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시사토크쇼] 필리버스터 비난에 총동원된 종편 시사토크쇼
1. 필리버스터 비난에 총동원된 종편 시사토크쇼
2. 야당에 깎아내리기에 몰두하는 종편 시사토크쇼
[신문 보도] 선거구 획정 파탄 책임은 모두 야당에 있다는 동아일보
1. 선거구 획정 파탄 책임, 테러방지법 거부한 야당에 있다는 동아
2. ‘독재자 김종인’ vs ‘숨죽인 친노’ 프레임 내건 조선
[방송 보도] ‘무소불위 국정원’ 만들기에 팔 걷어붙인 KBS
1. ‘무소불위 국정원’ 만들기에 팔 걷어붙인 KBS
2. ‘안보 장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종북’ 마녀사냥, 또 나왔다
3. 참여정부 물고 늘어진 황교안 총리의 ‘물타기’, 방송사들은 ‘모르쇠’
4. 청와대 입장에 확성기…‘전파 낭비’ TV조선
5. 야당은 힐난 여당은 선전, 계속되는 ‘색안경’ 보도
24일 방송된 종편시사토크쇼에서는 테러방지법을 막기 위해 시작된 야당의 필리버스터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필리버스터에서 나온 내용은 전혀 언급되지 않고,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는 야당과 토론에 참여한 야당의원을 비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본질은 피해가며 명분 없다고 주장하는 종편
23일 저녁부터 시작된 필리버스터 연설에 대해서 24일 종편은 어떻게 보도했을까. 평소 종편 시사토크쇼의 정파성을 생각한다면, 이들 방송이 테러방지법 반대 근거들은 전혀 짚어보지 않으면서, 야당과 연설에 참여한 의원들에 대한 비난이 이어질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그랬고, 실제는 이보다 더 심각했다.
TV조선 <신통방통>(2/24)에 출연한 여상원 씨는 “국회업무에다 업무방해죄 적용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업무방해 현장이라니까요. 현장에 있으면 공범이 되니까 빨리 나와야 합니다”라는 사실이 아닌 주장을 했다. 필리버스터는 국회선진화법(국회법 106조의2)에 명시되어 있는 합법적 방법이다. 그럼에도 이에 대해서 ‘업무방해’라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이다.
TV조선 <시사탱크>(2/24)에 출연한 김경재 씨도 “제가 보기엔 웃기는 발언이에요. 자기네들 선거운동하고 앉아있는 거예요”, “그냥 가만히 앉아서 필리버스터 언제 끝날까, 저거 듣고 앉아 있다가 나라 망할지도 몰라요”, “세월아 가라고 노랫가락이나 부르고 앉아있는 게 대한민국의 선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며 필리버스터에 대한 비아냥거림과 조롱 섞인 발언을 반복적으로 쏟아냈다.
채널A <돌직구쇼>(2/24)에 출연한 이계진 씨는 “이거 반대하는 이유가 통신비밀 그거 문제 아닙니까. ‘돈 주고 받는 얘기’ 이런 거 해야 되는데 그거 걸릴까봐 그러는 거 아니에요. 근데 무작위로 도청하다가 아무개 의원, 아무개 업자, 정치인들 돈 받고, 자리청탁하고 이거 걸릴까봐 그러는 거 아니에요”라며 테러방지법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 정치인들이 자신의 금전적 비리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 라는 어떠한 근거도 없는 막말을 쏟아냈다.
채널A <쾌도난마>(2/24)에 출연한 박태우 씨는 “20대 총선의 최대 의미는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헌법정신, 자유통일에 반기를 들고, 사사건건 딴지를 거는 이런 세력들이 국회에서 얼마나 꽈리를 틀고 다시 활동할 지가 관점 포인트라고 본다”라며 이번 총선에서 야당에 대한 심판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서슴없이 내뱉기도 했다.
이들의 발언은 하나하나에 대해 반박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할 수준인, 그냥 사적인 술자리에서 나올법한 정치잡담들이었다. 이런 내용을 이처럼 객관적인 분석인 양 떠들어놓고 돈을 벌고, 게다가 책임지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 등은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 것일까.
필리버스터 의원 비하하는 종편 시사토크쇼 진행자들
이미 짐작했겠지만, 필리버스터 연설에 나선 의원들은 종편 시사토크쇼의 막말 폭탄을 받아야 했다. TV조선 <신통방통>(2/24)의 진행자 김광일 씨는 “기저귀를 준비한 남성 의원도 있다고 듣기는 했습니다”라며 본질을 다루지 않고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의원에 대해 비하했다. TV조선 <시사Q>(2/24)의 진행자 윤슬기 씨는 “본격적인 토크에 앞서서 저희도 토크를 오래 해야 되니까 다들 기저귀 차고 나오셨죠?”라며 비아냥거리며 조롱했다.
이어서 윤 씨는 “은수미 의원이 정보기관에 고문을 받고 피해를 받은 그런 인간적인 면모는 이해를 하지만 그게 과연 저렇게 국회를 올스톱 시키면서 분풀이라고 해야 되나요” 라며 테러방지법을 반대하는 것이 명분 없는 개인적 분풀이 불과한 것처럼 깎아내리기도 했다.
채널A <시사인사이드>(2/24)에서는 진행자 동정민 씨가 “아직 은수미 의원이 최고기록을 깨지 못했어요. 최고 기록은요 1969년에 10시간 15분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김대중 의원이 5시간 19분. 이건 김광진 의원이 깼어요 오늘 아침에. 그러니까 은수미 일단 의원이 2등입니다”라며 기록 세우기 경쟁에 초점을 맞추며 두 사람이 기록을 위해 연설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깎아내렸다.
채널A <쾌도난마>(2/24)의 진행자 이용환 씨는 “김광진, 은수미 의원이 안보를 팔아서 자기장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며 두 의원의 발언을 선거용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한데 이어서, “이른바 정신승리를 한 것 같아요. 두 의원들은 정신적으로 우리가 승리했다 도취되어 있는 것 같아요” 라며 두 사람의 모습을 조롱하기도 했다.
이들의 문제는 출연자보다 더욱 심각하다. 이들은 전문적인 방송인이며, 방송심의규정을 준수해야 할 의미가 있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막말과 편파적 진행을 막을 조치가 시급하다.
24일 황태순 씨도 종편에서 필리버스터했나?
황태순 씨는 24일 하루에만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 중 4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필리버스터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가 24일 출연한 방송은 채널A <시사인사이드>(오전 10:20분∼11:30), TV조선 <시사Q>(2:30∼3:40) TV조선 <쾌도난마>(4:00∼5:20), MBN <뉴스와이드>(6:10∼7:40)이었다. 발언의 내용을 떠나서 하루에 4개의 생방송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계속하는 종편 출연자의 모습은 국회에서 필리버스터 연설을 하는 의원과 대조됐다.
채널A <시사인사이드>(2/24)에서는 “만약에 내일이나 모레 중에 북한이 사이버테러를 한다고 칩시다. 그런 일이 벌어지는 순간 지금 저 기록은 가장 명예롭지 못한 그런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라며 필리버스터를 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TV조선 <시사Q>(2/24)에서는 “지금 마치 큰 훈장 단 것처럼 얘기하고 있지만은 조만간 이 훈장이 주홍글씨라는 걸 곧 알게 될 거에요”라며 앞서 했던 이야기를 비슷하게 반복하기도 했다. 채널A <쾌도난마>(2/24)에서는 “김종인 체제가 안정되고 잘 나가는데 보니까 친노, 친문의 상당수가 날아 갈 수도 있다는 두려움 하에서 안에서 권력투쟁이 벌어진 것 아닐까요”라며 필리버스터를 두고 당내에서 분쟁이 일어난 것처럼 과장된 추측을 하기도 했다.
2. 야당에 깎아내리기에 몰두하는 종편 시사토크쇼
선거 시기에 특정정당 비하발언 쏟아내는 장성민 씨 자제 필요
2월 22일에서 24일까지 방송된 종편 시사토크쇼의 야당에 대한 조롱은 여전했다. TV조선 <시사탱크>(2/22)의 진행자 장성민 씨는 “당 내부로부터는 친노 세력들로부터 공격 좌표가 정해진 것 아닙니까”라며 야당 내의 싸움에 대해 황당한 발언을 했다. 이어서 “문재인 의원도 고개를 갸웃갸웃 해요. 저 사람한테 모든 걸 맡겨놓고 내가 빠져 있는 것이 내 새끼들 다 박살나는 거 아닌가 이런 의심을 가지면서 내가 복귀해야 하는 거 아닌가”하고 있다는 추측하며 야당 분열을 예언했다.
한편 이날 출연자 고영신 씨는 “지금의 친노는 부산 친노다. 야당의 뿌리라든가 정체성이라든가 가치라든가 공감하던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친노를 자처하는 친문 세력들이나 김종인 대표의 정치적 정체성이나 맞아떨어지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평소 그렇게 친노를 비판하더니 이제는 ‘부산 친노’라는 새로운 개념까지 만들겠다는 것인지, 굳이 이런 식으로 지역까지 들먹이는 발언을 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 진행자 장성민 씨는 이어 “친노들의 노선과 정치적 철학이라는 것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맞으면 만사오케이고 그렇지 않으면 비판하고 싫어하는 거다”라 또 다시 친노를 공격했다.
장성민 씨는 23일 TV조선 <시사탱크>에서도 여전했다. “60년 정통 야당인 민주당을 깨고 나가고 정권도 잃고 권력도 잃고 자신들이 창당했던 열린우리당도 공중분해 시켜버린 무능한 친노 정치 세력, 거대한 노숙 정치세력, 80년대 운동권적 투쟁 정치세력”이라고 비하했다. 이어 “그야말로 친노 패거리 정치를 완전히 걷어내고 국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서 선진 문명국가로 갈 것인가”라고 말했다.
장성민의 ‘친노 혐오주의’는 정치적 편향성 수준이 아니라 개인적인 분노 수준이 아닌가 싶고, 막말의 수위도 점차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장성민이라는 개인이 ‘친노’에 대해 어쩌다 이런 수위의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는 국민이 알바 없으며, 그의 정치적 신념이라면 이 또한 관여할 수 없다. 그러나 선거를 앞둔 시기에 특정 정당과 특정 계파에 대해서 ‘거대한 노숙 정치세력’이라는 말까지 할 정도라면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분명하게 선을 그어줘야 마땅하다. 만약 이처럼 계속 편향적 발언과 막말을 일삼는다면 방송인이 아니라 차라리 새누리당 홍보 캠페인에 나서는 것이 떳떳할 것이다.
김종인 깎아내리기도 여전
채널A <쾌도난마>(2/22)에서 진행자 이용환 씨가 출연자에게 “김종인 대표의 다른 목소리 내기는 진정성이 결여된 화장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출연자 김성욱 씨는 “분장을 하고, 화장을 한다는 것은 연극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연극이 끝나면 그것을 지울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답하면서 김종인 대표와 더민주의 행보를 진정성 없는 거짓이라고 깎아내렸다. 이런 대화를 하는 동안 화면 자막에는 ‘분장사 김종인’ 이라는 내용을 내보냈다.
야당 대표에게 화장발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어찌 생각하냐며 묻는 진행자나 분장은 연극을 위한 것이라고 답하는 출연자 모두 황당하기 짝이 없지만, 가장 충격적인 것은 자막이다. 야당 대표에게 ‘분장사 김종인’이라니 이것은 선거를 떠나 평상시에도 절대 할 수 없는 조롱이며, 선거 시기에는 더욱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0조(시사정보프로그램) ②항 “진행자 또는 출연자는 특정 정당․후보자 등을 조롱 또는 희화화하여서는 아니 된다”를 위반한 것은 물론이고, 자막까지 버젓이 사용했다는 점에서 중징계가 필요하다.
또한, TV조선 <시사Q>(2/22)에 출연한 박상병 씨는 “김종인 대표는 새누리당 2중대가 아니라, 새누리당 본대에요. 박근혜 대통령 만든 사람 아닙니까. 김종인 대표는 새누리당 사람이에요. 과거부터 여권 인사입니다. 여권인사는 자기 본색대로 가는 겁니다”라며 김종인 대표는 결국 여당사람일 수밖에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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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February 29, 2016
필리버스터 비난에 총동원된 종편 시사토크쇼 ‘무소불위 국정원’ 만들기에 팔 걷어붙인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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