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기업은행(024110)은 올해와 내년에 계약이 만료되는 비정규직자에게 계약 연장 불가를 통보하고 비정규직 채용은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정부의 주요 국책과제인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인원에 대해 무기계약직 전환 계획과 배치된다.
◇기업은행의 비정규직자들이 무기계약직 전환 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들 대부분의 무더기 해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업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6일 뉴스토마토의 취재 결과 기업은행은 최근 1~2년 내에 계약이 만료되는 비정규직자들에 대해 계약연장과 무기계약직 전환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오는 2017년 말까지 기업은행에서 계약이 만료되는 비정규직자는 총 436명이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현재까지 이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측은 "전 행장때 이미 대부분의 비정규직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시켰다"며 "올해나 내년에 기한이 만료되는 비정규직자들에 대한 무기계약직 전환은 추후 검토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용노동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 개선 시스템에서도 기업은행의 내년까지 무기계약직 전환 인원은 0명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주차관리요원, 주방인원 등 일반 비정규직과 세무, 변호사 등 전문 비정규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100명가량의 전문 인력의 경우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비전문인력의 계약 기간은 2년이다. 현재 비정규직자 436명의 경우 2017년 내에 모두 계약이 만료되는 것이다.
반면 기업은행은 이들과 무기계약직을 체결하지 않고 또다시 비정규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현재 기업은행이 비정규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부문은 ▲기술평가, 프로젝트금융, 투자금융분야 ▲세무분야 ▲부동산분야 ▲일임형 ISA 운용 전문인력 분야 ▲심사 및 분석업무 보조 단기계약직 ▲단기 외국인마케터 등이다.
일임형 ISA 등 일부 인력을 제외하면 대부분 기존 비정규직 업무다.
이러한 기업은행의 채용 방침은 정부의 계획과도 배치되고 있는 인사 정책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국정 과제의 하나로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인원에 대해 무기계약직 전환을 추진해왔다. 2013~2015년 1단계 무기계약직 전환이 이루어진데 이어 2016~2017년에는 2단계 무기계약직 전환이 진행될 예정이다.
A은행 비정규직자는 "2년연속 1조원 넘는 수익을 올렸다고 하는 국책은행이 한쪽에서는 계약이 어렵다고 하고 한쪽에서는 대놓고 사람을 뽑는 이중적인 잣대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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