이다. 바꿔 말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지 못하고 무사 통과시켜 주는 거수기 역할을 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진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와 여당은 아직 이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이 야당과의 물리적 충돌을 무릅쓰고 한미 FTA 처리를 강행할 경우 내부 쇄신 문제도 그 흐름에 묻힐 가능성이 있다. 국민일보는 5면 <여 지도부 '쇄신' 나섰는데…소장파 "그걸로 되겠나">라는 기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에서 당 변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묻힐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일보는 4면 <"지도부 퇴진" "공천 물갈이"…여 쇄신방향 놓고 '부글부글'>이라는 기사에서 “'태풍전야'가 이럴까. 10.26 서울시장 보선에서 패한 한나라당이 당 쇄신의 방향과 폭을 놓고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면서 “쇄신 논의는 분분하지만 '결국 또 이러다 제풀에 지칠 것'이란 자조섞인 분위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한나라, 민심 한복판으로 뛰어들어야"
  
경향신문 10월 31일자 사설.
뭔가 구체적인 실천을 하기도 전에 ‘회의론’이 나온다는 점은 변화와 쇄신에 대한 동력을 꺾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은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얻을 수 있다면 그 방법은 무엇일까. 실천의 시작은 무엇일까.
경향신문은 <'20~40대 선거표심' 앞에 반성해야 할 보수언론>이라는 사설에서 이렇게 밝혔다.

“한나라당이 진정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책임 있는 집권여당이 되기 위해서는 보수 언론의 교시에서 과감히 벗어나 민심의 바닥 한 복판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기존의 관행대로 '기득권 동맹'의 이해관계에 따라 '조중동 사도'의 역할만 충실히 했다가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더 큰 낭패를 맛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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