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의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중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OECD 회원국들 중 가장 떨어졌다. 불안정한 노동시장 탓에 한국 청소년들이 만족도보다 안정성을 직업의 제일 조건으로 삼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OECD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 ‘누가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가’를 보면, OECD 전체 회원국 15세 청소년들 중 장래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은 4.8%였다. 가장 많은 청소년들이 교사를 지망한 국가는 터키(25.0%)였다. 한국 청소년들은 15.5%의 응답률로 터키에 이어 교사 지망 청소년들이 가장 많았다. 이 외에 응답률이 10%가 넘은 회원국은 아일랜드(12.0%), 룩셈부르크(11.6%)뿐이었다.
교사에 대한 인기는 다른 회원국들에 비해 나은 처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15년차 국공립 교사의 1년 급여는 5만1594달러(6108만7300원)로 OECD 평균(4만1245달러·4883만4100원)보다 25.1% 많다. 초등학교 교사의 평균 순 수업시간은 667시간으로 OECD 평균인 772시간보다 적다. 교사의 인기가 높은 것은 국내 노동시장이 불안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고용 불안정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년이 보장돼 있고 퇴직 후 연금 혜택이 있는 직업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실제 교사들이 자신의 직업 선택을 “후회한다”고 가장 많이 생각하는 국가도 한국이었다. 교육 방침에 대한 부모들의 개입이 늘면서 최근 직업 만족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가 지난 2월 OECD의 ‘2013년 교수·학습 국제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한국 교사들 중 20.1%는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국 평균인 9.5%의 2배 이상 되는 수치로, 응답률이 20%가 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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