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석 전 <데일리서프라이즈>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의 한미FTA 조기 찬성 표명에 대해 3일 “대세론 몰락에서 오는 초조함이 반영됐다”며 “텃밭인 자칭보수파의 찬성 압력에 결국 굴복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 “결국 한나라당을 MB당에서 근혜당으로 바꾸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친박(친박근혜) 핵심 최경환 의원의 출판기념회장에서 “한미FTA는 이번에 처리되는 게 좋겠다, 늦어질수록 도움이 안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서 전 대표는 “미디어법 때와는 달리 FTA에 조기찬성 의사를 표명한 건, 언론권력이 배경인 미디어법과 달리 재벌권력이 그 뒤에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MB 치하 급격하게 성장한 재벌권력을 외면하기 어려웠을 듯하다”고 분석했다.
또 “대선행보에 도움된다며 서민 운운하지만 그녀의 공약인 줄푸세(세금줄이고, 규제풀고, 법질서 세운다)의 가장 훌륭한 실천자는 MB”라며 “친재벌이면서 친서민 위장하는 것도 MB와 판박이”라고 ‘1%’ 본색을 드러낸 점을 꼬집었다.
서 전 대표는 “최근 안철수와 다자구도에서도 뒤지는 등 대세론 몰락에서 오는 초조함도 반영된 듯하다”며 “1인 천하였을 때는 외연확대에 치중했지만, 그게 깨지면서 텃밭인 자칭보수파의 찬성압력에 결국 굴복한 셈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정희 재산이 10조나 된다는 주진우 기자의 얘기처럼 박근혜도 결국은 1%에 속하는 사람”이라며 “이미 2007년 미국대사 버시바우에게 ‘노무현은 싫어하지만 FTA는 강력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2007년 6월 외교문서 내용을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2006년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와의 오찬에서 막 시작된 한미FTA 협상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의 많은 조치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한미FTA 추진에 대해서는 전면적이고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말했었다.
또 앞서 주진우 ‘시사IN’ 기자는 ‘박정희의 맨얼굴-8인의 학자 박정희 경제신화 화장을 지우다’ 출판기념회에서 “(박정희가 남긴) 재산을 얼추 따져보고 기사를 쓸 예정인데, 지금 팔아도 10조가 넘는다”고 “남겨놓은 재산이 너무 많다, 육영재단, 영남대, 정수장학회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주 기자는 향후 박 전 대표 등의 재산에 대해 심층 취재해 기사로 쓸 것을 예고했다.
서 전 대표는 “당내 기반인 친박도 결국은 친재벌적 성격이 농후하다”며 “여론에 따라 FTA를 반대할 경우 한나라당을 깰 각오까지 해야 하는데 사정기관을 장악하고 있는 MB와 대결할 자신감이 결여된 것도 이유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서 전 대표는 “오세훈을 밀었고, 나경원을 지지했던 자칭 보수층의 지지야 이번 찬성으로 확고히 했겠지만 문제는 중도층”이라며 “‘오큐파이 월스트릿(Occupy Wall Street)’이 보여주듯 중도층이 반신자유주의로 흐르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고 월가점령 시위 등 세계 흐름을 짚었다.
“한미FTA 통과를 위해서는 국회의 난투극이 또 벌어져야 할 판인데, 결국 이런 난투극은 과거와 달리 중도층의 MB 이반을 가속화할 것이 분명하다”며 서 전 대표는 “그건 박근혜에게도 마이너스”라고 전망했다.
서 전 대표는 “국민 지지측면에선 손해를 감수하고 한나라당 장악부터 먼저 하겠다는 게 박근혜의 속셈인 듯하다, MB당에서 근혜당으로 바꾸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내년엔 복지서민의 무한드립이 예상된다”고 예고했다.
서 전 대표는 “결국 박근혜 찬성 이후는 불가피론을 내세우는 주류 언론과 박근혜와 FTA 망국론의 SNS 등과 한판싸움이 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인터넷에는 한나라당의 한미FTA 비준안 강행처리 조짐과 함께 박근혜 전 대표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 당시 웃는 모습의 사진이 급확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끌려 나가는 장면, 오열하는 모습, 박관용 국회의장이 ‘매몰차게’ 의사봉을 두드리던 모습은 언론을 통해 생중계 됐고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에게 무시무시한 ‘탄핵 역풍’으로 돌아왔다. 한나라당은 과반 의석을 열린우리당에게 내줘야 했고 박근혜 당시 대표는 ‘천막당사’ 생활을 시작했었다.
|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 국회 본회의 통과 당시 방송사의 카메라에 잡힌 박 전 대표의 미소짓는 모습. FTA 날치기 조짐 상황에서 해당 사진이 인터넷에 재확산되고 있다. ⓒ YTN 화면캡처 |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