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15일 <조선일보> 종편채널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화려한 생일잔치를 기다리는 철부지 처녀”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TV조선’의 ‘시사토크 판’에 출연해 ‘박 전 대표를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 화려한 생일잔치를 기다리는 철부지 처녀처럼 보인다. 부연 설명이 더 필요한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약한 것은 박 대표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허약한 것”이라며 “박 전 대표 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에 대해 “공통된 철학이 없다. 무엇을 추구하는 당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국무총리 시절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면서 원안을 고수하는 박 전 대표와 부딪힌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이날 토크쇼에서 “박 전 대표에게 많이 서운하다. 약속한 것이 있다 할지라도 국가를 위해서는 잘못된 생각을 고쳐야 하지 않느냐”며 “만나서 설득하려고 했으나 잘 안됐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정 위원장은 “정치를 할 거라면 본인의 견해를 밝히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안 교수보다 나은 것은 나이와 경험이고 안 후보는 도전정신과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장점”이라고 평가한 뒤 “서로에게 좋은 멘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익공유제 도입에 반발하고 있는 대기업에 대한 압박도 잊지 않았다. 그는 “국민들이 그만하면 된다고 싶을 때까지 대기업의 전향적 자세를 끌어내겠다”며 “(동반성장위원회가) 구속력 없는 민간기구라고 하지만 인내를 갖고 만들어가는 합의의 장을 끝내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열린 10차 본회의는 대기업 쪽 대표 9명 전원이 이익공유제 도입에 반발하며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파행을 겪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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