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이유 때문에… 러시아 포럼 찾아다니는 이명박(서프라이즈 / 부천사람사는세상 / 2011-10-30)
이명박, 제2차 한∙러 포럼 참석? 1차는 언제였나?
이명박이 11월 1~2일 이틀간 러시아를 방문한다. 러시아 방문을 마친 후 프랑스로 건너가 3~4일(1박 2일) 진행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G20 정상회의 참석 전에 시간을 쪼개서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이다.
문득 1년 전 우리나라가 G20 정상회담 의장국이 됐을 때가 생각난다. 대부분 국민들은 올해 의장국이 어디였을지 모를 것이다. 그 회의가 그 정도 의미일 뿐이었는데 이명박 정권은 갖은 포장을 다 해서 성과를 부풀렸다. G20 정상회담의 경제적 효과까지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게 불과 1년 전이었다. 한 연구원에서는 400조 원이라고 추정했다니, 상상력만은 인정해주고 싶다.
이명박이 러시아에 가서 하는 것은 대통령 메드베데프와 회담을 갖고 ‘제2차 한∙러 포럼’에 참석하는 일정이다. 만일 메드베데프와의 회담이 시급한 것이었다면 지난 8월 말 몽골 등을 방문했을 때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이틀 후면 프랑스 G20에서 메드베데프와 만날 텐데 별도 방문을 한 배경이 영 어색하다.
정상회담을 한 이후 이명박의 일정을 보면 더더욱 의구심이 증폭된다. 그가 참석한다는 ‘한∙러 포럼’은 이번이 제2회다. 제1회 한∙러 포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작년에 서울에서 개최됐었다. 포럼은 한국의 고려대와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 사이에 진행하는 친목 성격이다. 외교부에서 후원하는 행사임을 보면 재정 지원을 받는 규모의 행사인 것이다.
작년에도 이명박과 메드베데프는 포럼에 참석하긴 했다. 그러나 상황이 다르다. 그때는 코엑스와 프라자호텔 등에서 진행된 G20 정상회의 직후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포럼에 합류했던 개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G20 정상회의와는 매우 상이한 나라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국민들도 전혀 알 수 없는 친목 성격의 학술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이다.
러시아로부터 초청받은 국빈방문인가, 아니면 업무상 하는 공식방문/실무방문인가,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사적방문인가. 방문 형식에 대해 청와대에서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번 ‘몽골 수모’ 당시에는 몽골 이외 카작 등 방문국에 대해 국빈방문국 2곳 나머지 공식방문 등으로 구분해서 설명했던 것과는 차이가 존재한다.
1년 전에도 ‘세계정책포럼’에 참석했던 이명박
주목할 대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의구심이 커진다. 이명박이 러시아에서 개최하는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러 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이미 지난해에도 ‘세계정책포럼’에 참석할 목적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김태호 총리서리가 낙마한 직후였기 때문에 대통령권한대행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황급히 포럼에 참석하러 떠난 바 있다.
그가 원래 포럼을 좋아했었던가? 그렇다면 국내에서 개최되는 그 무수한 포럼에는 왜 참여하지 않았던가. 최근 비슷한 러시아 포럼에 중앙부처 조정관이 참석한 바 있다. 이번 포럼에도 성의를 보인다면 조정관을 보내도 됐을 것이다. 종합해 보면 러시아와 관련된 것이라면 물불 안 가리는 것인지, 못 가리는 것인지 이상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가는 시점과 장소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지 청와대에서는 양국 정상이 자연스레 남북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틀 기다렸다가 G20 정상회의 때 별도로 만나서 충분히 할 수 있었을 텐데 뭔가 허전한 설명이다. 최근 제2차 북미 고위급 대화가 막을 내리고, 북한은 6자회담 당사국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이번 방문이 중요하다고 청와대는 덧붙였다. 그리고는 총리이자 내년 대통령 선출이 유력한 푸틴과의 면담일정은 합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푸틴의 출마가 유력해짐에 따라 권력의 추가 푸틴에게로 쏠리고 있다면서 그 단적인 사례로 작년에 이명박이 참석했던 ‘세계정책포럼’에 메드베데프가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관들이 불참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대통령의 레임덕도 이만저만한 레임덕이 아닌 모양이다. 그런데 이명박은 G20 정상회의에 앞서 서둘러 러시아를 갔지만 레임덕만 만나고 푸틴과 면담일정은 잡지도 못했다.
산적한 국내 현안은 아예 포기했나?
정리해 본다. 더 영향력이 큰 미국과 만나서도 북핵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회담을 하지 않았던 이명박이 러시아 레임덕 대통령을 만나서 심도 있는 회담을 할 것으로 전망하긴 어렵다. 그런 그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러시아 포럼에 참석한다. 양국 간 시급한 현안은 없어 보인다. 이틀 기다렸다가 프랑스에 가서 만나서 얘기해도 될 의제인데 굳이 메드베데프를 만나기 위해서 머나먼 러시아를 찾아가는 것이다. 지금 이명박이 그 정도로 한가한 시점인가? 아니면 겉으로 공개하지 못한 비밀스러운 내용을 협의하러 가는 것인가.
10·26 재보선 참패 이후에 홍사덕도, 정두언도, 원희룡도 이명박 나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비서실장 임태희와 정책실장 백용호는 스스로 나가겠다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친박에서는 박근혜가 전면에 등장해야 한다고 거침없이 말한다. 나경원은 울면서 떠났고, 홍준표는 ‘노사이드’라고 말했다가 망신만 톡톡히 당하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정치지형에 거대한 변화가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무엇이 급해서 러시아까지 방문해서 포럼에 참석하려 하는가.
보통은 힘 있는 사람 중심으로 만나서 대화하려고 하는데 이명박은 힘이 빠진 메드베데프를 찾아서 회담한다. 메드베데프 집권 기간 동안에 러시아는 외교 강대국으로 다시 부상하는 모양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한반도 문제에 관해서는 말이다. 그 중심에 ‘천안함 리포트’가 있다. 작년 9월 전직 주한 미국대사인 그레그는 뉴욕타임스에 ‘오래된 러시아 친구’로부터 들은 얘기를 기고했었다. 그 얘기는 다름 아닌 러시아의 천안함 리포트에 관한 내용이었다.
러시아의 천안함 리포트가 작성된 지, 그러나 공개되지 않은 채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 사이에 러시아는 외교 강국으로 부상했고, 이명박은 이름 없는 러시아 포럼에 2차례나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고 있다. 사건발생 1년 반이 지난 시점의 TV토론에서는 아직까지도 ‘천안함이 누구 소행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등장한다. 조중동에서는 입에 거품을 문다. 내년에도 이러지 말라는 법 없다.
이명박이 이유를 알 수 없게 대러시아 자세가 특히 저자세이다. 시기적으로 정황적으로 천안함 리포트 작성 직후로 보인다. 러시아 <천안함 리포트>에 대한 야권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천안함 리포트,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정말 궁금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명박, 제2차 한∙러 포럼 참석? 1차는 언제였나?
이명박이 11월 1~2일 이틀간 러시아를 방문한다. 러시아 방문을 마친 후 프랑스로 건너가 3~4일(1박 2일) 진행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G20 정상회의 참석 전에 시간을 쪼개서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이다.
문득 1년 전 우리나라가 G20 정상회담 의장국이 됐을 때가 생각난다. 대부분 국민들은 올해 의장국이 어디였을지 모를 것이다. 그 회의가 그 정도 의미일 뿐이었는데 이명박 정권은 갖은 포장을 다 해서 성과를 부풀렸다. G20 정상회담의 경제적 효과까지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게 불과 1년 전이었다. 한 연구원에서는 400조 원이라고 추정했다니, 상상력만은 인정해주고 싶다.
이명박이 러시아에 가서 하는 것은 대통령 메드베데프와 회담을 갖고 ‘제2차 한∙러 포럼’에 참석하는 일정이다. 만일 메드베데프와의 회담이 시급한 것이었다면 지난 8월 말 몽골 등을 방문했을 때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이틀 후면 프랑스 G20에서 메드베데프와 만날 텐데 별도 방문을 한 배경이 영 어색하다.
정상회담을 한 이후 이명박의 일정을 보면 더더욱 의구심이 증폭된다. 그가 참석한다는 ‘한∙러 포럼’은 이번이 제2회다. 제1회 한∙러 포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작년에 서울에서 개최됐었다. 포럼은 한국의 고려대와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 사이에 진행하는 친목 성격이다. 외교부에서 후원하는 행사임을 보면 재정 지원을 받는 규모의 행사인 것이다.
작년에도 이명박과 메드베데프는 포럼에 참석하긴 했다. 그러나 상황이 다르다. 그때는 코엑스와 프라자호텔 등에서 진행된 G20 정상회의 직후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포럼에 합류했던 개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G20 정상회의와는 매우 상이한 나라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국민들도 전혀 알 수 없는 친목 성격의 학술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이다.
러시아로부터 초청받은 국빈방문인가, 아니면 업무상 하는 공식방문/실무방문인가,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사적방문인가. 방문 형식에 대해 청와대에서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번 ‘몽골 수모’ 당시에는 몽골 이외 카작 등 방문국에 대해 국빈방문국 2곳 나머지 공식방문 등으로 구분해서 설명했던 것과는 차이가 존재한다.
▲ 지난해 제18차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1차회의에서 악수를 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오마이뉴스 |
1년 전에도 ‘세계정책포럼’에 참석했던 이명박
주목할 대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의구심이 커진다. 이명박이 러시아에서 개최하는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러 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이미 지난해에도 ‘세계정책포럼’에 참석할 목적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김태호 총리서리가 낙마한 직후였기 때문에 대통령권한대행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황급히 포럼에 참석하러 떠난 바 있다.
그가 원래 포럼을 좋아했었던가? 그렇다면 국내에서 개최되는 그 무수한 포럼에는 왜 참여하지 않았던가. 최근 비슷한 러시아 포럼에 중앙부처 조정관이 참석한 바 있다. 이번 포럼에도 성의를 보인다면 조정관을 보내도 됐을 것이다. 종합해 보면 러시아와 관련된 것이라면 물불 안 가리는 것인지, 못 가리는 것인지 이상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가는 시점과 장소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지 청와대에서는 양국 정상이 자연스레 남북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틀 기다렸다가 G20 정상회의 때 별도로 만나서 충분히 할 수 있었을 텐데 뭔가 허전한 설명이다. 최근 제2차 북미 고위급 대화가 막을 내리고, 북한은 6자회담 당사국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이번 방문이 중요하다고 청와대는 덧붙였다. 그리고는 총리이자 내년 대통령 선출이 유력한 푸틴과의 면담일정은 합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푸틴의 출마가 유력해짐에 따라 권력의 추가 푸틴에게로 쏠리고 있다면서 그 단적인 사례로 작년에 이명박이 참석했던 ‘세계정책포럼’에 메드베데프가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관들이 불참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대통령의 레임덕도 이만저만한 레임덕이 아닌 모양이다. 그런데 이명박은 G20 정상회의에 앞서 서둘러 러시아를 갔지만 레임덕만 만나고 푸틴과 면담일정은 잡지도 못했다.
산적한 국내 현안은 아예 포기했나?
정리해 본다. 더 영향력이 큰 미국과 만나서도 북핵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회담을 하지 않았던 이명박이 러시아 레임덕 대통령을 만나서 심도 있는 회담을 할 것으로 전망하긴 어렵다. 그런 그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러시아 포럼에 참석한다. 양국 간 시급한 현안은 없어 보인다. 이틀 기다렸다가 프랑스에 가서 만나서 얘기해도 될 의제인데 굳이 메드베데프를 만나기 위해서 머나먼 러시아를 찾아가는 것이다. 지금 이명박이 그 정도로 한가한 시점인가? 아니면 겉으로 공개하지 못한 비밀스러운 내용을 협의하러 가는 것인가.
10·26 재보선 참패 이후에 홍사덕도, 정두언도, 원희룡도 이명박 나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비서실장 임태희와 정책실장 백용호는 스스로 나가겠다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친박에서는 박근혜가 전면에 등장해야 한다고 거침없이 말한다. 나경원은 울면서 떠났고, 홍준표는 ‘노사이드’라고 말했다가 망신만 톡톡히 당하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정치지형에 거대한 변화가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무엇이 급해서 러시아까지 방문해서 포럼에 참석하려 하는가.
보통은 힘 있는 사람 중심으로 만나서 대화하려고 하는데 이명박은 힘이 빠진 메드베데프를 찾아서 회담한다. 메드베데프 집권 기간 동안에 러시아는 외교 강대국으로 다시 부상하는 모양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한반도 문제에 관해서는 말이다. 그 중심에 ‘천안함 리포트’가 있다. 작년 9월 전직 주한 미국대사인 그레그는 뉴욕타임스에 ‘오래된 러시아 친구’로부터 들은 얘기를 기고했었다. 그 얘기는 다름 아닌 러시아의 천안함 리포트에 관한 내용이었다.
러시아의 천안함 리포트가 작성된 지, 그러나 공개되지 않은 채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 사이에 러시아는 외교 강국으로 부상했고, 이명박은 이름 없는 러시아 포럼에 2차례나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고 있다. 사건발생 1년 반이 지난 시점의 TV토론에서는 아직까지도 ‘천안함이 누구 소행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등장한다. 조중동에서는 입에 거품을 문다. 내년에도 이러지 말라는 법 없다.
이명박이 이유를 알 수 없게 대러시아 자세가 특히 저자세이다. 시기적으로 정황적으로 천안함 리포트 작성 직후로 보인다. 러시아 <천안함 리포트>에 대한 야권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천안함 리포트,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정말 궁금한 내용이기도 하다.
부천사람사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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